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2771 챕터

제561화

“정확히 말하자면, 별 영향이 없다” X는 몸을 돌렸다. “단순히 거부반응이 있을 뿐 무증상 바이러스는 비교적 완고한 세포에 속해. 약물이 주입되면 확산된 세포들이 활성화돼 신진대사를 가속화하지. 몸이 못 따라 주겠지만, 죽을정도는 아니야” 성연은 멈칫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항체가 이렇게 거부반응이 심하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아마 도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X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자책할 필요 없다. 그 항체는 원래 아리에게 연구하라고 하려 했어, 네가 리비어에게 조심하라고 알리지 않았더라도, 그때 그 사람은 항체 두 개를 갖고 있었을 거야" 어느 쪽이든 결국 지훈에게는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수지와 레겔의 계략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다. X가 떠난 후, 성연은 그 자리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항체 일이 정말 당신들이 한 짓일 줄은 몰랐네” 성연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그녀가 수지라는 것을 알았다. 수지는 그녀에게 다가와 비웃음을 지었다. “내 원래 의도는 지훈 씨를 위해서였어. 그런데 당신이, 그의 전처라는 사람이 이런 일에까지 나를 간 보다니, 당신은 정말 지훈 씨의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나 봐?" “그러면 수지 씨는요?” 성연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표정에는 어떠한 동요도 없었다. “항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사하려 급급하셨죠?” 수지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것도 당신들이 방해해서 그런거잖아!" 그녀는 말을 마친 후 성연에게 다가갔다. "만약 큰 어르신이 자신의 손자가 이렇게 된 것이 당신들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당신들의 계략이 성공할 것 같아?" 성연이 말을 하지 않자 수지의 눈가에 싸늘한 기운이 스쳤다. "큰 어르신이 당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어. 어차피 당신과 지훈 씨는 이미 이혼했으니, 내가 충고하나 하지. 그 사람에 대해 너무 많이 상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 참 그리고…." 그녀는 웃었다. "지훈 씨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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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희승은 무언가를 떠올렸다. “참, 며칠 동안 수지 양이 줄곧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하셨습니다. 수지 양이 어떻게 성연 씨가 항체에 관한 그녀의 행동을 예측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이 일을 큰 어르신에게 알렸습니다. 큰 어르신은 여전히 믿으시고 성연 씨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지훈의 손은 멈칫 하였다. 옆으로 몸을 돌렸고, 눈빛은 그윽하고 고요해보였다. 은백색 승용차 한 대가 노란 오렌지 빛 포플러 나무 사이를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드넓은 풀밭과 양쪽에 우뚝 솟은 포플러 나무는 짙은 남색 하늘 아래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경치의 외진 교외. 바로 그곳에 아리의 숙소가 있었다.  지윤은 독립된 마당이 있는 3층짜리 별장 앞에 차를 세웠다. 마당 밖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성연은 차 안에서 내렸고 지윤이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어떤 남자가 문을 열러 걸어왔다. 그 남자는 문을 닫아 둔 채 안에서 물었다. "누구를 찾으시죠?" “아리 선생님 집에 계시나요?” "안계십니다" 남자가 문을 닫으려 하자 지윤이 문을 걷어찼다. 남자는 즉각 총을 꺼내 방어하려고 했지만, 지윤에 의해 땅에 쓰러졌고, 지윤은 그의 총을 빼앗아 그의 머리에 들이댔다. 위층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지윤은 남자를 기절시키고 성연과 함께 별장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몸싸움의 흔적으로 어지러웠고 바닥에는 핏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위층에서 인기척이 들려왔고, 두 사람은 곧장 서재로 달려갔다. 지윤은 총을 장전한 채 문을 열었다. 서재에는 의자에 묶인 채 꽃병을 깨트려 인기척을 내고있던 존스만이 있었다. 성연은 어리둥절 했다. “존스 씨?” 그녀는 다가가서 그를 풀어주고 그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뜯었다. 말할 기회를 얻은 존스는 숨을 헐떡였다. "삼촌이 레겔의 부하들에게 끌려갔고, 그들이 나를 여기에 가두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게 했어요!" 지윤은 총을 거두며 얼굴을 찡그렸다. "맞는 말씀 같네요. 레겔은 아리 선생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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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왜 존스를 납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쩌면 존스의 집안 배경 때문일지도 모른다. 