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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강성연이 의아해하자 여 노부인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예전이었다면 지훈이는 S국 일에 관여하지 않았을 거야.”

그 말에 강성연은 뜻밖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반지훈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반지훈은 집안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었다. TG그룹의 오너라는 점, 그게 다였다.

그런데 언제부터 반지훈이 관여하기 시작한 걸까? 강성연의 어머니가 연씨 집안과 관계가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연씨 집안과 반씨 집안의 원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기 때문일까?

여 노부인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네가 연혁의 외손녀라는 건 알고 있다.”

장도 별장, 반지훈이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안으로 들어온 희승이 때마침 그와 마주쳤다. 희승은 흠칫하며 말했다.

“대표님?”

반지훈은 거실을 지나쳤다. 거실의 가구들은 전부 새것 같았고 이곳에서 잠깐 지낸 건지 사람의 향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이곳에서 지낸 지 얼마나 됐지?”

희승은 뺨을 긁적였다.

“몇 달 됐어요.”

반지훈은 미간을 구겼다.

“겨우 몇 달이라고?”

“네. 아, 대표님은 기억하지 못하시죠.”

희승은 그제야 그 사실을 떠올렸다.

“대표님은 몇 달 전에 S국에 왔고 그때 이 별장을 사서 잠깐 지내기로 했죠.”

“그럼 그 몇 달 동안 계속 강성연과 따로 지냈다는 말이야?”

반지훈은 어쩐지 그 일을 따져 물었다.

희승은 헛기침했다.

“강성연 씨는 가끔 찾아와서 같이 있어 주셨습니다.”

반지훈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어두워진 눈빛으로 말했다.

“그럼 나랑 강성연이 진짜 이혼했다는 말이야?”

희승은 어색하게 웃음을 쥐어 짜냈다.

“그런 셈이죠.”

희승은 반지훈의 불쾌한 기색을 읽고 다급히 해명했다.

“겉으로는 이혼했다고 했지만 사실 대표님은 사인하지 않으셨어요.”

잔뜩 구겨져 있던 반지훈의 미간이 살짝 풀렸다. 그러나 어딘가 이상했다.

“강성연은 사인했어?”

강성연이 그와 이혼하려 했다는 말인가?

희승은 쓰게 웃었다. 그는 기억을 잃은 반지훈에게 어떻게 3년 전의 일을 설명해야 할지 감을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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