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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리사는 자신이 한태군을 너무 좋아해서 이런 일을 했다고 하면 한재욱이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 미쳤어?"

하지만 한재욱은 불같이 화를 냈다.

예상치 못한 한재욱의 반응에 리사는 다시 그 자리에 얼어버리고 말았다.

"네가 불쌍하고 나를 살려준 걸 봐서 너를 양딸로 삼은 거야, 한 씨 집안에서 이런 천박한 일이나 하라고 너를 양딸로 삼은 게 아니라고! 태군이 말이 맞다, 너를 남겨뒀다가는 큰일을 치를 게 분명해."

"하지만 어쨌든 저는 아버지를 살려준 은인이잖아요."

"그 일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있다."

한재욱이 말을 잠시 멈추더니 차가운 얼굴로 입을 뗐다.

"4년 전 일에 대해서 내가 너무 쉽게 결정을 내린 것 같아, 그 사고가 오래전부터 계획된 사고였었다는 사실을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어?"

한재욱이 말을 이어갈수록 리사는 창백한 얼굴로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아버지, 어떻게 저를 의심할 수 있으세요? 저 그때 18살이었다고요, 제가 어떻게 그 사고를 꾸밀 수 있었겠어요?"

"그래, 너는 그럴 능력이 없었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한태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네 뒤에 있는 사람까지 능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리사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물었다.

"리염을 아직 기억하려나?"

한태군이 리염 얘기를 꺼내자 리사는 다시 벙어리가 되었다.

리사는 한 씨 집안의 그 어떠한 이 앞에서도 오빠인 리염의 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데 이들은 어떻게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걸까?

한태군이 몸을 일으켜 리사 앞에 멈춰 섰다.

"리염한테서 벗어나기 위해서, 네가 잘 나가는 걸 알고 네 오빠라는 작자가 찾아올까 봐 네 뒤를 봐주던 사람한테 죽여달라고 했잖아. 그런데 리염이 운 좋게 살아서 우연히 네가 한 일들을 전부 알게 되었어."

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에 리사는 한태군을 바라볼 수 없었다.

"가족까지 해치는 사람이 무슨 일을 못 하겠어?"

"저는 그런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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