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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필요할 거다. 지훈이는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X에게 빨리해달라고 전해주길 바란다.”

수지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 꼭 반지훈 씨를 구할 거예요.”

수지는 병실로 들어갔다. 반지훈은 침대에 기대어 잡지를 읽고 있었는데 준수한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었다.

반지훈은 책을 펼치면서 시선 한 번 들지 않고 말했다.

“살 방법이 없나 보네요.”

“그럴 리가요?”

수지는 침대 옆에 서서 입술을 깨물었다.

“전 꼭 당신을 구할 거예요.”

반지훈이 정말 죽을까?

아니, 사실 그녀는 당시 반지훈을 공격할 생각이 없었고, 총으로 반지훈을 겨느리는 순간 후회했다.

그녀는 빌어먹을 강성연에게 총을 쏠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모두 강성연 때문이었다. 강성연이 없었다면 반지훈이 그녀를 대신해 총에 맞았을 리가 없었고 감염됐을 리도 없었다.

페이지를 넘기던 반지훈이 잠깐 멈추면서 미간을 구겼다.

“수지 씨는 절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 말에 수지는 얼어붙었다.

반지훈은 잡지를 닫고 고개를 들어 수지의 시선을 마주했다. 수지의 눈빛이 잠깐 빛났고 그녀는 찔리는지 시선을 피하며 웃었다.

“사실 전 당신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어요. 반지훈 씨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는 걸 바라지 않아요.”

“그래요?”

그는 시선을 거두고 잡지를 탁자 위에 내려두더니 그녀를 보며 웃었다.

“그럼 수지 씨가 절 구해주길 기대할게요.”

수지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만약 반지훈이 그때 그녀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면, 그녀를 그렇게 혐오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지금 수지고, 더 이상 서영유가 될 수 없었다.

반지훈은 그녀를 살펴보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수지 씨가 하이힐을 신은 모습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수지는 살짝 놀랐다. 그녀가 하이힐을 신지 않는 이유는 수지 같아 보이지 않을까 걱정돼서였고 혹시나 키때문에 다른 것을 들킬까 봐 두려워서였다.

하지만 반지훈은 수지를 몰랐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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