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551 - 챕터 560

2771 챕터

제551화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이 필요할 거다. 지훈이는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X에게 빨리해달라고 전해주길 바란다.”수지는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전 꼭 반지훈 씨를 구할 거예요.”수지는 병실로 들어갔다. 반지훈은 침대에 기대어 잡지를 읽고 있었는데 준수한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었다.반지훈은 책을 펼치면서 시선 한 번 들지 않고 말했다.“살 방법이 없나 보네요.”“그럴 리가요?”수지는 침대 옆에 서서 입술을 깨물었다.“전 꼭 당신을 구할 거예요.”반지훈이 정말 죽을까?아니, 사실 그녀는 당시 반지훈을 공격할 생각이 없었고, 총으로 반지훈을 겨느리는 순간 후회했다.그녀는 빌어먹을 강성연에게 총을 쏠 생각이었으니 말이다.모두 강성연 때문이었다. 강성연이 없었다면 반지훈이 그녀를 대신해 총에 맞았을 리가 없었고 감염됐을 리도 없었다.페이지를 넘기던 반지훈이 잠깐 멈추면서 미간을 구겼다.“수지 씨는 절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것 같네요.”그 말에 수지는 얼어붙었다.반지훈은 잡지를 닫고 고개를 들어 수지의 시선을 마주했다. 수지의 눈빛이 잠깐 빛났고 그녀는 찔리는지 시선을 피하며 웃었다.“사실 전 당신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어요. 반지훈 씨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는 걸 바라지 않아요.”“그래요?”그는 시선을 거두고 잡지를 탁자 위에 내려두더니 그녀를 보며 웃었다.“그럼 수지 씨가 절 구해주길 기대할게요.”수지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만약 반지훈이 그때 그녀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면, 그녀를 그렇게 혐오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지금 수지고, 더 이상 서영유가 될 수 없었다.반지훈은 그녀를 살펴보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수지 씨가 하이힐을 신은 모습이 어떨지 모르겠네요.”수지는 살짝 놀랐다. 그녀가 하이힐을 신지 않는 이유는 수지 같아 보이지 않을까 걱정돼서였고 혹시나 키때문에 다른 것을 들킬까 봐 두려워서였다.하지만 반지훈은 수지를 몰랐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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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수지는 웃었다.“그렇지.”“그것보다 수지 씨 예전에 사셀에서 일했었죠?”강성연의 말에 수지의 미소가 굳었다.“그랬지. 근데 왜?”강성연은 그녀가 인정하자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이상하네요. 9년 전에 저도 사셀에 있었는데 절 모르시나요?”수지는 클러치를 꽉 잡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한때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 기억을 잃었어.”수지는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했다.“이따 선생님이랑 만나서 대책을 얘기해봐야 해서 먼저 가볼게.”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곧장 강성연의 곁을 지나쳤다. 강성연은 그녀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병실 밖에 선 강성연은 우연히 반지훈과 희승의 대화를 듣게 됐다.희승은 반지훈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레겔이 최근 Y국의 재벌 여 선생님과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레겔이 이렇게 Y국의 재벌 여 선생님을 회유하려 하는 것은 그의 재력 때문이다.그들의 든든한 금고가 되어주었던 롭이 무너진 뒤 그의 재산 중 절반은 황실이 몰수했고 나머지는 정부가 가져갔다.레겔이 항체를 독점해 주변 국가의 병원이나 귀족들에게 파는 이유가 항체를 이용해 정세를 뒤집기 위해서였다.희승은 그를 보며 말했다.“언론에서 대표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을 통해 그 항체가 효과가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것 같아요.”반지훈은 이불 위에 손을 올렸다.“여씨 집안이 이 일에 간섭했다는 거 할아버지도 알고 있어?”희승은 고개를 저었다.“아뇨.”반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잠시 뒤 고개를 돌린 그는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강성연을 보며 살짝 웃었다.“거기 서서 뭐 해?”희승은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강성연과 지윤이 문 앞에 서 있다는 걸 눈치챘다.강성연이 안으로 들어왔다.“당신들이 얘기 나누는 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요.”희승은 지윤과 함께 밖으로 나갔고 병실 안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강성연은 창가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반지훈이 꾀병을 부리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그의 준수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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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사고 때문에 기억을 잃었다고 하면서 사셀에 다닌 건 기억하다니, 얼마나 큰 사고였길래 얼굴을 전부 갈아엎은 걸까?