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71화

작가: 강맹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

“특별하다고?”

“내 말은 네 생김새가 무척 특별하다는 뜻이었어. 마치 그림 속에서나 나올법한 고대 페르시아인 모습 같아.”

Y 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족은 백인이었다. 때문에 아안과 같은 얼굴은 백인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얼굴과 분위기 모두 압도적이었다.

아안이 웃었다.

“칭찬 고마워.”

차가 그가 말했던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안이 유이에게 인사하고 차에서 내렸다.

신턴 빌라에 도착한 강유이가 차에서 내리자 곧바로 그녀의 눈에 익숙한 차량 한 대가 보였다. 그 차는 그곳에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정차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뒷좌석 창문이 절반쯤 내려갔다. 한태군이었다.

강유이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창문에 기대며 물었다.

“설마 여기서 계속 나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한태군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바로 집으로 올 줄 알았어.”

그녀는 굳이 그에게 감출 생각이 없었다.

“마침 방향이 같아서 누구 한 명 바래다주고 왔지.”

“누구를?”

한태군이 차창에 기대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안 헤리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아?”

그가 피식 웃더니 곧바로 표정을 굳혔다. 그가 엄숙하게 물었다.

“걔가 나보다 잘 생겼어?”

강유이가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왜 걔랑 비교하려고 해.”

“아직 대답 안 했어.”

“두 사람 모두 잘 생겼어.”

그의 얼굴이 침울해지는 것을 본 강유이가 배시시 웃으며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다음 말을 보충했다.

“내 마음속에는 네가 가장 잘 생겼어.”

한태군이 손을 빼며 말했다.

“나 먼저 갈게.”

그가 막 창문을 올리려 하자 강유이가 그를 잡았다.

“화났어?”

“아니.”

강유이가 아무 말도 못 하자 한태군이 손을 내밀고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피식 웃었다.

“나 저녁 먹고 가?”

그녀가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한태군이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여기 남아 밥을 먹어야겠네.”

“……”

도우미 아주머니는 강유이가 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2화

    한태군이 셔츠를 벗고 있었다. 근육질 몸이 건장하고 탄탄해 보였다. 과하게 우락부락한 근육이 아닌 잔근육이라 더욱 몸매가 균형적이고 예쁘게 느껴졌다. 그의 몸이야말로 옷을 입으면 적당히 살집이 붙어 보이고 옷을 벗으면 약해 보이는 표본이었다.그런데 치골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거 아닌가!시선을 더 아래로 내리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과가 되더니 서둘러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왜 갑자기 옷은 벗고 난리야!”한태군이 태연한 표정으로 셔츠를 옆에 두고 그녀의 등 뒤로 다가왔다.그가 그녀를 향해 몸을 살짝 숙이며 그녀의 손에서 잠옷을 빼냈다.“씻으려고 벗었지.”강유이의 귀가 점점 더 빨개졌다. 그가 그녀의 등 뒤로 가까이 접근할 때에는 등에서 불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그녀가 자기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너 내가 올 줄 알고 있었잖아. 일부러 그랬지!”한태군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맞아. 일부러 그랬어.”그녀의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한태군이 그녀의 얼굴을 가리는 손을 내리게 하고 자신의 손과 겹쳤다.“만족해?”그녀의 시선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뭘 말이야…”“내 몸.”강유이는 순간 너무 놀라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녀가 고개를 푹 수그렸다. 얼굴에 불이라도 달린 것처럼 뜨거웠다. 문뜩 뭔가를 떠올린 그녀가 입을 삐쭉거렸다.“리사도 본 거 아니야?”그가 잠깐 멈칫거리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럴 리가.”그녀가 잔뜩 의심하며 물었다.“진짜?”한태군이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그러더니 살짝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걔 앞에서 벗고 다닌 것도 아닌데.”강유이가 그를 보며 눈을 치켜떴다.“너 설마 그런 생각을 했었던 거 아니야?”그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의 손바닥을 자기 심장 부근에 가져다 댔다.“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그녀의 손바닥에서 뜨거운 그의 맥박이 느껴졌다. 그가 숨을 쉴 때마다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한태군이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3화

