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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화

하나를 틀어쥐고 다른 하나를 상대하는 것이다. 차라리 이 방법이 두 화근이 손을 잡고 강유이를 상대하여 위험에 빠뜨리는 것보다 훨씬 안전했다.

이제 리사는 굳이 그가 손을 쓰지 않아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같은 시각, 리사가 택시에 앉아 메모지에 적혀있는 별장 주소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 씨 가문에서 쫓겨난 일을 차마 백이령에게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약 이 남자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만 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 백이령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택시가 길옆에 멈춰 섰다. 리사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주위가 온통 어두컴컴했다. 그녀가 상상했던 것처럼 화려한 별장이 아니라 버려진 폐공장 같았다.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이 길게 드리워져있었고 사방이 황폐하고 어두웠다.

당황한 그녀가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기사님, 혹시 주소를 착각하신 거 아니세요?”

운전기사가 대답은 하지 않고 갑자기 시동을 껐다.

순간 위험을 감지한 리사가 급하게 손잡이를 잡아당겨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얼마 달리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몇몇 장정들에게 길을 가로막혔다.

남자가 리사를 불빛이 환한 판잣집으로 끌고 갔다. 리사가 울며 발버둥 치자 남자가 그녀의 뺨을 세게 내려치며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녀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남자가 서서히 자신한테 다가오는 모습을 공포에 질린 눈으로 보다가 소리 질렀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난… 난 데이비 씨의 여자라고요!”

선두에 선 남자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데이비 씨의 여자라고? 나 참 웃기지도 않아서. 왜, 너 설마 어젯밤 네가 정말 데이비 사장님과 잤다고 생각하는 거야?”

리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남자가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움켜잡고 히쭉 웃었다.

“데이비 사장님께서 아무 여자나 상대하시는 줄 알아? 특히 자기 구역에 속한 여자는 절대 건드리지 않아. 한 씨 가문에서 버림받고 암시장에 팔려간 여자를 그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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