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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참, 그리고 줄리안나가 학교로 돌아왔어."

강유이는 우뚝 멈춰서서 진예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줄리안나가?"

"응, 어제부터 다시 등교하는 모양이야. 리사한테 배신당한 충격이 큰지 어디에서나 머리를 숙이고 다니더라고."

비록 줄리안나가 암시장에서 험한 일을 당했다는 소문이 가짜라고 판명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군거리는 사람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

Y국의 암시장은 아주 유명했다. 암시장의 여자는 전부 국가적 블랙 리스트 혹은 불법 체류자였다. 또 나라에서 크게 관여하지 않는 관계로 돈 있는 남자가 자주 드나드는 것쯤은 드문 일도 아니었다.

진예은은 강유이와 함께 점심시간을 보내고 병원을 나섰다. 병원 대문에는 한 남자가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편한 대로 풀어헤친 정장 재킷은 정중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

진예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진찬이 담뱃재를 툭툭 털며 머리를 들었다.

"연서는 잘 지내?"

"오빠한테 딸이 있다는 걸 그래도 잊지는 않은 모양이네. 한참 언급 안 해서 당연히 잊은 줄 알았어."

진찬은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밟더니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나는 너랑 싸우러 온 게 아니야."

"정씨 집안 상황이 좋지 않아 유이한테 대신 사정해 달라고 찾아온 거지? 정씨 집안을 아직도 포기 못 했어?"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진찬은 자신의 차에 올라타며 말했다.

"주말에 집으로 돌아와."

차는 빠르게 멀어져 갔다.

진예은은 말없이 머리를 숙였다. 집으로 돌아오라는 것은 분명 부모님의 뜻일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진씨 집안과의 혼사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황실의 사생아인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것을 진찬이 누리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정씨 집안이 망해버린 이상 가장 실망했을 사람은 어쩌면 그녀의 어머니였다.

반재신은 강유이가 퇴원하는 날 직접 데리러 갔다. 그녀가 입원하는 날에 감정을 조절 못 하고 화낸 게 마음에 걸렸는지 사과의 선물까지 들고 갔다.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는 1.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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