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641 - 챕터 1650

2771 챕터

제1641화

강유이가 리사의 말을 믿지 않고 암시장으로 직접 행차해서 조사할 수 있었다. 때가 되면 리사는 줄리안나와 똑같은 방법으로 소문을 냈을 것이다. 소문이란 한 사람을 파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진예은은 소문의 영향력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도 강유이는 리사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순진한 줄리안나가 대신 빠지기는 했지만, 이것 또한 바보 같은 선택에 대한 대가가 아닌가 싶다.리사의 영상은 수위가 너무 높은 관계로 금방 삭제되었다. 하지만 영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그녀가 한씨 집안의 양녀라는 사실에 다들 더욱 흥미를 느꼈다.반면 리사는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팔목을 그어 한재욱을 병원으로 이끌었다. 의사와 얘기를 나누고 난 한재욱은 병실 안으로 들어가 창백한 모습의 리사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이게 무슨 일이야?"리사는 엄청난 서러움이라도 당한 것처럼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집안에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저 같은 사람은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나아요."한재욱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며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 태군이가 네가 살 곳을 마련해 준다고 하지 않았나?""태군 오빠는... 저를 암시장에 팔아버렸어요. 이번에는 겨우 탈출해서 밖으로 나온 거예요."한재욱이 약간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리사는 조심스럽게 옷 소매를 걷었다. 팔에는 멍든 자국으로 가득했다."암시장에서 매일 맞기만 했어요. Y국에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서 저를 도와줄 사람도 없었어요. 태군 오빠가 저를 싫어하는 건 알았지만, 제가 한씨 집안을 떠났는데도 이런 일을 할 줄은 몰랐네요."리사는 손을 뻗어 한재욱의 옷깃을 잡으며 애원했다."아버지,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안 그러면 진짜 죽고 싶을 것 같아요."한재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리사가 작은 소리로 흐느끼는 것을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리사야, 내가 너한테 물어볼 일이 있어."처음 보는 한재욱의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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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급할 것 없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잖아."한태군은 메뉴판을 직원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그러자 강유이는 잠깐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너 리사한테 따로 지낼 곳을 마련해 줬다고 하지 않았어?""그건 그냥 핑곗거리지."한태군은 덤덤하게 대답하며 주스를 강유이의 앞으로 건네줬다. 강유이가 멈칫하는 걸 보고서는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한씨 집안을 떠나게 할 핑곗거리 말이야."한태군이 리사에게 지낼 곳을 마련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자, 강유이는 왠지 모르게 시름이 놓였다. 한태군이 리사에게 너무 잘해줘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차라리 영원히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이때 강유이는 또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리사가 암시장에 가게 된 일 말이야, 너랑은 상관없지?"한태군은 흠칫 동작을 멈추더니 머리를 들어 강유이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봤다."... 나랑 상관없었으면 좋겠어?""비록 나도 리사를 미워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일부러 해치려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만약 리사가 먼저 너를 해치려고 했다면?"강유이는 말문이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태군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지난번 리사가 네 술에 약을 탔어. 비록 네가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뭐?"'리사가 내 술에 약을 탔다고...?'한태군은 손을 뻗어 강유이의 볼을 꼬집었다."넌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너를 지켜 줄게."한태군은 이미 자기 손을 더럽혀서라도 강유이를 지켜줘야겠다고 다짐했다.이때 한재욱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한태군의 휴대폰을 울렸다."나 작은아버지랑 전화하고 올게. 여기서 기다려."한태군은 휴대폰을 들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갔다.