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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엘리베이터가 12층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은 전체 대관된 것 같았고, 밖에는 보디가드 몇 명과 서비스를 하는 웨이터만 남아있었다.

복도에 서있던 여준우는 고개를 숙이고 손목 시계를 확인했다.

“제 시간에 왔네.”

반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

“할머니는 어디에 있어?”

“안에 있지.”

여준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들과 함께 들어갔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손을 잡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곧 그들을 등진 채 테이블에 홀로 앉아있는 백발의 할머니를 발견했다. 그녀는 꽃병에 꽂힌 장미를 다듬고 있었다.

여준우는 백발 할머니 곁에 멈춰 서서 허리를 숙였다.

“고모할머니.”

반지훈은 강성연을 데리고 할머니 맞은편에 있는 자리에 섰다. 여 노부인은 그제서야 장미를 꽃병에 꽂은 후 곁으로 옮기더니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오랜만에 보는구나. 아버지는 잘 지내?”

강성연은 그제서야 여 노부인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나이가 일흔이 남짓해 보이는 노부인은 백발이 창창했지만 여전히 얼굴에서 예전의 미모를 엿볼 수 있었다.

나이가 지긋했지만 그녀의 우아하고 싸늘한 기품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그녀의 기품은 바로 이 속세에서 물들지 않은 그 맑은 눈빛에서 나오는 거였다.

반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잘 지내고 있어요. 보고 싶으시면 보러 가세요.”

여 노부인은 강성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사람이 바로 너의 아내인 거냐?”

반지훈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앉거라.”

여 노부인은 차를 따르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오늘 이 레스토랑에는 우리 밖에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있거라.”

여준우는 노부인 왼쪽 편에 앉아 웨이터를 불러 요리를 올리라고 했다. 웨이터는 곧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어떻게 S국에 있어요?”

반지훈이 그녀를 바라보자 여 노부인은 찻잔을 들었다.

“네가 S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일을 준우에게서 들었다. 하지만 지금 너의 안색을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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