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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강성연은 픽 웃었다.

“그래, 바람 맞아. 나랑 바람 핀 거야.”

송아영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말했다.

“아, 너였구나. 너희 부부는 또 무슨 코스프레이를 하는 거야?”

“나도 다른 방법이 없잖아.”

강성연은 펜을 돌리면서 고개를 들었다.

“서울 사람들은 모두 나와 반지훈이 이혼한 걸 알아. 내가 지금 당당하게 나의 신분을 밝힌다 해도 반지훈은 기억을 잃었잖아. 기자가 물어보면 기억하지도 못할 건데, 얼마나 귀찮겠어.”

송아영은 쯧쯧 혀를 찼다.

“벌써부터 기억 잃은 남편의 기분을 생각하는 거야?”

강성연은 답하지 않고 이렇게 반문했다.

“넌 도대체 어디서 그런 찌라시를 들은 거야. 기사에도 나지 않았는데. 소식이 빠르네.”

“카톡에 상류 아가씨들의 단톡방이 있는데 나도 그 안에 있어. 쟤들 수다 떨 때 계속 눈팅만 했거든.”

송아영은 이렇게 말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또 말을 이었다.

“참, 단톡방에 윤티파니도 있어.”

윤티파니, 강성연에게 있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때 강미현은 윤티파니와 손을 잡고 자신을 해치려다가 도리어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윤 씨 가문에서는 윤티파니를 외국에 보내 심리치료를 받게 했다고 한다. 3년이 지나고 모든 사람이 그 일을 잊은 후에서야 윤티파니는 귀국했다.

송아영은 윤티파니가 작년에 귀국했다고 한다. 원래 제멋대로였던 그녀는 그런 사건을 겪은 후 많이 조용해지고 성숙해졌다.

필경 윤티파니는 “피해자” 신분이기 때문에 상류 계층의 아가씨들도 그녀의 상처를 함부로 들춰내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녀가 겪은 일을 동정했다.

“참, 윤티파니와 한 씨 가문이 저번 달에 약혼했다고 해.”

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 씨 가문?”

송아영이 대답했다.

“응, 한 씨 가문은 체인 호텔을 경영하고, 한 사장에게는 아들딸이 있어. 참, 넌 이전에 한 사장의 아들을 본 적 있는데, 기억나? 우리 사촌 오빠, 그리고 그 육 씨 놈과 꽤 친한 한지욱이야.”

한지욱은 한 사장 전처의 아들이다. 한지욱의 여동생은 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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