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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반지훈은 깍지 낀 손으로 턱을 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서울에서 가장 좋은 웨딩 촬영 스튜디오를 예약해.”

연희승은 멍해졌다.

“웨딩 촬영 스튜디오요?”

반지훈이 진지한 얼굴로 설명했다.

“집의 벽이 너무 비어있는 것 같아.”

“......”

그냥 웨딩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시지.

*

soul 주얼리 회사로 가는 길에 강성연은 지윤더러 강 씨 저택으로 차를 돌리라고 했다. 강 씨 저택은 여전과 다름이 없었지만 3년 동안 손질하는 사람이 없어 잡초가 무성했다.

대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지윤이 차를 세우자 강성연은 문을 열고 잠긴 대문을 바라보았다. 이 별장은 황폐된 것이 분명했다.

강성연은 침울한 눈빛으로 문 앞에 한참 동안 서있었다.

아파트 경비원이 다가와 그녀에게 귀띔했다.

“죄송해요, 이곳에 있으시면 안돼요.”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경비원을 바라보았다.

“왜 이곳에 있으면 안되죠?”

경비원은 그녀를 훑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어느 분이 이 별장을 샀어요. 주인이 누구도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라고 했거든요.”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어떤 분이 산 건가요?”

경비원이 인내심 있게 대답했다.

“어느 재벌 집 사모님 같아 보였어요.”

“그 분의 연락처가 있나요?”

“당신은......”

경비원은 다시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 별장은 저의 아버지 강진의 거예요. 저는 딸이고요.”

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여줬다.

경비원은 그녀의 주민등록증에 이 별장 주소가 찍혀있는 걸 보고 연락처를 주었다.

새 주인의 연락처를 본 강성연은 조금 눈에 익다고 생각했다. 연락처에서 그 번호를 찾은 강성연은 이 별장을 산 새 주인이 이모인 연미영인 걸 발견했다.

강성연은 그녀에게 전화를 했고,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연미영은 이미 레스토랑 룸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강 씨 저택은 내가 너 대신 사놓은 거야, 전에 주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깜빡 했어.”

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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