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 않을 리가요.”한태군이 피식 웃었다.“오늘날 리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백이령 덕분이었죠. 백이령이 그녀를 이용해 어떤 이득을 보려 했다면 진작 그녀를 잡아둘 수 있는 미끼를 마련해 두었을 거예요. 만약 리사가 그녀의 손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녀가 어디로 도망치던 계속하여 그녀의 앞길을 막을 거예요.”데이비의 사람들한테 붙잡힌 리사가 자신의 출로를 찾지 못하면 결국 마지막으로 백이령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백이령이란 줄까지 끊긴다면 리사는 완전히 끝장나게 된다.전유준이 백미러로 뒤를 힐끗 바라보았다. 한태준의 곁에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지켜본 결과, 그의 수단은 한 번도 자신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데이비마저 암시장 쪽 사람들과 한태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렇게 말했었다. 한태군은 앞으로 늑대 같은 놈이 될 거라고. 지금 그의 눈에 엇나가는 일을 하면 나중에 꼭 그에게 크게 당할 거라고. 죽지 않더라도 살 한 움큼 정도는 떨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를 평가했었다.리사는 그에게 기껏해야 어릿광대에 불과했다. 그녀가 계속하여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려왔는데 한태군이 그녀를 가만둘 리가 없었다.그 시각, 리사는 병원에서 눈을 떴다. 공사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에 그녀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온몸에 피범벅이 되어 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였다.문을 열고 들어온 간호사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물었다.“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을 당하신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저희가 대신 신고해 드릴게요.”리사가 막 뭐라고 말을 하려던 그때, 몇몇 장정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뒤로 데이비가 미소를 지으며 병실로 들어왔다.“간호사 선생님, 저희 쪽 사람이 폐를 끼쳤네요.”그가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명함을 건네받은 간호사가 이름을 보더니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렌지 님…”데이비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더니 부드러운 태도로 물었다.“상태가 어떤가요.”간호사가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며 창백한 얼굴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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