강유이는 말없이 한태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사실 그가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리사가 암사장에 가게 된 일이 한태군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한태군은 복도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한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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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강유이는 한태군이 직원을 통해 자신에게 쪽지를 전달 한 줄 알고 바로 몸을 일으켰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한참 두리번거렸지만, 한태군은 보이지 않았다.강유이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녀의 뒤로 가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 그리고 빠르게 한 차량을 향해 끌고 갔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휴대폰 화면은 통화 중이었다.한태군은 휴대폰을 들고 레스토랑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하지만 원래 강유이가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는 텅 비어있었고,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낯선 쪽지뿐이었다.쪽지 내용을 확인하고 난 한태군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진 안색으로 지나가는 직원을 붙잡았다."지금 당장 CCTV를 보여줘요, 당장!"도로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차 안에서 한태군은 이미 강유이를 납치한 사람의 정체를 알아냈다. 상대는 다름 아닌 레이린의 기사였다.한태군은 전유준에게 전화를 걸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찬을 위치추적 해줘요."...강유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의 두 손은 이미 단단히 묶여 있었다. 그녀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열리고 몇 명의 남자와 여자, 즉 레이린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강유이는 잠깐 멈칫하며 물었다."레이린 씨?"레이린은 의자를 끌어와 그녀의 앞에 앉으며 말했다."겁도 없이 내 경고를 무시하더니, 꼴 좋네."강유이는 밧줄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너무 꽉 묶은 탓에 도무지 움직일 수 없었다."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레이린은 강유이의 턱을 잡고 그녀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바라봤다."너 한씨 집안 도련님의 여자친구라며? 그래서 나를 얕본 모양인데, 한씨 집안으로는 전혀 나한테 위협이 안 되거든?"강유이는 눈초리를 파르르 떨며 얼굴을 돌렸다."저를 건드린다면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예요."강유이가 자신을 협박하는 것을 듣고 레이린은 홧김에 그녀의 머리채를 확 잡아당겼다."무식한 계집애야, 네가 감히 Y국 땅에서 나를 협박해? 너 내가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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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레이린은 강유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런 협박을 듣고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몸을 숙여 강유이의 머리채를 잡았다."왜, 내가 못 할 것 같아?"강유이는 약간 쉰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레이린 씨, 제 손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저한테 무슨 짓을 해도 탓하지 않을게요."레이린은 머리를 돌려 남자들을 바라봤다. 눈빛 신호를 받은 한 남자는 작은 칼을 꺼내 강유이의 손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냈다.밧줄이 흘러내리는 순간 강유이는 남자의 손목을 잡고 칼을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레이린의 뒤로 잽싸게 이동해 그녀의 목에 칼을 댔다."가까이 오지 마요!"남자들은 주춤거리며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목에 닿는 서늘한 칼날에 레이린도 완전히 굳어버렸다."이... 이게 어디서 감히...! 만약 내가 죽는다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제기랄, 내가 방심했어. 아무런 반항도 못 하는 토끼 년인 줄 알았더니 감히 나를 인질로 삼아?!'"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강유이는 칼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했다. 칼날이 살결을 파고들자 새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레이린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말했다."지, 진정해! 지금 나를 풀어주기만 한다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해줄게!"강유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제가 바보인 줄 알아요? 지금 레이린 씨를 풀어주면 저는 분명히 죽은 목숨이 될 것 같은데요?"레이린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칼이 목에 닿아 있어서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강유이는 레이린을 데리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남자들이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고서는 칼에 힘을 주며 말했다."사람 죽는 꼴 보고 싶어요?"