    강유이의 시선을 느낀 한태군이 그녀를 돌아보았다.“왜?”그녀가 무심히 그의 시선을 피했다.“아니야.”한태군이 그녀의 등 뒤에 놓인 의자 등받이에 손을 뻗으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저 꼬마가 너야?”깜짝 놀란 그녀가 그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태군이 피식 웃었다.“엄청 귀엽게 생긴 게 딱 봐도 너 어릴 적 모습이네.”강유이가 그의 얼굴을 밀어냈다.“영화나 봐.”그가 미소 지으며 답을 하지 않고 다시 스크린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등장하자마자 그는 그녀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단지 모른척했을 뿐이었다.밤은 점점 더 깊어져갔고 드디어 영화가 막을 내렸다. 한태군은 고개를 돌려 소파 팔걸이에 기대 잠든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가 문득 소리 내어 웃었다.그가 팔을 뻗어 그녀의 볼에 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아들었다.그녀의 머리가 기울어지며 그의 어깨에 기댔다.방으로 들어간 그가 그녀를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는 나가지 않고 침대 머리맡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그가 몸을 숙이며 그녀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좋은 꿈 꿔.”다음날 빅토리아대학교.수업을 듣던 강유이는 순간 졸음이 밀려와 미간을 주물렀다. 어젯밤 자신이 언제 잠들었던지 아예 기억이 나질 않았다.아침에 눈을 뜬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한태군은 이미 돌아갔다고 말해주었다.현재 책상에 엎드려있는 그녀의 걱정거리는 딱 하나였다. 자신의 나쁜 잠버릇을 그가 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노트에 필기하던 진예은이 갑자기 강유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다크서클 엄청 심한데. 어젯밤에 뭐 도둑질이라도 한 거야?”그녀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책을 들고 보는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쩐지 양심이 찔렸다.“아니거든.”진예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설마 말한 대로 거둔다고, 꿈에 홀딱 벗고 있는 한태군이라도 나온 거 아니야?”순간 어젯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4화

    진예은은 마늘이고, 양파고 그가 묻는 것마다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는다고 답했다.아안이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강유이가 진예은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야?”진예은은 유이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처럼 말했다.“뭐가 일부러라는 거야.”강유이는 그녀의 사정 따위 상관없이 바로 직설적으로 물었다.“마늘이랑 양파, 너 지금껏 식당에서 잘만 먹었잖아.”그녀가 멈칫거리다가 대답했다.“식당에서 파는 양파랑 마늘에만 알레르기가 안 생겨. 그러면 안 돼?”강유이가 웨이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아안에게 말했다.“걱정 마, 얘 다 먹을 수 있어.”“……”아안 역시 진작 이상함을 눈치챘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네 친구가 싫어하면 바꾸면 돼.”“바꿀 필요 없어. 밥은 네가 사주는데 얻어먹는 우리가 편식할 수야 없지.”그녀가 진지하게 말했다.“네가 맛있다고 생각한 걸로 시켜. 나도 먹어 보고 싶으니까.”아안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시킬게.”진예은이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한태군이 그녀더러 강유이한테 잘 붙어있어라고 한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이 계집애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순식간에 다른 길로 샐 애였다.이십 분 후, 아안이 시킨 음식이 기본상 다 올랐다.Pulpeta는 쿠바식 떡갈비였다. 양념한 소고기와 햄을 계란과 함께 버무린 후 오븐에 구워내는 음식이었다.그 외에 속에 치즈가 들어있는 완자 튀김, 햄, 달콤한 바나나 스낵까지 하나같이 특색 있는 당지의 음식이었다.강유이가 하나씩 맛보았다. 아안이 그런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어때?”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은데. 엄청 맛있어.”아안도 씩 웃었다.“좋아해서 다행이야.”진예은은 아안의 속을 꿰뚫어 볼 듯이 뚫어지게 관찰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듣기로 아안 너 유이랑 같이 향수 광고를 찍었었다며. 나 궁금한 거 있는데, 그 광고를 찍은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왜 이제야 유이한테 접근한 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5화

    진예은이 미간을 주무르며 이성을 되찾았다.“내 말은 모든 외부인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아안 저놈은 너한테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안 느껴져?”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우연이 겹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강유이가 시선을 내렸다.“외국인들은 다 저렇게 열정적인 거 아닌가.”진예은이 웃었다.“연극 영화과 남학생들도 다 외국인이야. 그런데 왜 걔처럼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겠어.”“그건 한태군과 우리 둘째 오빠 때문이잖아.”진예은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구나.”만약 반재신과 한태군 두 사람의 눈이 없었다면 강유이한테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남자가 수두룩했을 것이다.그녀는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바보 같은 잘못을 저지르려고 했다.진예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런데 왜 아안이라는 그놈은 똑바로 보지 못하는 거야.”강유이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너희들이 내가 또 누군가에게 속을까 봐 걱정하는 거 알아. 너희들은 줄곧 너희들만의 방식으로 날 보호해왔잖아. 하지만 나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그녀가 돌아섰다.“아안은 나랑 함께 광고를 찍었었어. 아는 사이라고 해도 무방해. 그러니까 어떻게 아예 무시할 수 있겠어. 넌 걔가 어떤 목적을 갖고 나한테 접근했다고 했지만 도대체 그 목적이 뭔데. 설마 날 좋아하겠어? 걔도 나한테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고 있다고. 그 목적이 뭔지도 모르는데, 걔가 나한테 접근해올 때마다 무슨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살 수는 없잖아. 나도 정상적으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 사사건건 제한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만약 걔한테 정말로 다른 목적이 있으면 그럼 그때 걔를 다시 안 보면 되잖아. 그렇게 간단한 일일뿐이잖아.”진예은은 할 말을 잃었다.사람이라면 당연히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 하물며 강유이라고 다를까.강유이가 자라온 환경은 당연히 보통 사람들과 달랐다. 그녀는 자신과도 달랐다. 그녀는 줄곧 집안사람들의 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6화

