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예은은 마늘이고, 양파고 그가 묻는 것마다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는다고 답했다.아안이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강유이가 진예은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야?”진예은은 유이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처럼 말했다.“뭐가 일부러라는 거야.”강유이는 그녀의 사정 따위 상관없이 바로 직설적으로 물었다.“마늘이랑 양파, 너 지금껏 식당에서 잘만 먹었잖아.”그녀가 멈칫거리다가 대답했다.“식당에서 파는 양파랑 마늘에만 알레르기가 안 생겨. 그러면 안 돼?”강유이가 웨이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아안에게 말했다.“걱정 마, 얘 다 먹을 수 있어.”“……”아안 역시 진작 이상함을 눈치챘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네 친구가 싫어하면 바꾸면 돼.”“바꿀 필요 없어. 밥은 네가 사주는데 얻어먹는 우리가 편식할 수야 없지.”그녀가 진지하게 말했다.“네가 맛있다고 생각한 걸로 시켜. 나도 먹어 보고 싶으니까.”아안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시킬게.”진예은이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한태군이 그녀더러 강유이한테 잘 붙어있어라고 한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이 계집애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순식간에 다른 길로 샐 애였다.이십 분 후, 아안이 시킨 음식이 기본상 다 올랐다.Pulpeta는 쿠바식 떡갈비였다. 양념한 소고기와 햄을 계란과 함께 버무린 후 오븐에 구워내는 음식이었다.그 외에 속에 치즈가 들어있는 완자 튀김, 햄, 달콤한 바나나 스낵까지 하나같이 특색 있는 당지의 음식이었다.강유이가 하나씩 맛보았다. 아안이 그런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어때?”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은데. 엄청 맛있어.”아안도 씩 웃었다.“좋아해서 다행이야.”진예은은 아안의 속을 꿰뚫어 볼 듯이 뚫어지게 관찰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듣기로 아안 너 유이랑 같이 향수 광고를 찍었었다며. 나 궁금한 거 있는데, 그 광고를 찍은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왜 이제야 유이한테 접근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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