그녀는 수지가 아니었다. 설사 성형을 했다고 해도 수지의 모습이 조금 남아있어야 할 텐데 전혀 달랐다.반지훈은 그녀가 성형했다는 걸 보아냈다. 분명 성형을 하기 전 얼굴이 망가진 적이 있어 ‘수지’가 사고를 당해 성형하게 됐다고 꾸며낸 것 같았다.수지가 사셀에 있었다는 걸 알고 있고 그녀의 신분으로 위장할 수 있다면 분명 수지와 가까운 사이일 거다.그러니 수지가 3년 전 누구랑 접촉한 적이 있는지 조사한다면 알 수 있을지도 몰랐다.강성연은 뭔가 떠올린 건지 입을 열었다.“조금 전 희승 씨가 Y국 재벌 여 선생님에 관해 말하던데 지금 사셀의 대표가 그예요. 그러니까 Y국의 여 선생님이 레겔의 금고란 말인가요?”반지훈은 웃음을 터뜨렸다.“어쩌면 그냥 자선사업을 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잖아?”강성연은 중얼거렸다.“왜 그렇게 잘 알아요?”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손바닥을 주물렀다.“그는 여씨 집안의 사람이야. 우리 반씨 집안과 좀 관계가 있는 셈이지.”“무슨 관계요?”반지훈은 웃었다.“우리 할머니가 여씨 일가 사람이거든.”강성연은 놀랐다.반지훈의 할머니가 여씨 일가 사람이라고?그러고 보니 반씨 집안사람들에 대해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지만 반지훈의 할머니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반지훈이 말하지 않으니 굳이 묻지 않은 거다.겨우 이틀 사이, 언론은 반지훈의 병세를 알게 되었고 심지어 병원 1층에 몰려들어 항체가 효과가 있는지 물었다.그리고 적지 않은 기자들이 총회 건물 밖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낸 관련 인사는 그저 간단한 설명만 했고 그의 얼버무리려는 태도에 네티즌과 대중들은 화가 났다.X가 연구한 항체도 사람들의 의심을 받았고 명성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아리 씨, 항체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서재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아리는 창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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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나한테서 그 항체를 가지고 싶은 건 아니지?”X는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그의 핑계를 까발렸다. 아리는 다소 난감한 얼굴이었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X는 몸을 일으켜 탁자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두 손으로 탁자를 짚으며 말했다.“그 항체는 줄 수 있어. 하지만 내게 약속 하나 해줘야겠어.”노크하려던 수지는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X가 메트로폴리탄의 헨리라니!심지어 그는 반지훈을 치료할 수 있는 항체를 갖고 있었다.수지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무언가 떠올린 그녀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만약 그녀가 항체를 손에 넣어 반지훈을 구한다면 정정당당하게 반지훈과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다.강성연은 3년 전 불이 났었던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 아파트는 한인 타운에 있는 아파트였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인이었다.아파트는 완전히 새로워졌지만 사람이 타죽은 적이 있다 보니 창고나 다름없이 변했다.그녀는 집주인에게 물었다.“저 방에서 살던 수지 씨, 전에 누군가와 접촉한 적이 있나요? 예를 들면 친구요.”집주인은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있어요. 아직 기억해요. 수지 씨가 당시 얼굴을 다친 여자를 집에 데려온 적 있는데 그 여자는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어요. 가끔 나오긴 하는데 얼굴을 꽁꽁 싸매고 나왔어요.”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렸다.“그 여자에 대해 기억하시나요?”집주인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네요. 그리고 얼굴도 잘 보지 못했어요. 그냥 키가 큰 한국인인 것만 기억해요.”집주인이 떠나고 난 뒤 강성연은 복도에 멈춰 서서 떠나지 않았다. 그 층은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었고 복도는 새롭게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지만 천장에 거뭇거뭇한 흔적이 있었다.얼굴을 잃어 꽁꽁 싸매고 있는 한국인. 3년 전의 화재로 수지가 타죽었다면 그 여자는 수지의 신분을 대신했을 거다.강성연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가 수지의 신분을 대신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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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전화 건너편의 사람이 뭐라고 하자 수지가 대답했다.