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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강유이가 입술을 꼭 깨물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한태군을 보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렇게 생긴 얼굴을 보고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진예은이 손을 저었다.

“알았어. 그만 말할게. 더 하면 너 오늘 밤에 야한 꿈을 꿀지도 모르겠어.”

강유이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제발 그 입 좀 다물어.”

아안이 도서관 복도에 서서 두 사람이 아웅 거리며 멀어지는 뒷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그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그가 자리를 벗어났다.

한씨 그룹.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전유준이 문을 열었다. 그의 뒤에 서있던 한재욱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태군아.”

한태군이 파일을 덮으며 고개를 들었다.

“오셨어요, 작은아버지.”

“리사가 데이비 손에 들어갔다면서.”

한재욱이 의자를 끌어당기며 자리에 앉았다.

“태군아, 너 데이비와 연락하며 지냈던 거니?”

한태군이 파일을 한쪽 편에 내려놓았다.

“아니요. 그저 레이린 정의 손을 빌렸을 뿐이에요.”

한재욱이 미간을 찌푸렸다.

“정 회장이 레이린을 데리고 퇴원했더구나. 아마 데이비를 피하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아. 네가 레이린의 손을 빌려 리사를 데이비한테 넘겼다고. 만약 레이린이 그게 네 뜻이었다는 걸 말하기라도 하면…”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한태군이 미소 지었다.

“레이린은 자기가 예전에 데이비의 심기를 어지럽혔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어요. 그녀가 리사를 그에게 보낸 것도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죠. 그게 아니었다면 정 회장님께서 지금 자기 딸 얼굴조차 못 봤을 거예요.”

예전에 자기 멋대로 행동하며 다니던 레이린은 이제 그녀가 뿌린 대로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 데이비는 이제 그녀가 함부로 거역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피하든지 아니면 계속 자기 멋대로 행동할지, 그녀 스스로가 깨닫지 못할 수 있어도 정 회장은 아니었다.

“리사 배후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알아봤어?”

한재욱이 물었다.

“알아봤어요. 작은아버지 사고의 원인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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