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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연희승은 그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수찬은 이미 화병으로 입원했고 다음 차례는 나디아 대표일 거다.

반지훈 대표는 아마 그들의 평생 악몽으로 될 거다.

......

구 씨 저택.

구천광이 거실에 들어서자 집사가 그에게 몇 마디 했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서재로 걸어갔다.

구천광은 노크한 후 문을 열었다.

“아버지, 절 찾으셨어요?”

구세준은 신문을 내려놓고 안경을 벗었다.

“네가 반지훈더러 한 씨 가문에 손을 쓰라고 한 것이냐?”

구천광의 표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는 정말 저와 한수찬 딸을 결혼하게 만드실 생각이셨어요?”

“넌 이미 서른도 넘었어, 시간이 없어.”

구세준은 테이블에 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전에 네가 연예계에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피울 때 나와 너의 할아버지는 참견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은 고려해봐야 해.”

“고려해 볼게요.”

구천광은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더니 두 손으로 테이블을 지탱하면서 구세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절대 한성연 같은 여자는 아니에요.”

구세준은 가늘게 눈을 뜨면서 물었다.

“설마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저의 혼사에 참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구천광은 눈을 내리깔았다.

“제가 어떤 여자를 찾던지 저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구세준은 커피잔을 들고 있던 손에 힘을 좀 주었다.

“천광아, 네가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어 정말 기뻐.”

구천광은 멈칫했고 순간 눈빛이 암울해졌다.

“네가 어떤 여자와 결혼하든 가정만 깨끗하면 아버지가 너의 할아버지를 설득해 볼게.”

“연예계 여자라도 괜찮아요?”

구세준은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곧 얼굴이 굳어졌다.

구천광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를 빤히 보다가 몸을 돌려 서재에서 나갔다. 그가 문을 여니 숙모인 손유린이 서재 밖에 서있었다.

손유린은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웃었다.

“천광아, 돌아왔어?”

구천광은 그녀의 손목에 퍼런 멍 자국을 발견했다. 손유린은 그의 시선을 느끼고 재빨리 소매를 내렸다.

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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