존스 집안의 유일한 외동아들로, 아리와는 달랐다. 의사가 병실에서 나오자, 성연은 물었다. "존스 씨는 어떤가요?"의사는 웃었다. “다행히 제때 병원에 와서 출혈 쇼크가 일어나지 않았어요. 상처를 꿰맸으니 며칠만 쉬면 됩니다”존스는 병상에 누워 창밖을 내다보다가 성연이 병실에 들어오자 시선을 거두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성연은 침대 옆에 섰다. "전에 저희가 사셀에서 만났을 때, 제가 수지와 당신 삼촌에 대해 물었죠. 삼촌을 위해 비밀로 하고 싶으셨던 거죠?" 비밀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그는 그 대화 주제를 피했다.존스는 잠시 머뭇거리다 창백한 얼굴로 웃었다. "삼촌은 레겔과 손을 잡은 것이 아니라 그저 실험광이실 뿐이에요. 뭐랄까, 삼촌은 평생 자신의 실험에만 몰두하셔서 외부 일에는 전혀 신경도 안 쓰시고 집안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셨거든요”"그래서 아리가 당신 가족을 떠난 건가요?" 성연은 예전에 지훈에게 어떤 이가 존스 가문을 떠난 지 여러 해가 지났다고 들었는데, 그 어떤 이가 아마 아리를 말한 것 같았다.존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얀 천장을 바라보았다. "삼촌의 꿈은 X의 뒤를 쫓는 것이었어요. 사실 s국에서 남가 외에도 레겔은 삼촌이 이런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남가는 바이러스 연구에 관한 '스캔들'이 터지고 레겔이 연루될까 봐 삼촌을 찾아갔다. "사실 레겔이 삼촌을 어떻게 찾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삼촌은 외부와 연락을 안하시거든요” 성연은 한쪽으로 다가가 손을 선반 가장자리에 올렸다. "수지 아닐까요?" 그녀가 수지를 언급하자, 존스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조라 양, 수지의 일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으시죠?" 성연은 창가에 멈춰 섰다. 역광을 받으며, 그녀의 몸을 덮는 한 줄기의 햇살이 그녀의 부드러운얼굴선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 사람은 사실 수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존스는 간신히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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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지훈은 눈을 감은 채 차갑게 피식 웃었다. "이혼하고, 그 다음엔요?" 그는 무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표정이 싸늘했다. "수지와 결혼하나요?” 큰 어르신은 멈칫 하였다. 비록 항체는 수지가 X에게서 빼앗은 것이지만, 그녀도 지훈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들이 항체를 바꾸지 않았다면 지훈은 위험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수지를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수지와 지훈을 이어줄 수도 없었다. "어느 여자든 상관없지만, 강성연은 안된다" 지훈은 웃었지만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3년이 지났어요. 아직도 오지랖을 부리시네요” 큰 어르신은 화를 내며 말했다. “나는 너의 할애비다. 다 너를 위해서야. 3년 전 그 일들이 강성연과 관계 없다 하더라도, 강성연이 없었다면 너는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그들의 덫에 걸리지 않았을 거야!” 그는 성연이 무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훈은 성연을 만난 이후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3년 전 불의의 사고로 그는 불쌍한 성연을 동정했지만, 그들은 함께 있지 말았어야 했다. 이혼은 이혼일 뿐, 갖은 감정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지훈은 눈빛은 그윽해졌다. 이윽고 그는 낮게 웃었다. “성연이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 죽었을 거예요. X가 왜 저를 구하려 했을 것 같으세요?” 큰 어르신은 멈칫하더니 말을 하지 않았다. 지훈은 또 냉소하였다. "할아버지는 그 사람들이 꿍꿍이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 꿍꿍이가없었다면 목적을 이룰 사람은 수지나 레겔 아니었을까요?" 그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었다. “어쩌면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할아버지는 결코 자신의 선택을 반성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잘못이 없으세요? 오늘의 저와 성연이도 할아버지가 자초하신 거에요” “이 자식이, 뭐라고?” 큰 어르신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것을 보고, 지훈은 눈을 감고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도 속수무책이었다. 이내 손을 뿌리치고 떠났다. 희승은 큰 어르신이 병실에서 나오며 안색이 안 좋아진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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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침대 위의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의 차가운 손을 매만졌다. “지훈아, 죽으면 안 돼. 