“아리 씨는 레겔 씨를 도울 생각이 없었어요. 오직 저만이 도울 수 있어요. 제가 X에게 있는 항체를 손에 넣어 반지훈을 구한다면 사람들의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이제는 당신들이 이 거래를 할지 말지에 달려있어요.”수지는 전화를 끊은 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복도를 떠났다. 복도에서 나온 지윤은 병실로 들어가는 사람을 서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강성연은 차 안에 앉아서 차창을 반쯤 내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지윤이 병원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자 강성연이 물었다.“수지 씨는 아직 떠나지 않은 건가요?”“네.”지윤이 대답했다.강성연은 시선을 내렸다. 비록 반지훈이 일부러 수지에게 관심 있는 척 보여 수지가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고 착각하게 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설마 반지훈의 곁에 착 달라붙어 떠나지 않으려는 것일까? 여자와 남자가 단둘이 병실에 있다니, 혹시나 수지가 참지 못하고 달려든다면 지금 반지훈의 상태에 그녀를 밀어낼 수 있을까?스스로 괴로움을 자초한 꼴이었다.“아가씨, 수지 씨가 헨리 씨의 신분을 알아냈습니다.”그 말에 강성연이 위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라졌다.“그녀가 어떻게 안 거죠?”“조금 전 수지 씨가 레겔의 사람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녀는 헨리 씨가 X라면서 그의 손에 새로운 항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항체를 얻을 생각인 듯합니다. 아마 내일쯤 움직일 것 같습니다.”지윤의 말에 강성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윤을 그곳에 남긴 덕에 많은 것을 알아냈다.수지는 X의 항체를 손에 넣을 생각인 듯했다. 어르신에게 내일이면 항체가 도착할 것이라고 자신감에 가득 차서 말한 이유가 있었다.강성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그렇게 항체를 갖고 싶어 하는데 기회를 한 번 줘야겠네요.”다음 날, 세관 검사.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은백색 상자를 들고 세관을 빠져나와 차 앞에 서 있던 경호원 세 명에게 그 상자를 건넸다.경호원은 상자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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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뭐라고? 항체를 빼앗겼다고?”안색이 달라진 아리가 경호원의 어깨를 잡았다.“누가 빼앗은 거야?”경호원은 고개를 숙였다.“프린스의 사람이었습니다.”아리는 그를 놓아준 뒤 탁자 앞에 서서 이를 악물었다. 그는 경호원의 말을 계속해 들었다. 그들은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에 의해 길 막음을 당했고 상대는 수도 많고 총까지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은 그 상자였다.아리는 담뱃갑을 털어보았지만 비어있었다. 그는 담뱃갑을 구겨 바닥에 내던졌다.“제기랄!”어렵사리 X의 항체를 손에 넣어 연구하려 했는데 오히려 레겔의 사람에게 빼앗겼다.그는 X가 최고의 항체 두 개를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두 항체는 M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상황을 완화할 수 있었다. 물론 감염 중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었다.그 두 항체 안에는 감염된 세포를 격리할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확률은 낮지만 아무리 작은 확률이라도 아주 큰 발견이었다.그는 당장이라도 그 항체를 이용해 연구할 생각이었는데 하필 결정적인 순간에 빼앗겼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존스가 때마침 문밖에 나타났다.“삼촌.”아리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고 존스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삼촌, 새로운 항체를 연구해냈다면서요?”“누가 얘기했어?”아리가 눈살을 찌푸렸다.존스는 살짝 당황하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수지에게 항체를 병원에 가져가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지금 기자들 모두 이 일에 주목하고 있는데요.”병원.반지훈은 새로운 항체를 주사한 뒤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어르신과 희승, 강시언이 그의 옆에 서 있었다.그가 눈을 뜨는 순간 어르신이 흥분하며 말했다.“지훈아, 어떻니?”“괜찮네요.”반지훈은 서서히 몸을 일으켰고 희승이 그를 부축했다.의사와 수지는 함께 병실로 들어왔고 수지는 그에게 다가가며 웃어 보였다.“반지훈 씨, 의사 선생님이 반지훈 씨 체내에 있는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많이 늦춰졌다고 해요. 항체가 정말 효과가 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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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반지훈이 고개를 들었다.