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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고개를 숙인 강성연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려 입을 가렸다.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면서 소유욕은 있다니.

여준우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사촌 동생아, 장난 좀 친 것뿐인데 뭘 그렇게 진지하게 굴어?”

반지훈은 이를 악물었다.

“사촌 동생은 무슨, 내가 널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 그건 기억하네.”

여준우는 침대 위에 베개를 올려두었다.

“됐어. 너 아직 숨은 붙어 있으니까 고모할머니도 마음 놓이시겠지.”

여준우는 강성연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럼 부탁...”

“손 치워!”

반지훈이 입을 열었고 말허리를 잘린 여준우는 손을 들어서 보여줬다.

“그래. 난 먼저 갈게. 그러면 강성연 씨, 이 나이 많은 소년 좀 잘 돌봐줘요.”

여준우가 떠난 뒤 반지훈은 팔짱을 낀 채 안색이 어두워졌다.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기분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기억이 17살에 머물러 있는 지금의 그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렇다. 반지훈은 17살 소년 때 기억에 머물러 있어서 그런지 기세가 드높았다.

강성연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화났어요?”

반지훈은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그의 뺨을 잡고 입술에 입을 맞췄다. 잠깐 건드렸다가 떨어지는 아주 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홀했다.

반지훈은 그만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살짝 멍해진 얼굴로 강성연의 입술을 빤히 쳐다봤다.

강성연이 몸을 일으키며 떠나려 하자 반지훈은 그녀의 뒤통수를 누르고 한 손으로 그녀를 안으며 아무런 징조도 없이 입을 맞췄다.

강성연의 동공이 떨렸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반지훈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했다. 반지훈은 비록 기억을 잃었지만, 몸은 경험이 많아 아주 능숙했다.

하지만 지금 반지훈의 상태로 이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기에 강성연은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 반지훈은 헛숨을 들이키더니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호흡이 거칠었다.

“왜 날 깨무는 거야? 우리 부부라면서?”

강성연은 그의 품에서 벗어난 뒤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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