    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내가 왜 화를 내야 하는 데?”“너는 내 남자친구잖아. 내가 다른 남자랑 같이 밥을 먹겠다고 했는데 화도 안 나?”한태군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강유이의 볼을 꼬집었다.“선만 넘지 않으면 돼. 그러면 내가 화낼 일도 없을 거야.”“강유이, 네가 밖에서 누굴 만나는지, 누구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내가 간섭할 자격은 없어. 하지만 네가 내 인내심을 건드리면 그땐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나도 장담 못 해.”그의 진지한 표정에 강유이는 잠깐 자리에 멈칫했다. “어떻게 하면 너의 인내심을 건드리는 거야?”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톡톡 건드렸다. “제일 용서 못 하는 건 바로 네가 내 감정을 배신하는 거야. 네가 나 말고 다른 남자와 과도한 스킨십을 하면, 그땐...”“그러면 어떻게 돼?”그는 강유이의 볼에 입술을 맞추었다. “너를 내 곁에 묶어두고 어디도 보내지 않을 거야. 너도 내 곁에서 벗어날 생각하지도 마.”강유이의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태군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강유이의 볼을 어루만지고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무서워?”강유이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러면 나는 양다리를 걸친 사람이 되는 거잖아.”그녀의 말에 한태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유이가 그럴 수 있을까?”“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강유이는 머리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그의 손가락이 강유이의 입가를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나는 좋아?”얼굴이 빨개진 그녀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녀의 마음을 아는듯한 한태군의 얼굴에는 짙은 미소가 번졌다.“맞아. 우리 유이는 나만 좋아해.”강유이가 기숙사로 들어가는 것을 본 그가 창문을 천천히 올리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아안 헤리스에 대해 알아봐 줘요.”강유이 주위 사람들에 대해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지 몰래 조사하지 않겠다고 하지는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7화

    정 회장의 빈소는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례식장에 안치되었다. 추모객은 몇 명 없었다. 추모하러 온 친인척들은 그의 유산을 탐내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정 회장 회사의 주식을 팔아도 14억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개인 자산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그 돈은 레이린 정이 해외로 이민 갈 준비를 하며 마련한 자금이었다. 레이린 정은 정 회장의 유일한 자식이었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모든 유산을 상속할 사람이기도 했다.검은 정장에 스카프를 두른 채 흉측한 얼굴을 반쯤 가린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아버지 영정 사진 앞에 섰다. 그녀는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친척들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그때, 한 사람이 천천히 빈소로 들어왔다. 진찬이었다.손에 하얀 국화를 든 진찬이 영정 사진 앞에 서더니 두번 절을 하고 목례를 했다.그 모습을 지켜본 레이린 정이 콧방귀를 뀌며 비아냥거렸다. “우리 가문이 망했으니 이제 네가 가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으니 이제부터 가식적으로 지내지 않아도 되니까 기분은 좋겠네.”진찬은 코트를 정리하고 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레이린,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건 나도 마음이 아파. 하지만 모든 건 네가 직접 꾸민 일이잖아.”그의 말에 레이린 정은 화가 치밀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네가 일부러 나한테 그 여자의 신분을 알려주지 않았잖아.”아무 말도 하지 않는 진찬을 보며 레이린 정의 눈가가 빨개졌다. “그 여자의 신분을 알고 그 여자가 나를 괴롭히는 걸 알고 있으서도 너는 말리지 않았어. 어쩌면 너는 그 기회를 이용해 반씨 가문의 호감을 사고 싶었는지 모르지. 우리 정씨 가문이 망하면 너는 모든 걸 가질 수 있을 테니까.”그녀의 웃음소리가 빈소에 울려 퍼졌다. “네가 예상하지 못한 게 하나 있어. 바로 우리 정씨 가문이 이번 기회에 완전히 망해버린 것 말이야. 우리 정씨 가문에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발을 빼려는 거잖아. 우리 가문을 완전히 버리려는 거 맞지?”“잊지 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8화

