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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진예은이 미간을 주무르며 이성을 되찾았다.

“내 말은 모든 외부인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아안 저놈은 너한테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안 느껴져?”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우연이 겹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강유이가 시선을 내렸다.

“외국인들은 다 저렇게 열정적인 거 아닌가.”

진예은이 웃었다.

“연극 영화과 남학생들도 다 외국인이야. 그런데 왜 걔처럼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겠어.”

“그건 한태군과 우리 둘째 오빠 때문이잖아.”

진예은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구나.”

만약 반재신과 한태군 두 사람의 눈이 없었다면 강유이한테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남자가 수두룩했을 것이다.

그녀는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바보 같은 잘못을 저지르려고 했다.

진예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아안이라는 그놈은 똑바로 보지 못하는 거야.”

강유이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

“너희들이 내가 또 누군가에게 속을까 봐 걱정하는 거 알아. 너희들은 줄곧 너희들만의 방식으로 날 보호해왔잖아. 하지만 나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그녀가 돌아섰다.

“아안은 나랑 함께 광고를 찍었었어. 아는 사이라고 해도 무방해. 그러니까 어떻게 아예 무시할 수 있겠어. 넌 걔가 어떤 목적을 갖고 나한테 접근했다고 했지만 도대체 그 목적이 뭔데. 설마 날 좋아하겠어? 걔도 나한테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고 있다고. 그 목적이 뭔지도 모르는데, 걔가 나한테 접근해올 때마다 무슨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살 수는 없잖아. 나도 정상적으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 사사건건 제한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만약 걔한테 정말로 다른 목적이 있으면 그럼 그때 걔를 다시 안 보면 되잖아. 그렇게 간단한 일일뿐이잖아.”

진예은은 할 말을 잃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 하물며 강유이라고 다를까.

강유이가 자라온 환경은 당연히 보통 사람들과 달랐다. 그녀는 자신과도 달랐다. 그녀는 줄곧 집안사람들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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