겁을 먹은 레이린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들을 향해 말했다."가까이 오지 말라면 가까이 오지 마!"레이린의 머릿속에는 목숨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복수는 칼이 없을 때 해도 늦지 않으니까.이때 문밖에서 한태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포위해요. 한 놈도 도망가지 못하게."강유이는 멈칫하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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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레이린은 한태군의 말을 전혀 마음에 담아주지 않았다."한태군 그 자식 미친 거 아니야? 한씨 가문 출신인 주제에 어디서 감히 나한테... 그러고 보니 진찬 너 방금 한태군 편을 들었지? 너 파혼당하고 싶어?"진찬은 크게 심호흡하고 주먹을 풀었다. 그러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레이린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지금 걱정해야 할 건 우리의 혼사가 아니야."레이린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같은 시각, 차 안.강유이는 한태군의 품에 꼭 안겨 있었다. 몸은 고통으로 인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한태군은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를 조심스럽게 살펴보며 물었다."얼굴 아프지 않아? 그 여자가 또 어디를 건드렸어?""구석구석 다 건드렸어. 아파 죽을 것 같아."비록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하기는 하지만, 강유이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한태군은 전유준에게 차 속도를 올리라고 했다. 그러자 곧바로 몸이 뒤로 쏠리는 감이 들었다.강유이는 작은 목소리로 한태군에게 물었다."나 얼굴에 흉터 남는 거 아니야?""걱정하지 마."한태군은 강유이의 이마에 힘껏 뽀뽀하며 말했다."상처가 깊지 않아 흉터는 안 남을 거야.""근데 나 곧 죽을 것 같아.""그게 무슨 소리야, 바보야. 병원이 코 앞에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 줘."강유이는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고통으로 인해 약간 헐떡이며 말했다."구해주러 와서 고마워, 태군 오빠..."한태군은 몸을 흠칫 떨며 머리를 숙였다."뭐라고?"강유이는 잠들었는지 그의 품에 기댄 채 눈을 꼭 감고 있었다...."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 여자 그냥 한태군의 여자친구일 뿐이야.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살짝 손 본 게 뭐 어때서?! 게다가 그 여자 내 목에 상처까지 냈다고, 안 보여?!"레이린은 거실에서 울고불고하며 난리를 쳤다. 진찬은 말없이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인내심이 한계를 돌파하자 오히려 덤덤해지는 기분이었다. 진찬은 레이린의 집안으로 힘을 얻기 위해 그녀의 더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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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강유이는 입을 삐죽였다.이때 병실 문이 예고 없이 열리고 반재신이 무서운 기세로 들어섰다. 그는 무작정 한태군의 멱살을 잡고는 언성을 높였다."야, 애를 제대로 못 돌볼 거면 데리고 나가질 말던가! 이건 어쩌자는 거야!"한태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유이는 통증을 참으며 힘겹게 말렸다."오빠, 내가 줄리안나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졸라서 그렇게 된 거야."반재신은 마지못해 손을 놓기는 했지만 언성은 여전히 내려가지 않았다."줄리안나는 왜 만나려는 건데? 리사한테 당하고 싶어서 환장했어? 넌 어쩌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냐!"강유이가 납치 되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재신은 무슨 정신으로 이곳까지 왔는지 모른다. 걱정도 되고, 화도 나는 것이 이 복잡한 감정을 도무지 주체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줄곧 마음에 안 들었던 한태군과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으니 말이다.강유이는 천장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주변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걸 어떡해. 내가 예지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전전긍긍하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그럴 바에는 그냥 집 안에만 있고 말지.""너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그런 게 아니라 나도 일이 이렇게 돼서 속상하다는 거지."통증을 참고 말을 길게 했더니 강유이의 안색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 반재신이 또다시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한태군이 큰 소리로 말을 가로챘다."지금은 둘이 말다툼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한태군, 넌 닥치고 있어."한태군은 어두운 눈빛으로 반재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너나 닥쳐."병실 안의 분위기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말 한마디라도 잘못 나온다면 곧바로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말이다.