“이건 X 씨의 항체야. 효과가 없다고 해도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을 거야.”희승은 당황했다. 그는 반지훈이 말한 ‘X’가 누구인지 추측하고 있었다.“이틀 뒤 기자회견이 있을 거야. 준비는 다 됐지?”반지훈이 물었고 희승은 정신을 차렸다.“준비됐습니다.”반지훈은 웃으며 신문을 접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봤다.“재밌을 것 같네.”이틀 뒤 기자회견이 열렸고 현장에 도착한 기자와 언론들은 모두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반지훈이 항체에 의해 치유된다면 의학계의 유례없는 기적이 될 것이다.M바이러스는 과거 S국을 휩쓸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남씨 일가가 무너진 뒤 가짜 백신 사건까지 터졌기에 더욱더 분노가 폭발했다.인위적인 재해 때문에 S국 전체가 지옥이 될 뻔했다. 그리고 당시 X가 만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해독제는 이미 충분히 강력했다.반지훈은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희승이 그의 휠체어를 밀었다. 그는 천천히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리고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자는 최근 많이 알려진 ‘X’의 학생 수지였다.기자들은 서로 앞다투어 인터뷰했다.“반지훈 씨, 전 세계에 유일한 M바이러스에 감염자라고 들었는데 이번에 항체를 투여한 소감을 여쭙고 싶습니다.”“반지훈 씨, 항체가 정말 효과가 있습니까? 정말 M바이러스를 치유할 수 있습니까?”카메라의 밝은 플래시 아래 반지훈의 윤곽이 점차 선명해졌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그는 검은색의 슈트를 입고 셔츠 단추를 목 끝까지 잠갔다.준수하고 기상이 뛰어나며 풍채가 좋은 걸 보면 전혀 감염자 같지 않았다.그는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가락을 겹쳐서 다리 위에 놓았다. 그의 변함없는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항체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그의 대답에 기자들은 놀라워하다가 흥분했다.가짜 항체가 있는 건 아니냐는 대답에 수지는 웃으며 기자의 질문에 날카롭게 대답했다.“선생님께서 연구하신 항체가 가짜일 리 없죠. 이번에도 선생님 덕분에 반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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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항체는 그녀가 가져온 것이고 반지훈도 그녀가 구했다. 어르신은 그녀를 더욱 중요시할 터이니 반지훈과 어르신이 그녀의 편에 선다면 아리가 온다고 해도 무서울 건 없었다.휠체어에 앉은 반지훈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의아했다. 심하게 앓고 있어서 외출할 때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던 그가 갑자기 일어났기 때문이다.설마 항체가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거의 죽을 뻔한 사람이 이렇게 빨리 회복하다니?X가 그의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처음 뵙겠습니다, X 씨.”X?기자들은 혀를 찼다.“헨리 씨가 X 씨라고?”“세상에, 정말 엄청난 정보네요!”수지는 당황스러웠다. 그녀의 시선은 반지훈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반지훈이 어떻게 헨리가 X라는 걸 아는 걸까?X는 반지훈과 악수했다.“자네 이름은 많이 들어봤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 자네는 젊고 준수하며 재능도 출중하니 앨리스가 당신을 그렇게 그리워한 이유가 있었군.”반지훈은 웃음기 있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 수지를 보았다.“X 씨가 당신 선생님이라면서요? 정말 고맙네요. 정말 선생님을 뵙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수지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모든 카메라가 그녀를 향했다. 수지는 ‘X’의 학생이고 항체를 이용해 반지훈을 구했으니 수지야말로 오늘 밤의 주인공이었다.X는 수지를 보며 말했다.“나한테는 저런 제자가 없는데. 제자라면 내 후배 아리의 제자 아닐까?”X의 말에 기자들은 전부 얼이 빠졌다.수지가 X의 학생이 아니라고?수지는 안색이 창백해져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X가 왜 이곳에 나타난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절대 의심받을 수는 없었다.수지는 X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제 선생님은 아리 선생님이 맞습니다. 아리 선생님께서는 당신이 모습을 드러내게 하려고 일부러 당신의 이름을 쓴 겁니다. 그래서 저도 협조할 수밖에 없었어요. 역시 예상대로 종적을 감추었던 X 씨께서 모습을 드러내셨네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반지훈의 곁에 섰다.“반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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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그는 코웃음을 쳤다.