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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서영유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머리를 감싸쥐고 웃으며 반문했다. "나한테 복수하러 온 거지? 강성연, 날 죽이러 온 거야? 날 죽이고 뭘할려고?"

 그녀는 성연을 악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를 죽인다고 너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살아날 수 있을까? 하하하, 그럼 해봐, 그 사람들이 지옥에서 나와 함께 있어줄 테니 외롭지도 않겠네”

 성연은 죽을힘을 다해 주먹을 쥐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당신이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자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넌 나 못 죽여”

 서영유는 손을 펴고 반쯤 미친 상태로 우쭐해 했다. “넌 꼼수나 부릴 줄 알지, 내가 죽을 만큼 미워도, 죽일 수는 없잖아”

 성연은 웃었다. “내가 왜 당신을 미워하는 데에 내 손을 더럽히겠어요?”

 그녀는 서영유에게 다가가 말했다. “남호연의 배후가 다 죽었고, 그의 죄 역시 응당 처벌해야 하는데, 지금 당신을 죽이는 건 당신에게 너무 가벼운 처벌이죠"

 서영유가 그녀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네가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할 수 있겠어?”

 경호원이 앞으로 나와 서영유를 잡아당겨 힘껏 밀자 그녀는 침대 위로 넘어졌다.

 성연은 헝클어진 옷을 정리했다. "지훈 씨가 3년 동안 겪었던 고통을 경험해 볼래요?"

 "뭐 하고 싶은거야?" 그녀는 지윤이 상자를 들고 천천히 다가오는 걸 보고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경호원 두 명이 그녀를 침대에 누르자 그녀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고함만 질렀다. “강성연, 너 이러면 안 돼. 지훈이를 보게 해줘, 큰 어르신을 뵙게 해 줘!”

 경호원이 손을 들어 그녀의 오른쪽 뺨을 때렸다. 그녀의 고개는 옆으로 돌아갔고, 뺨은 곧 부어올랐다.

 성연은 안색이 바뀌지 않은 채 그녀를 바라봤다. "죽는 것보다 두려운 게 고통이죠. 특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곳에서 죽는 게 가장 무섭고요"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 흐느끼는 소리만 낼 수 있었다.

“자유를 잃고 병에 시달리다 고독하게 죽는 것이 당신에게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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