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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그의 기억에 성연은 없었고, 그는 분명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오히려 그녀를 향했고, 마치 그녀에게 끌리듯, 아프고, 아쉬웠다. 심지어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의 심장은 쿵쾅거렸고, 맥박과 체온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했다. 성연은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

 그녀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지금 다시 저에게 고백하는 건가요?"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성연은 그의 허리를 껴안고 뺨을 그의 뛰는 가슴에 대었다. “지훈 씨, 저는 지훈 씨가 기억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얼마가 걸리든, 지훈 씨가 저한테 약속한 게 있으니, 지훈 씨는 기억이 돌아와야만 해요”

 지훈은 입을 굳게 다물고 그녀의 흘러내리는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가 그녀에게 한 약속, 과연 무엇일까?

 그는 기억해 낼 것이다.

 지훈이 떠난 후, 아영은 소파에 앉아 반성했다. "성연아, 난 지훈 씨가 기억을 잃으신 줄 몰랐어. 내가 한 말은 그냥 화가 나서…"

 성연은 서류를 뒤적였다. "응, 마침 기억을 잃었을 때 욕 하다니, 운이 좋네"

 그 말인 즉, 지금의 지훈은 아영이 직접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것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아영이 입을 삐죽거렸다.

 문밖에서 희승이 그녀에게 전부 말해주었다. 지훈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성연에게 이혼을 강요했고, s국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성연을 만났다.

 두 사람이 그런 일을 겪고 다시 재결합하여 겨우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지훈이 기억을 잃다니.이 둘은 하느님의 미움을 산 것이 아닐까?

 "왜 온거야?" 성연은 서류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물었다.

 아영은 그제야 말했다. "네가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지훈 씨를 만날 줄 누가 알았겠어…"

 성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내가 귀국한다는 걸 알리지 않은 것 같은데 누가 알려줬어?"

 아영이 입을 삐죽거렸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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