난 정말 널 해칠 생각이 없었어, 정말 널 구하려고 했을 뿐이야” 수지는 눈시울을 붉혔다. 지훈과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비록 수지의 신분이라 할지라도, 지훈이 '수지'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건 좋은 시작이었다. 그녀가 어렵게 기회를 얻었는데, 왜 그를 구할 수 없는 걸까? “지훈아, 미안해. 내가 널 해친거야. 이게 다 강성연 때문에…그 여자가 나를 모함하려고 항체를 바꾼 거야, 나는 그 항체가 너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줄 주는 몰랐어. 지훈아, 나는 정말 너를 죽게 하고 싶지 않아….” 수지의 손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뭐 하시는 거죠?"문 밖에서 들려오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수지는 당황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렸고, 성연은 문 앞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수지는 지훈을 보고는 침울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당신들이 항체를 바꿔서 지훈 씨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무슨 낯짝으로 여길 와?” 성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수지 씨가 아리 선생을 배신하고 레겔과 손을 잡으려 하시니, 저는 막으려 했을 뿐이예요” 수지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수지 앞으로 다가왔다. "설마 반가와 레겔 사이의 일을 모르는 건 아니겠죠? 당신이 레겔에게 기회를 주려는 걸 제가 어떻게 지켜볼 수 있겠어요?" 수지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 지훈 씨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 친 거야?" 성연은 그녀에게 다가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반지훈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당신 때문 아닌가요?" "무슨 뜻이야?" 수지의 안색이 급변하고 눈빛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성연 이 천한 것이 뭘 알고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들으신 그대로예요” 성연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얹고 밝게 웃었다. "뭘 흥분해요. 설마 수지 씨, 뭐 찔리는 거라도 있으세요?” 수지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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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그녀는 수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매섭게 자신을 바로잡았다. 그녀가 바로 수지다! 수지는 고개를 돌려 성연에게 시선을 보내며 입꼬리를 올렸다. “미안한데 나는 성연 씨가 말한 사람을 몰라. 성연 씨가 나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나를 핍박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단지 성연 씨에게 말하고 싶어. 나는 지훈 씨에게 진심이야….” "짝!"수지는 뺨을 얻어 맞고 멍하니 있다가 매섭게 소리쳤다. "감히 나를 때려?""진심이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성연은 대수롭지 않은 듯 손목을 문지르더니 이내 그녀의 얼굴에 분노, 경악, 악랄함이 드리웠다. “인정 안하세요?” 수지는 손을 들어 그녀를 때리려 했고, 성연은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성연에게 닿기도 전에 지윤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고, 그녀를 제압하여 무릎 꿇게 했다. 그녀는 소리쳤다. "강성연, 네가 감히!" "계속 연기 안하세요?" 성연은 허리를 굽혀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겨우 뺨 한 대 뿐인데, 이것도 감당 못하시고, 누가보면 얼굴이라도 찢어진 줄 알겠어요?”  수지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미워도 이를 악물고 참았다. "네가 나를 놓아주지 않으면, 내가 지훈이에게 너의 진짜 얼굴을 보여 줄거야!" "그래요, 그에게 말할 기회를 드릴게요" 성연은 일어나 침대 가장자리로 가서 앉았다. "언제까지 자는 척할 거예요? 내가 뽀뽀 해줘야 일어날 거예요?" 지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은 진짜 사고뭉치야” 수지는 당황했다. “지…지훈 씨?” 지훈은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숨길 수 없는 한기가 감돌았다. "지훈이라고 부르지 않고?” 수지는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무언가를 깨달았고, 믿을 수 없었다. "어째서?" 그가 연기를 하고 방금 그녀가 한 말을 다 들은 걸까? 지훈은 천천히 환자복을 가다듬으며 웃었다. "네가 X의 제자라 하면서 다가왔을 때부터 네 신분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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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성연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당신에게 인정할 기회를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수지는 목이 메었다. 