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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수지는 웃었다.

“그렇지.”

“그것보다 수지 씨 예전에 사셀에서 일했었죠?”

강성연의 말에 수지의 미소가 굳었다.

“그랬지. 근데 왜?”

강성연은 그녀가 인정하자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이상하네요. 9년 전에 저도 사셀에 있었는데 절 모르시나요?”

수지는 클러치를 꽉 잡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한때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 기억을 잃었어.”

수지는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했다.

“이따 선생님이랑 만나서 대책을 얘기해봐야 해서 먼저 가볼게.”

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곧장 강성연의 곁을 지나쳤다. 강성연은 그녀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병실 밖에 선 강성연은 우연히 반지훈과 희승의 대화를 듣게 됐다.

희승은 반지훈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레겔이 최근 Y국의 재벌 여 선생님과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레겔이 이렇게 Y국의 재벌 여 선생님을 회유하려 하는 것은 그의 재력 때문이다.

그들의 든든한 금고가 되어주었던 롭이 무너진 뒤 그의 재산 중 절반은 황실이 몰수했고 나머지는 정부가 가져갔다.

레겔이 항체를 독점해 주변 국가의 병원이나 귀족들에게 파는 이유가 항체를 이용해 정세를 뒤집기 위해서였다.

희승은 그를 보며 말했다.

“언론에서 대표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을 통해 그 항체가 효과가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것 같아요.”

반지훈은 이불 위에 손을 올렸다.

“여씨 집안이 이 일에 간섭했다는 거 할아버지도 알고 있어?”

희승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반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잠시 뒤 고개를 돌린 그는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강성연을 보며 살짝 웃었다.

“거기 서서 뭐 해?”

희승은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강성연과 지윤이 문 앞에 서 있다는 걸 눈치챘다.

강성연이 안으로 들어왔다.

“당신들이 얘기 나누는 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요.”

희승은 지윤과 함께 밖으로 나갔고 병실 안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강성연은 창가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반지훈이 꾀병을 부리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그의 준수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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