    레이린 정이 일을 꾸미지 않았다면 이토록 비참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 결과가 무엇이든 그녀의 자업자득이었다.강유이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레이린이 혼자 감당해야 할 문제야. 이미 그 업보를 모두 받은 것 같은데 사람들은 그녀가 더 큰 벌을 받길 기다리는 것 같아. 슬프지 않아?”강유이의 말에 진예은은 깜짝 놀랐다.“너... 레이린이 불쌍해?”“레이린이 불쌍한 것과 상관없어. 나쁜 사람들이 겪는 건 ‘업보’, 착한 사람들이 겪는 건 ‘운명’으로 나누는 건 인간의 무능함 때문에 생기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누군가 너를 괴롭히고 있어. 그 사람은 너한테 심한 욕을 하고 주먹질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불이익을 당해 죽은 거야. 우리는 이 일을 업보라고 기뻐하며 통쾌하다고 생각하잖아. 그건 정말 업보였을까? 사실은 인간의 나약한 생각인 것 같아.”강유이는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한숨을 내쉬었다.“레이린이 힘이 있었을 때 괴롭혔던 사람들은 그녀한테 저항할 힘이 없었어. 그러니 지금 레이린이 겪는 건 업보라고 생각할 거야. 비록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도 누군가 반항하고 힘으로 그녀를 제압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그녀의 말에 진예은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모든 사람이 너처럼 반항할 힘이 있는 건 아니야. 영국에서 정씨 가문의 일은 경찰들도 개입하기 힘들어. 하물며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반항할 힘이 생기겠어?”강유이가 피식 코웃음을 쳤다. “영국 공민의 시위는 자유잖아. 많은 사람이 함께 시위하면 정씨 가문도 어쩌지 못할 거야. 젓가락 하나는 쉽게 부러지는데 열 개를 한 번에 부러뜨리는 건 어려운 일이야. 한 사람의 힘이 모자라면 많은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지. 그러면 정씨 가문도 방법이 없었을 거야.”“이 세상은 그렇게 완벽하지 않아. 희망마저 사라지면 그러면 그땐, 정말 슬플 것 같아.”진예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태군이 강유이를 왜 그렇게 아끼는지 이제야 조금 알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679화

    진찬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창문을 천천히 닫았다.“그래요. 그럼 내일 제가 데리러 올게요.”다음 날, Lumiere 고급 레스토랑.레스토랑은 쾌적한 환경에 따뜻한 노란색 조명을 메인으로, 한편에는 바가 놓여 있었는데 한눈에 보아도 고급 레스토랑처럼 보였다.진찬은 진예은과 강유이를 에스코트하며 6인 테이블로 안내했다. 순백의 테이블 위에는 갖가지 식기와 와인잔이 놓여 있었고 진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미리 도착해 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진씨 사모님은 40대 중반의 나이에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고, 비싼 장신구를 했으며 날카로운 인상에 살가운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그에 비해 진씨 어르신은 꽤나 온화한 얼굴이었다.자리에 앉은 진찬이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어머니, 아버지.”진씨 사모님은 강유이를 쳐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네가 우리 예은이 친구구나. 이야기 많이 들었어. 만나서 정말 반가워.”예의 바른 강유이는 진예은의 체면을 생각하며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여사님.”“얼른 앉아.”두 사람이 자리에 앉은 후, 진씨 사모님은 메뉴판을 강유이에게 건넸다.“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껏 시켜.”“저는 가리는 게 없어요. 여사님이 주문하면 그대로 먹으면 돼요.”음식을 주문하고 종업원은 와인잔에 와인을 부어줬다.진씨 사모님은 우아한 손짓으로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강유이를 뚫어지게 쳐다봤다.“평소 우리 예은이가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없어 걱정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니 너무 반가워. 그래도 학교에서는 외롭지 않을 거 아니니?”진예은은 그저 입술만 꼭 깨물고 머리를 숙였고 강유이는 와인잔에 비치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봤다.“예은이 외로워 보이세요?”진씨 사모님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친구를 데려오는 건 오늘이 처음이야. 난 우리 예은이가 외톨이인 줄 알았어. 만약 진짜 외톨이라면 그건 좀 슬픈 일일 것 같아.”강유이는 조금 전부터 아무 말도

최신 챕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