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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지난번 그녀가 달려나가 한태군을 찾으러 갔을 때 보디가드는 이미 한태군의 모습을 기억했었다.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도우미 아주머니가 문뜩 뭔가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빼꼼 내밀고 한태군에게 물었다.

“저기 도련님께서는 아침을 드셨나요?”

한태군이 싱긋 미소 지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제 몫까지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아침 안 먹었어?”

그가 나른한 표정으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너한테서 밥 한 끼 얻어먹으려고 했지.”

그녀가 양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말했다.

“밥을 먹으려면 돈을 내야지.”

한태군이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그녀를 끌어당겨 자기 무릎 위에 앉혔다.

깜짝 놀란 그녀가 서둘러 주방을 힐끗 바라보았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아침 준비를 하느라 거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잔뜩 긴장한 그녀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돈 내라며.”

그가 그녀의 턱을 붙잡더니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일단 이자부터 줄게.”

“무슨 이자… 읍!”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태군이 예고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그녀가 호흡을 멈추며 그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실었다. 파르르 떨리는 눈초리가 마치 나비의 날갯짓처럼 곡선을 그렸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 마치 그녀의 영혼까지 빼앗아 갈 것만 같았다.

순간 아직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다는 것을 떠올린 그녀가 조심스럽게 그를 밀어냈다. 그녀가 숨을 몰아쉬며 뾰로통하게 중얼거렸다.

“너랑 말 안 해.”

한태군이 낮게 쿡쿡 웃었다. 그가 그녀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래도 결국엔 나랑 말해줄 거잖아”

화가 난 유이가 입을 살짝 벌리고 그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는 전혀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았다. 손가락 위로 보이는 작은 이빨을 보고 그가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말했다.

“토끼도 급하면 진짜 사람을 무는구나.”

아침 준비를 마친 도우미 아주머니가 거실을 내다보았다. 두 사람은 진작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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