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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너...”

반지훈은 재빨리 그날 일을 떠올렸다. 그는 본능적인 욕망에 따라 움직인 것이었고 자신을 통제할 수도 없었다.

반지훈은 그녀를 놓아준 뒤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그게 내 잘못이야?”

먼저 입을 맞춘 건 강성연이었다. 강성연이 먼저 꼬신 거란 말이다! 어찌 됐든 반지훈은 그녀를 만지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

“됐어요. 안 놀릴게요. 얼른 집으로 돌아가요.”

집으로 돌아간다라...

반지훈은 얼떨떨해 보였다. 그녀의 입에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아주 친숙하면서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강성연은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그들은 보기 좋은 커플처럼 보였고 어색한 느낌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장도 별장으로 돌아오니 반지훈이 걱정스러웠던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경호원들이 일에 소홀했다고 야단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반지훈이 돌아오자 어르신은 그제야 멈췄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말했다.

“외출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말이라도 해야지.”

기억을 잃은 건 둘째 치고 감히 외출까지 하다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르신은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반지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할머니 만나러 간 건데 그것도 얘기해야 해요?”

“너...”

어르신은 살짝 놀랐다. 그의 눈동자에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고?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어?”

반지훈은 코웃음을 쳤다.

“할아버지가 직접 가서 보세요.”

계단 입구를 지난 뒤 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보았다. 강성연은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 반지훈이 뭐라 말하려고 입을 달싹이는데 강성연이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할아버님.”

어르신은 살짝 당황했다. 그는 강성연이 자신을 할아버님이라고 부른 것 때문에 약간 놀란 듯했다. 그가 기억하기론 강성연은 단 한 번도 그를 할아버님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강성연은 웃으며 말했다.

“인생은 짧아요. 하실 얘기가 있다면 직접 얼굴 보고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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