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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아영의 발걸음이 어색해졌다. 아버지는 그동안 육씨 집안과의 혼사에 대해 계속 잔소리했었다. 아버지가 그녀를 집에 남겨두겠다고 한 것은 그녀가 결혼을 결심한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제와서 시집 안 간다고 하면 그녀를 집에서 쫓아내지 않을까?

 그녀는 다시 소파에 앉아 육예찬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당신 쪽에서 먼저 파혼 얘기를 꺼냈다면, 저희 아빠도 저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하지 않았을 거예요”

 예찬의 눈빛이 흔들렸다. "우리 두 집안의 결혼 소식을 서울시 사람들 다 아는데, 파혼이 그렇게 쉬운 줄 아세요? 설령 우리 육가가 혼인을 파기하고 당신 송가의 체면을 구긴다고 해도, 당신 아버지가 그걸 보고만 계실 것 같으세요?"

 아영은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성연과 희정이 위층에서 내려왔고, 희정은 그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웃었다. "아영아, 예찬이랑 무슨 얘기하는 거야?"

 “희정 이모, 전...”

 “당연히 결혼 얘기죠” 예찬의 눈빛은 의미심장했다. “이 결혼 확정된거죠?”

 아영의 표정이 변했다. “당신...”

 예찬의 알 수 없는 웃음을 보고 그녀는 이 남자가 틀림없이 고의로 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한번의 앙심 때문에 자신 인생의 가장 큰 일을 건 것이다.

 그는 약혼 후에 복수를 하려는 거겠지?

 희정이 웃으며 성연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성연아 너가 아영이랑 친구라니 정말 잘됐다. 조만간 네 사촌 형수가 되겠어”

 성연은 아영을 쳐다보았다. “그러게요, 저도 몰랐네요”

 육가를 떠나기를 기다리다가, 아영은 차 앞으로 걸어와 타이어를 걷어찼다. “망했어, 저 사람 분명 내가 찬 거를 복수하려고 저러는 거야. 나 어떡해”

 성연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쩌겠니, 화풀이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아영은 차 안으로 들어가 안전벨트를 맸다. “3년 동안 말 안 꺼내면 피할 수 있을 줄 알았지”

 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잘생기고 능력있잖아. 아무리 그래도 각 방면에서도 훌륭하고, 서울시 아가씨들 모두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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