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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1화

"다른 뜻은 없어요, 오빠가 어디에서 그런 소문을 들었는지 궁금해서요. 저는 반 씨 집안 아가씨랑 친구라고 말하고 다닌 적이 없거든요."

부정하는 그녀의 말을 들은 진찬이 웃음을 터뜨렸다.

"친구도 아닌데 그 아가씨가 너를 그렇게 싸고돈다고?"

진찬은 진예은이 저번에 강유이를 찾아간 일을 말하고 있는 듯했지만 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진예은의 어머니가 그녀를 비꼬며 말했다.

"예은아, 너는 내 딸이기도 하지만 네 오빠 친동생이기도 하잖니. 가족 일에는 그렇게 무관심하면서 한 씨 집안 일에는 관심이 많아 보이네, 네가 한태군이랑 연락하고 다니는 거 다 알아, 하지만 그 사람은 결국 한 씨 집안사람이잖니. 그 사람이 너를 도와줬다고 해서 가족을 잊어서야 되겠어?"

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입술을 물고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그럼 이모는 어머니 가족이 아닌가요?"

"이게 어디서 버릇없이!"

진예은의 말을 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집어던지자 찻잔이 힘없이 진예은의 발치에서 산산조각났다.

"어디 버릇없이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

진예은의 어머니가 날이 선 얼굴로 말했다.

"어머니, 화내지 마세요, 제가 예은이랑 얘기해 볼게요."

진찬이 슈트를 정리하며 일어섰다.

그 말을 들은 진예은의 어머니가 관자놀이를 짚더니 눈을 감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진찬이 진예은에게 위층으로 올라가라는 듯 눈짓을 했다.

"두 사람을 위해서 사정하라고 집으로 불러들인 거였어? 정씨 집안을 타락하게 만든 건 오빠 약혼녀야."

두 사람은 서재로 올라왔고 진예은도 더 이상 말을 돌려 하지 않았다.

진예은의 말을 들은 진찬이 테이블을 지나쳐 가죽 소파 위에 앉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집안이 어떻든 나는 이제 관심 없어."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들은 그대로야, 정씨 집안이 타락하는 걸 막을 수 없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거지."

진예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찬을 바라봤다. 그녀는 이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오빠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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