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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한태군이 셔츠를 벗고 있었다. 근육질 몸이 건장하고 탄탄해 보였다. 과하게 우락부락한 근육이 아닌 잔근육이라 더욱 몸매가 균형적이고 예쁘게 느껴졌다. 그의 몸이야말로 옷을 입으면 적당히 살집이 붙어 보이고 옷을 벗으면 약해 보이는 표본이었다.

그런데 치골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거 아닌가!

시선을 더 아래로 내리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과가 되더니 서둘러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

“왜 갑자기 옷은 벗고 난리야!”

한태군이 태연한 표정으로 셔츠를 옆에 두고 그녀의 등 뒤로 다가왔다.

그가 그녀를 향해 몸을 살짝 숙이며 그녀의 손에서 잠옷을 빼냈다.

“씻으려고 벗었지.”

강유이의 귀가 점점 더 빨개졌다. 그가 그녀의 등 뒤로 가까이 접근할 때에는 등에서 불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그녀가 자기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너 내가 올 줄 알고 있었잖아. 일부러 그랬지!”

한태군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 일부러 그랬어.”

그녀의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한태군이 그녀의 얼굴을 가리는 손을 내리게 하고 자신의 손과 겹쳤다.

“만족해?”

그녀의 시선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뭘 말이야…”

“내 몸.”

강유이는 순간 너무 놀라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녀가 고개를 푹 수그렸다. 얼굴에 불이라도 달린 것처럼 뜨거웠다. 문뜩 뭔가를 떠올린 그녀가 입을 삐쭉거렸다.

“리사도 본 거 아니야?”

그가 잠깐 멈칫거리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럴 리가.”

그녀가 잔뜩 의심하며 물었다.

“진짜?”

한태군이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그러더니 살짝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걔 앞에서 벗고 다닌 것도 아닌데.”

강유이가 그를 보며 눈을 치켜떴다.

“너 설마 그런 생각을 했었던 거 아니야?”

그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의 손바닥을 자기 심장 부근에 가져다 댔다.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

그녀의 손바닥에서 뜨거운 그의 맥박이 느껴졌다. 그가 숨을 쉴 때마다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한태군이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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