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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남자는 차 한 잔을 따랐다.

“고모할머니가 널 보고 싶어 하셔.”

반지훈은 침묵하더니 한참 뒤에서야 말했다.

“S국에 있으신 거야?”

“그래.”

남자는 찻물을 마셨다.

“그저 널 찾아가기 불편할 뿐이지.”

위층에서 있던 강성연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조금 의아했다. 반지훈의 할머니가 S국에 있다고?

그리고 그녀는 남자의 신분을 대체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아마 여 씨 가문의 도련님인 여준우일 것이다.

“아내와 같이 와도 돼. 고모할머니는 손자 며느리를 보고 싶어 하거든.”

여준우는 찻잔을 입술에 대면서 가볍게 웃었다.

그들은 몇 마디만 대화를 나누었고, 여준우는 곧 별장을 떠났다.

강성연은 방에 있는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반지훈이 방에 들온 뒤에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이야기 끝났어요?”

그는 “응”이라고 답하더니 그녀의 곁에 가까이 앉았다.

“뭘 보고 있어?”

“별거 아니에요.”

강성연은 책을 닫더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왜 당신에게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반지훈은 턱을 그녀의 어깨에 괴더니, 느긋하게 그녀의 허리를 그러안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법적인 부부가 아니야, 그래서 언급하지 않았어.”

강성연은 멍해졌다. 법적인 부부가 아니라고? 그 말인즉, 반지훈의 할머니가 임신했지만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할아버지가 잘못한 거야.”

반지훈은 일어서더니 큰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반지훈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그때 할아버지는 그저 조부가 남긴 ‘파라다이스’를 지키려고 했고, 젊은 시절은 매일 살얼음판 위를 걸어 다니는 것과 다름이 없었어. 만약 할아버지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다면, 할아버지의 아내와 아이는 약점으로 되는 거지.”

강성연은 불현듯 깨달았다.

“그래서 큰어르신이 아버님을 서 씨 가문에 보낸 거예요?”

반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예전에 할머니도 동의하셨다고 했어. 심지어 명분도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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