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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네.”

강성연은 신문을 접은 뒤 고개를 들었다.

“오늘 저도 회사 가야 하니까 같이 못 있어 줘요.”

“너도 출근해?”

“아니면 당신이 나 먹여 살릴래요?”

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웃었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인 우유 한 컵을 전부 다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내가 널 먹여 살리지 못한다는 거야?”

반지훈은 강성연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아내도 출근해야 할 만큼 그의 처지가 좋지 않다는 말인가?

그 말에 강성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반지훈의 곁으로 걸어가더니 손으로 테이블을 짚은 뒤 몸을 굽혀 그를 바라보며 속상한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내가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집안 말아먹을 거라고 해서 출근하는 거예요. 당신이 똑똑하고 독립적인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다고요.”

“내... 가 그런 말을 했다고?”

반지훈은 미간을 구기며 잠깐 생각해 보았지만 떠오르는 건 없었다.

강성연은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꾹 누르며 매혹적으로 말했다.

“여보, 나 출근해야 해요. 나 너무 보고 싶어 하지 말아요.”

반지훈의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하지만 강성연은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먼저 자리를 떴다.

반지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는 억지로 자신의 충동을 억누르고 있었다. 어쩐지 강성연이 그를 희롱하는 데 재미가 들린 것 같았다.

soul 주얼리 회사.

강성연은 프런트 데스크로 걸어갔고 직원이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어떤 주얼리를 구입하실 생각이신가요?”

강성연은 검은색 안경테를 벗고 살짝 미소 지었다.

“반크 디렉터님 계시나요?”

“반크 디렉터님은...”

“강성연 씨?”

다른 여직원이 나타나 놀란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그 여직원은 soul의 오래된 직원이었다.

“정말 강성연 씨예요? 강성연 씨는...”

강성연이 웃으며 말했다.

“저 돌아왔어요. 반크 아저씨는요?”

“반크 디렉터님은 사무실에 계세요. 제가 안내할게요!”

여직원은 다급히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신입사원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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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비상
아직도 안 끝내나?? 진짜 사골처럼 우려먹네 고마 해피엔딩으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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