의아에 앉아 있던 한태군은 몸을 일으켜 반재신과 시선을 맞췄다."유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건 내 탓이야. 네가 유이를 걱정한다는 것도 잘 알아. 하지만 이번 일은 유이를 나무랄 게 아니라, 유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을 나무라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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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어쩐지 요즘 사업도 잘 안되고, 정계의 친구들도 연락이 안 된다고 했더니, 보이지 않는 힘이 정씨 집안을 억누르고 있었다. 만약 조사를 해보지 않았더라면 평생 모를 뻔했다.한 세력만 건드린 것이라면 어떻게 버텨 볼만 하겠지만 세 세력이 동시에 공격하자 정씨 집안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넘겨버렸다. 더구나 여씨 집안까지 합세해서 정 회장과 가까이 지내려는 정계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씨 집안은 Y국보다도 부유한 세력이었으니 말이다.정계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재계만 신경 쓰기에도 이미 늦었다. 한씨 집안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상 모든 뒷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반씨 집안의 상황은 더욱 골치 아팠다. S국의 정계에 인맥이 있는 데다가 M국의 메트로폴리탄도 있어서 해외 사업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레이린은 흐느끼면서 말했다."저... 저는 몰랐어요."이때 비서가 집안으로 달려들어가며 말했다."회장님, 여준우 씨가 회사에서 만나자고 하십니다."정 회장은 무서운 표정으로 레이린을 노려보며 말했다."경고하는데 지금부터는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나도 너를 구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정 회장은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갔다.정 회장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준우는 이미 귀빈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난생 처음 비굴한 모습으로 머리를 숙이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제 딸이 저지른 일에 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이미 단단히 혼냈으니 반 대표님한테 잘 얘기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꼭 책임지고 끝까지 사과시키겠습니다."여준우는 무심한 듯 잡지를 펼쳐보다가 머리를 들며 말했다."저도 도와드리고 싶기는 하지만... 반 대표님의 성격 잘 알고 계시잖아요. 반 대표님이 결정한 일이라면 누구도 막지 못해요."정 회장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반 대표님이 무엇을 원하든 다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얘기라도 꺼내주세요."여준우는 잡지를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났다."이번 일은 한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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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왜? 엄마랑 말하기 난감한 얘기야?"강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유이도 다 컸으니,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반대하지는 않을 거야. 재신이랑 태군이가 함께 있어서 엄마랑 아빠는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몰라."강성연은 잠깐 침묵하다가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윤 언니한테서 힘들게 배운 호신술을 헛수고로 만들면 안 되잖아."이때 강유이가 머리를 들며 물었다."엄마, 진짜 반대 안 해요?""뭘?"강성연은 강유이의 말뜻을 다 알면서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 그러자 강유이는 다시 머리를 숙였다. 얼굴은 어느샌가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제가 태군이랑 만나는 거요...""네가 좋다는데, 엄마가 반대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강성연은 자기 딸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애초부터 반대할 마음이 없었다.하필이면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한태군이 꽃다발을 들고 병실 문을 열었다. 그가 찾아올 줄 몰랐던 강유이는 눈에 띄게 멈칫했다.강성연은 덤덤하게 머리를 돌리더니 한태군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태군이 왔어?""네, 아주머니."한태군은 침대 머리에 있는 꽃병에 생화를 꽂아 넣었다. 그리고 강유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물었다."이제 좀 괜찮아?"강유이는 머리를 더 푹 숙였다. 귀는 마치 불에 타오를 것처럼 빨개졌다."응."'엄마가 곁에 있는데 왜 이러는 거야...'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둘이 얘기하고 있어. 나는 네 아빠를 만나러 가야겠다."강성연은 병실 밖으로 나갔다. 때마침 걸어오는 반지훈을 발견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며 손짓했다. 