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6화

이마의 땀이 그의 콧날을 따라 흘러내렸고 그녀의 쇄골 위에 떨어졌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입김을 불면서 다시 물었다.

“성연아, 정말 날 남기지 않을 거야?”

강성연은 그의 눈을 쳐다 보면서 대답하지 못했다.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지금의 강성연은 그에게 있어 너무나 섹시했다.

욕조에 앉은 강성연은 그의 어깨를 밀치면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요, 저 스스로 씻을 거예요.”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었다.

“씻을 힘 있어?”

강성연은 콧방귀를 뀌면서 침묵했다.

반지훈은 그녀의 정수리와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낮게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게.”

강성연이 씻고 나왔을 때 반지훈은 그녀를 등진 채 서있었으며 통화 중이었다.

그는 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물방울로 축축이 젖어있어 등 근육 라인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래, 알겠어.”

반지훈이 전화를 끊었다.

“또 처리할 일이 있어요?”

강성연은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닦은 후 곁에서 드라이기를 찾았다.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쁜 소식이 있어.”

강성연은 드라이기를 들고 고개를 들더니 그를 흘깃 보았다.

“무슨 나쁜 소식이요?”

“서영유가 도망쳤대.”

강성연은 멈칫하더니 다시 그와 시선을 맞췄다.

“어떻게 도망쳤대요?”

반지훈은 미간을 주물렀다.

“밥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이상함을 느끼고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할려는 찰나에 서영유가 목을 물고 총을 빼앗아 갔다고 해. 그리고 그 사람을 죽였어.”

이 미친 년은 역시 감금해도 얌전히 있지 않는구나.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자 반지훈은 그녀의 어깨를 그러안았다. 그는 수건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닦아주었다.

“연희승이 암암리에서 서영유의 종적을 찾고 있어. 도망친 다음에 꼭 복수하려고 할 거야, 얼마 버티지 못해.”

이틀 동안 센시티는 흐린 날이었다.

강성연은 연 씨 가문에 돌아가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을 거행했다. 시체도, 유골도 없기 때문에 그저 비석만 세웠을 뿐이다.

장례식에 참가한 건 X, 리비어, 반지훈 외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