“그 항체는 X가 내게 연구하라고 넘겨준 거였어. 그의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치유할 수 없다고. 그는 새로운 유형의 M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없어. X가 건네준 건 십여 년 전 연구해낸 항체였어. 일반적인 M 바이러스 감염자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걸 그에게 사용한 거야?”수지는 흠칫 놀랐다. 주위 사람들이 전부 움직임을 멈췄고 소리도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아리는 기자들을 보며 말했다.“우리가 왜 항체를 연구했다고 생각합니까? 남씨 일가가 연구한 바이러스 백신은 항암 효과를 바라서였어요. 바이러스 세포를 통해 인체 유전자를 개량해 사람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거였죠. 참 이상적인 생각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씨 일가는 실패했고 당시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켰어요. 우리가 연구한 건 당시 남씨 일가가 연구한 것과 같아요. 딱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절대 실험에 사람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아리는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수지를 보았다.“내 곁에 3년 동안 있으면서 이것도 몰랐어?”기자들은 귓속말로 의논하기 시작했다.남씨 일가가 바이러스를 연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그때 그 재앙을 떠올렸다. 심지어 사람들은 혹시나 또 한 번 재앙이 터질까 봐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들은 반지훈의 감염과 항체에 대해 무척 중시하고 있었다.“X 씨, 저 항체가 정말 반지훈 씨한테 효과가 없습니까?”한 기자가 물었고 X는 고개를 끄덕였다.기자들은 탄식을 내뱉었다.바로 그때, 반지훈이 다시 한번 기침하기 시작했다. 기침이 너무 심해 희승이 다급히 그를 부축했고, 이내 반지훈의 손가락 틈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기자들은 겁을 먹었고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이 그들을 제지했다.“찍지 마세요. 오늘 기자회견은 여기서 끝입니다.”수지는 멍한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안색이 파리한 채로 반지훈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았다.왜 이렇게 된 걸까?“그 항체는 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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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경호원이 그들을 보냈다.X는 방호복을 입고 중환자실 에서 나왔다.“물건은 가져왔어?”리비어는 은백색의 상자를 그에게 건네줬고 어르신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들을 보았다.“이걸로... 지훈이를 구할 수 있나?”X는 상자를 받아 들고 말했다.“어르신께서 믿으신다면요.”어르신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수지가 준 항체는 반지훈에게 해를 끼쳤다. 그런데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믿고 싶지 않아도 믿지 않을 수 없었다.X는 상자를 들고 다시 들어갔다.경호원에게 가로막힌 수지는 강성연과 리비어를 향해 소리쳤다.“이것들 다 당신들이 파 놓은 함정이지!”분명 그들이 꾸민 짓일 거다!항체를 이미 빼앗았는데 어떻게 똑같은 항체가 또 존재한다는 말인가?분명 그들이 덫을 놓았을 거다.강성연은 천천히 몸을 돌려 수지를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무슨 함정이요?”수지는 이를 악물었다.“X 씨가 만들어낸 항체는 하나뿐인데 당신들에게는 두 개가 있었어! 그러니까 당신들은 가짜 항체를 내게 준 거야!”이렇게 된 마당에 다른 걸 고려할 틈이 없었다.그녀가 빼앗은 항체가 효과가 없는 가짜였던 건 그들의 계획 때문이다.강성연은 웃었다.“누가 항체가 하나뿐이라고 했죠?”수지는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말을 하지 못했다.“당신이랑 레겔이 연합해 빼앗은 그 항체는 X가 예전에 만들었던 유형이에요. 그 유형의 항체는 M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지만 오직 일반적인 중기 감염자에게만 효과가 있어요.”강성연은 느긋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 아리 씨 제자라면서요? 당신도 반지훈 씨 피를 뽑은 적이 있죠. 아리 씨는 이 방면에서 전문가예요. 그라면 반지훈 씨가 감염된 게 일반적인 M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요?”수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아리는 그녀에게 반지훈이 감염된 것이 일반적인 M바이러스가 아니라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수지 씨는 반지훈 씨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반지훈 씨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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