그러자 반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병실 유리를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한태군이 침대 자락에 앉자마자, 강유이가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는 약간 멈칫하며 머리를 숙였다."왜 그래?""엄마가 우리 만나는 거 반대 안 하신대."강유이는 원래 자신이 한태군과 만나고 있다는 얘기를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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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참, 그리고 줄리안나가 학교로 돌아왔어."강유이는 우뚝 멈춰서서 진예은을 바라보며 물었다."줄리안나가?""응, 어제부터 다시 등교하는 모양이야. 리사한테 배신당한 충격이 큰지 어디에서나 머리를 숙이고 다니더라고."비록 줄리안나가 암시장에서 험한 일을 당했다는 소문이 가짜라고 판명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군거리는 사람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Y국의 암시장은 아주 유명했다. 암시장의 여자는 전부 국가적 블랙 리스트 혹은 불법 체류자였다. 또 나라에서 크게 관여하지 않는 관계로 돈 있는 남자가 자주 드나드는 것쯤은 드문 일도 아니었다.진예은은 강유이와 함께 점심시간을 보내고 병원을 나섰다. 병원 대문에는 한 남자가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편한 대로 풀어헤친 정장 재킷은 정중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여기는 어떻게 왔어?"진예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진찬이 담뱃재를 툭툭 털며 머리를 들었다."연서는 잘 지내?""오빠한테 딸이 있다는 걸 그래도 잊지는 않은 모양이네. 한참 언급 안 해서 당연히 잊은 줄 알았어."진찬은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밟더니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나는 너랑 싸우러 온 게 아니야.""정씨 집안 상황이 좋지 않아 유이한테 대신 사정해 달라고 찾아온 거지? 정씨 집안을 아직도 포기 못 했어?""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진찬은 자신의 차에 올라타며 말했다."주말에 집으로 돌아와."차는 빠르게 멀어져 갔다.진예은은 말없이 머리를 숙였다. 집으로 돌아오라는 것은 분명 부모님의 뜻일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진씨 집안과의 혼사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황실의 사생아인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것을 진찬이 누리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정씨 집안이 망해버린 이상 가장 실망했을 사람은 어쩌면 그녀의 어머니였다.반재신은 강유이가 퇴원하는 날 직접 데리러 갔다. 그녀가 입원하는 날에 감정을 조절 못 하고 화낸 게 마음에 걸렸는지 사과의 선물까지 들고 갔다.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는 1.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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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강유이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돈을 언제 그렇게 많이 모았어?""전부 내가 정당한 방법으로 번 돈이니까 걱정하지 마."반재신과 강유이가 탄 차는 신턴 웨스트 빌라 앞에 멈춰 섰다. 신턴 웨스트 빌라는 빅토리아대학교와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어서 등교하기가 아주 편했다.강유이는 선물 상자를 소중히 안고 차에서 내리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여기는 왜 왔어?"반재신은 커다란 선물 상자를 대신 들어주며 말했다."아빠가 기숙사에서 지내는 게 불편할 거라고 이제는 여기서 지내래.""여기서 지내는 게 더 불편하거든? 혹시 내가 걱정되어서..."강유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디가드들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인사했다."안녕하십니까!"강유이는 놀란 듯 입을 크게 벌렸다."... 이건 너무 하지 않아?"'설마 앞으로 보디가드를 달고 등교해야 하는 거야?'강유이는 반재신을 따라 빌라 안으로 들어섰다. 북유럽 스타일로 인테리어 한 빌라 내부는 아주 예뻤고 햇빛도 잘 들어왔다. 독립적인 베란다와 정원은 물론이고, 강유이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피아노 방과 발레 방도 있었다. 반지훈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서 고른 티가 났다.반재신은 선물 상자를 소파에 내려놓으며 말했다."도우미는 오후에 올 거야. 필요한 게 있으면 도우미한테 말해.""오빠, 솔직하게 말해줘."강유이는 머리를 돌려 반재신을 바라보며 물었다."갑자기 기숙사에서 나오라고 하는 데는 따로 이유가 있지?""..."반재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유라면 당연히 있었다. 첫째는 한태군과 떨어뜨리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진예은과 떨어뜨리기 위해서였다.반재신은 진예은을 조사해 본 적 있었다. 한태군의 어머니는 황실의 공주인 반면, 진예은의 어머니는 황실의 사생아였다. 두 사람은 같은 아버지를 둔 자매였지만 친하게 지내는 듯한 흔적은 없었다.진예은의 오빠는 레이린의 약혼자로 정씨 집안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게다가 그는 Y국에서 사람을 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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