강성연은 일어서서 수지 앞에 멈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서영유, 당신이 그때 남호연을 대신해 일을 하고 싶지 않아 했다는 걸 알아요. 나는 당신에게 기회를 줬지만, 당신은 그걸 소중히 여기지 않았죠. 내가 당신을 손 쓴 이유는 당신이 남호연의 계획에 참여했기 때문이고, 당신이 총을 쐈기 때문이며, 당신이 나를 납치해서 지훈 씨를 남호연 쪽으로 끌어들여서 였어요. 그런 당신이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요?" 성연은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쥐었다. "당신이 진정으로 지훈 씨를 사랑했다면 그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그 해에 지훈 씨의 어머니를 구했겠죠!” 순간 수지의 동공은 흔들렸고, 오장육부가 뒤틀렸다. 성연은 이어서 말했다. "당신이 그녀의 죽음을 보고도 구하지 않고 정보를 숨긴 것까지 알고 있어요. 그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감히 어떻게 지훈 씨가 당신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어떻게 감히?”신분이 밝혀진 그녀는 더 이상 수지로 위장할 수 없었다. 서영유는 눈물을 흘리며 절망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때 그녀의 잘못된 선택이 오늘날의 그녀를 만들었다. 그녀는 무서워서 그들을 구조할 시간을 놓쳤다, 그녀는 그때 지훈의 생모가 누구에게 납치되었는지 몰랐지만, 반가와 연가 사이의 원한을 알고 있었기에, 그 일을 연가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년 후 남호연이 그녀를 찾아냈고, 그녀의 악몽이 시작되었다.그때 지훈의 생모를 납치한 사람들이 남씨 집안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후회했다. 그 악마와 거래하지 말았어야 했다. 설령 언젠가 반가가 진실을 알게 되어 물러설 길이 없다 하더라도, 남호연이 그녀를 도왔을 것이다. 그녀는 남호연이 그녀의 몸에 미련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는 어떤 여자에게도 미련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여자를 그저 그가 이용할 수 있는 먹잇감으로 생각할 뿐이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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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병실 안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호흡을 멈추었다. 서영유는 바닥에 엎드린 채 아파하며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당황한 표정은 경악스러웠고,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지훈아...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가 직접 나서서 그녀를 이정도로 다치게 했단 말인가? 그는 지금까지 그녀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본 것은 그의 무뚝뚝하고 무정한 얼굴이었다. “입이 너무 더럽네. 그 정도면 살살 때린거야” 지훈은 그녀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았다.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 걸 참고 있는거야” 그녀를 죽이고 싶다고? 서영유는 가슴 깊은 곳이 저리고 심하게 아파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말했다. "내가 저 년을 욕하는 게 뭐 어때서 그래, 마음이 아프니? 반지훈, 애당초 너희 반가에 우리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반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녀는 허겁지겁 바닥에서 일어나 눈을 붉히며 악랄하게 말했다. "날 죽이고 싶다고? 그럼 지금 당장 해, 죽여! 너희 회사가 얼마나 배은망덕한지 모두에게 보여 주겠어!" 지훈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런 변명을 할아버지 앞에 가서 하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녀는 벌벌 떨었고, 목이 메었다. "선을 넘는다면 네가 어느 집 사람이든 가만두지 않을거야"그는 그녀를 다시 쳐다보기도 싫었다. "희승아, 사람 시켜서 쟤 데려가라 하고, 어떻게 처리하든 맘대로 하라 해. 맘 약해질 것 없다” 희승은 동생 희영의 죽음과 서영유가 방금 한 말 때문에 그녀에 대한 연민은 커녕 혐오만 있을 뿐이 었다. 그는 손을 흔들었다.경호원 두 명이 병실로 들어와 즉시 그녀를 제압했다. 서영유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 "반지훈, 네가 하고 싶은 게 뭐야,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안 돼!" 지훈은 끝까지 아랑곳하지 않았고, 두 명의 경호원이 그녀를 끌고 나갔다. 성연은 잠시 멍해 있다가 고개를 돌려 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은 등을 돌렸지만, 확실히 서영유가 방금 한 말에 격노했다는 것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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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서영유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머리를 감싸쥐고 웃으며 반문했다. "나한테 복수하러 온 거지? 