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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TG그룹 내 적지 않은 직원들이 뉴스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

 “모두 대표님이 TG를 떠난 지 3년만에 병이 위중해지셨다고 하는데, 무슨 병에 걸리셨는지 기억상실증에까지 왔다고 해요”

 “어쩐지 어제 오후 회의에 대표님이 늦으셨다고 하던데, 회의실도 잘못 찾아가시고, 청소하시는 분이 길을 알려줬다고 하던데요”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던 여직원은 그녀들에게 말했다. "대표님이 잘못 찾아가신 회의실은 몇 년 전에 응접실로 바뀐 곳이고, 심지어 대표님이 바꾸라고 지시하신 곳 이래요"

 그가 바꾸라고 한 회의장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된 거 아닐까?

 또 다른 여직원이 개탄했다. "3년 전 사고로 아내 분까지 잃으시고, 이젠 병에 걸려 기억상실증까지 오시다니, 이보다 더 참담할 수는 없겠네요"

 사무실.

 지훈은 잡지를 테이블 아래로 내던지고 손을 들어 눈썹을 매만졌다. 손등에는 핏줄이 선명했다. “아내를 잃다니, 무슨 뜻이지?”

 희승은 마지못해 잡지를 주웠다. 대표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아내를 잃었나는 것'뿐 인가?

 "대표님,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이 내 아내를 욕하잖아” 지훈은 탁자를 두드리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희승은 말을 잇지 못했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어르신이 금색 지팡이를 짚고 들어왔다. "어제 내가 희승이에게 회사를 잘 숙지 시켜 놓으라고 했는데, 지금 이런 뉴스를 만들어?"

 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만년필을 돌릴 뿐 말이 없었다.

 어르신은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TG는 네가 처음 인수했을 때와 다르다고 했잖니, 기억이 안 나면 다시 TG에 대해 알아가야지. 뉴스가 나온 지 얼마 돼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많은 계약서가 우리 TG로 날아왔는지 알아?"

 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은근히 불편해하는 눈빛이었다.

 희승이 보고하고 싶은 것도 이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말 할 기회가 없었다. “6개 회사가 우리 TG와 계약을 맺으려 하고 있습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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