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48화

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엄마랑 말하기 난감한 얘기야?"

강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유이도 다 컸으니,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반대하지는 않을 거야. 재신이랑 태군이가 함께 있어서 엄마랑 아빠는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몰라."

강성연은 잠깐 침묵하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윤 언니한테서 힘들게 배운 호신술을 헛수고로 만들면 안 되잖아."

이때 강유이가 머리를 들며 물었다.

"엄마, 진짜 반대 안 해요?"

"뭘?"

강성연은 강유이의 말뜻을 다 알면서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 그러자 강유이는 다시 머리를 숙였다. 얼굴은 어느샌가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제가 태군이랑 만나는 거요..."

"네가 좋다는데, 엄마가 반대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강성연은 자기 딸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애초부터 반대할 마음이 없었다.

하필이면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한태군이 꽃다발을 들고 병실 문을 열었다. 그가 찾아올 줄 몰랐던 강유이는 눈에 띄게 멈칫했다.

강성연은 덤덤하게 머리를 돌리더니 한태군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태군이 왔어?"

"네, 아주머니."

한태군은 침대 머리에 있는 꽃병에 생화를 꽂아 넣었다. 그리고 강유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제 좀 괜찮아?"

강유이는 머리를 더 푹 숙였다. 귀는 마치 불에 타오를 것처럼 빨개졌다.

"응."

'엄마가 곁에 있는데 왜 이러는 거야...'

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둘이 얘기하고 있어. 나는 네 아빠를 만나러 가야겠다."

강성연은 병실 밖으로 나갔다. 때마침 걸어오는 반지훈을 발견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며 손짓했다. 그러자 반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병실 유리를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한태군이 침대 자락에 앉자마자, 강유이가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는 약간 멈칫하며 머리를 숙였다.

"왜 그래?"

"엄마가 우리 만나는 거 반대 안 하신대."

강유이는 원래 자신이 한태군과 만나고 있다는 얘기를 죽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