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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구천광은 선글라스도 벗어 가슴 주머니에 넣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 소개는 필요 없겠죠?"

 지훈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엔터 쪽에서 잘나가더라"

 구천광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기억을 잃었다고 하는데 믿기지 않네요"

그는 소파 앞에 가서 앉았고, 희승은 그에게 차를 한 잔 따라 주었다.

 지훈은 일어나 책상을 돌아 소파 앞으로 가서 양복 단추를 풀고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귀한 손님이,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지?"

 "일이 있긴 해요" 구천광은 찻잔을 들었다. "한수찬은 이미 만났겠죠?"

 지훈이 한수찬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을 때 희승이 몸을 숙여 귀띔했다. "지난번 그 한 사장이요"

 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왜, 한 가네에서 너를 찍었어?"

 구천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훈은 정색을 하였다. "나이도 많이 찬 것 같은데, 혼사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니?"

 구천광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계속 결혼을 재촉하는데, 뭐가 걱정인 거야?"

 지훈의 안색은 약간 가라앉았고, 팔을 두르고 그를 쳐다보았다. "네 눈에는 내가 너를 걱정하는 거로 보여?"

 구천광은 이내 웃었다.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는데"

 지훈은 입을 꾹 다물었다. 갑자기 그를 상대하기 싫어졌다. 옆에 있던 희승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대표가 기억을 잃고 구천광이라는 늙은 여우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성연 씨가 함께 돌아왔다고 들었어요"

 "소식이 빠르네" 성연이 했던 말을 생각하니 지훈은 위기감이 팽배했다.

 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아직도 내가 관심 갖는 걸 금지하는건가?"

 지훈은 이를 악물었다. "관심이 필요해도 너는 아니야"

 "옛날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요"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심히 웃었다. "이혼하면 저에게 기회가 있을 거라고 했어요"

 지훈은 이마에 손을 짚고 핏대를 세우며 펄쩍 뛰었다. "나 이혼 안 할거니까 꿈 깨라"

 그녀는 그의 것이니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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