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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어쩐지 요즘 사업도 잘 안되고, 정계의 친구들도 연락이 안 된다고 했더니, 보이지 않는 힘이 정씨 집안을 억누르고 있었다. 만약 조사를 해보지 않았더라면 평생 모를 뻔했다.

한 세력만 건드린 것이라면 어떻게 버텨 볼만 하겠지만 세 세력이 동시에 공격하자 정씨 집안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넘겨버렸다. 더구나 여씨 집안까지 합세해서 정 회장과 가까이 지내려는 정계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씨 집안은 Y국보다도 부유한 세력이었으니 말이다.

정계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재계만 신경 쓰기에도 이미 늦었다. 한씨 집안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상 모든 뒷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반씨 집안의 상황은 더욱 골치 아팠다. S국의 정계에 인맥이 있는 데다가 M국의 메트로폴리탄도 있어서 해외 사업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레이린은 흐느끼면서 말했다.

"저... 저는 몰랐어요."

이때 비서가 집안으로 달려들어가며 말했다.

"회장님, 여준우 씨가 회사에서 만나자고 하십니다."

정 회장은 무서운 표정으로 레이린을 노려보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지금부터는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나도 너를 구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정 회장은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갔다.

정 회장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준우는 이미 귀빈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난생 처음 비굴한 모습으로 머리를 숙이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제 딸이 저지른 일에 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이미 단단히 혼냈으니 반 대표님한테 잘 얘기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꼭 책임지고 끝까지 사과시키겠습니다."

여준우는 무심한 듯 잡지를 펼쳐보다가 머리를 들며 말했다.

"저도 도와드리고 싶기는 하지만... 반 대표님의 성격 잘 알고 계시잖아요. 반 대표님이 결정한 일이라면 누구도 막지 못해요."

정 회장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반 대표님이 무엇을 원하든 다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얘기라도 꺼내주세요."

여준우는 잡지를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났다.

"이번 일은 한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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