강성연, 날 죽이러 온 거야? 날 죽이고 뭘할려고?" 그녀는 성연을 악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를 죽인다고 너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살아날 수 있을까? 하하하, 그럼 해봐, 그 사람들이 지옥에서 나와 함께 있어줄 테니 외롭지도 않겠네” 성연은 죽을힘을 다해 주먹을 쥐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당신이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자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넌 나 못 죽여” 서영유는 손을 펴고 반쯤 미친 상태로 우쭐해 했다. “넌 꼼수나 부릴 줄 알지, 내가 죽을 만큼 미워도, 죽일 수는 없잖아” 성연은 웃었다. “내가 왜 당신을 미워하는 데에 내 손을 더럽히겠어요?” 그녀는 서영유에게 다가가 말했다. “남호연의 배후가 다 죽었고, 그의 죄 역시 응당 처벌해야 하는데, 지금 당신을 죽이는 건 당신에게 너무 가벼운 처벌이죠" 서영유가 그녀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네가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할 수 있겠어?”  경호원이 앞으로 나와 서영유를 잡아당겨 힘껏 밀자 그녀는 침대 위로 넘어졌다. 성연은 헝클어진 옷을 정리했다. "지훈 씨가 3년 동안 겪었던 고통을 경험해 볼래요?" "뭐 하고 싶은거야?" 그녀는 지윤이 상자를 들고 천천히 다가오는 걸 보고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경호원 두 명이 그녀를 침대에 누르자 그녀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고함만 질렀다. “강성연, 너 이러면 안 돼. 지훈이를 보게 해줘, 큰 어르신을 뵙게 해 줘!” 경호원이 손을 들어 그녀의 오른쪽 뺨을 때렸다. 그녀의 고개는 옆으로 돌아갔고, 뺨은 곧 부어올랐다. 성연은 안색이 바뀌지 않은 채 그녀를 바라봤다. "죽는 것보다 두려운 게 고통이죠. 특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곳에서 죽는 게 가장 무섭고요"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 흐느끼는 소리만 낼 수 있었다.“자유를 잃고 병에 시달리다 고독하게 죽는 것이 당신에게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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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지훈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기침이 나았어” 성연이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문 앞으로 그림자가 나타났다. 리비어였다. 그는 커피색 바바리 코트를 입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성연은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리비어 아저씨, 아리 선생님은 지금 어때요?” 리비어가 다가왔다. "아리는 괜찮아. 약간의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 없어" X가 사람을 보내 레겔의 핵심 인물을 찾으려 했다. 태도는 강경했고, 레겔은 X가 일을 키우는게 두려워 아리를 풀어주었다. "레겔은 예전 같지 않아" 지훈은 이불을 끌어당겼다. "롭이라는 남호연의 하수인을 잃었고, 숀과 그리샤는 아무것도 아니야"  리비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숀은 상인에 불과하고, 레겔의 심부름꾼이나 다름없으며, 가문이나 백이 있는 귀족도 아니라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샤는 레겔의 도움이 없었다면 임원 자리에도 앉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권력을 쥐는 순간, 진짜 면모를 들어낼 것이다. 자고로 그는 박쥐처럼, 어디든 쉽게 붙어먹는 기회주의자였다. 현재 상황이 레겔에게 불리하니 그리샤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레겔을 배신할 것이다. "여가의 그 태자가 레겔이 항체를 독점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투자했다고 들었다" 리비어가 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은 웃었다. "괜히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리비어는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레겔은 지금 그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지" 성연은 어리둥절해 하며 이야기를 듣다가 리비어가 떠나려 하자 그를 배웅했다. 병원 입구에 다다르자 그는 성연을 돌아보았다. "성연아, 일이 끝나면 m국으로 갈 거니, 아니면 그를 따라 z국으로 갈 거니?" 성연은 잠시 멈칫 하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z국으로 돌아가야죠. 아이들이 보고싶어요” 리비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렴” 성연이 병실로 돌아와 문을 열려하자, 갑자기 병실 안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성연 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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