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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반지훈이 고개를 들었다.

“이건 X 씨의 항체야. 효과가 없다고 해도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을 거야.”

희승은 당황했다. 그는 반지훈이 말한 ‘X’가 누구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이틀 뒤 기자회견이 있을 거야. 준비는 다 됐지?”

반지훈이 물었고 희승은 정신을 차렸다.

“준비됐습니다.”

반지훈은 웃으며 신문을 접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재밌을 것 같네.”

이틀 뒤 기자회견이 열렸고 현장에 도착한 기자와 언론들은 모두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반지훈이 항체에 의해 치유된다면 의학계의 유례없는 기적이 될 것이다.

M바이러스는 과거 S국을 휩쓸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남씨 일가가 무너진 뒤 가짜 백신 사건까지 터졌기에 더욱더 분노가 폭발했다.

인위적인 재해 때문에 S국 전체가 지옥이 될 뻔했다. 그리고 당시 X가 만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해독제는 이미 충분히 강력했다.

반지훈은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희승이 그의 휠체어를 밀었다. 그는 천천히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자는 최근 많이 알려진 ‘X’의 학생 수지였다.

기자들은 서로 앞다투어 인터뷰했다.

“반지훈 씨, 전 세계에 유일한 M바이러스에 감염자라고 들었는데 이번에 항체를 투여한 소감을 여쭙고 싶습니다.”

“반지훈 씨, 항체가 정말 효과가 있습니까? 정말 M바이러스를 치유할 수 있습니까?”

카메라의 밝은 플래시 아래 반지훈의 윤곽이 점차 선명해졌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그는 검은색의 슈트를 입고 셔츠 단추를 목 끝까지 잠갔다.

준수하고 기상이 뛰어나며 풍채가 좋은 걸 보면 전혀 감염자 같지 않았다.

그는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가락을 겹쳐서 다리 위에 놓았다. 그의 변함없는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항체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의 대답에 기자들은 놀라워하다가 흥분했다.

가짜 항체가 있는 건 아니냐는 대답에 수지는 웃으며 기자의 질문에 날카롭게 대답했다.

“선생님께서 연구하신 항체가 가짜일 리 없죠. 이번에도 선생님 덕분에 반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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