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631 - 챕터 1640

2771 챕터

제1631화

인어 역할을 맡은 강유이는 뜻밖에도 안티팬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안티팬은 대부분 레이린의 팬이었다.강유이는 인터넷 가득 채운 안티팬의 악플을 바라보다가 문득 레이린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번 일은 틀림없이 레이린의 짓일 것이다.진예은은 강유이와 함께 교실로 가면서 물었다."너 혹시 레이린한테 밉보인 거라도 있어?"강유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아마도.""레이린은 우리 오빠 약혼녀야. 동시에 엄청 유명한 연예인이기도 하지. 레이린의 아버지가 딸의 연예계 진출을 위해서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거든."강유이는 잠깐 멈칫했다. 레이린이 진찬의 약혼녀인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이때 검은색 차량의 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 창문이 내려가고 진찬이 얼굴을 드러냈다. 진찬은 강유이를 바라보며 물었다."유이 씨, 지금 시간 있어요?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요?"진예은은 약간 어두운 눈빛으로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무심한 척 몰래 한태군의 번호를 눌렀다.강유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진찬과 레이린 사이의 관계를 금방 알게 된 시점에서 만나게 되자, 진찬이 레이린 때문에 자신을 찾아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저 수업 가야 해요. 지금은 시간 없어요."강유이는 진예은의 손을 잡고 떠나려고 했다. 그러자 진찬이 두 사람의 뒷모습에 대고 말했다."예은아, 그래도 너는 나를 도와줘야지."진예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무표정한 얼굴로 머리를 돌렸다. 그녀가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고 강유이가 대신 말했다."진찬 씨, 남매라고 해서 서로 도와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건 아니에요."진찬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의무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게 거절할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할 얘기가 있다고 했죠? 빨리 해요."강유이는 진예은이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 타협을 선택했다. 그러자 진찬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기서 할 얘기는 아니니까 타요."그는 또 곧바로 이어서 말했다."혹시 저를 못 믿겠으면 예은이도 같이 가요."강유이는 진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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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진찬은 잠깐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유이 씨, 말이 지나치네요. 유이 씨는 레이린의 광고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난감한 일까지 당하게 했어요. 만약 이번 기회에 양보를 해준다면 레이린도 고마워할 거예요.""레이린의 고마움 따위는 필요 없어요."강유이는 몸을 일으키며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말은 똑바로 해야죠. 광고 모델을 결정하는 사람은 광고주지 제가 아니에요. 레이린 씨의 스태프가 소식을 제때 전달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를 대학생인 저한테 책임을 묻는 게 당신들의 태도에요?"진찬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레이린은 그에게 강유이를 처리해 버리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반씨 가문을 건드릴 수는 없었기에, 그로서는 강유이가 타협하도록 계속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저도 유이 씨를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레이린의 성격으로는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서요. 만약 유이 씨가 타협하고 광고를 포기한다면 제가 책임지고 지켜줄게요.""제 여자친구한테 무슨 자격으로 책임을 운운하는 거죠?"싸늘한 목소리가 돌연 울려 퍼졌다. 강유이는 멈칫하며 머리를 들었다. 한태군은 빠른 걸음으로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진찬이 놀란 듯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한태군 씨가 어떻게 여기에 있죠?"한태군은 테이블 곁에 멈춰서더니 태연한 말투로 말했다."레이린 씨가 우리 유이의 양보를 요구하던가요?"진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태군이 이어서 말했다."약혼녀의 기분도 풀어줘야겠다, 반씨 가문의 눈치도 살펴야겠다... 그래서 어린 유이를 표적으로 삼은 건가요? 이런 식으로 강요를 해가면서?"진찬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한태군은 강유이의 팔을 잡고 일으키며 말했다."지금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다면 약혼녀한테 똑바로 전해요. 앞으로 주제를 알고 살라고요. 성질을 죽이는 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예요."한태군은 강유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진예은은 제자리에 얼어붙은 진찬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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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강유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전유준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백미러를 통해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눈빛을 보낼 뿐이었다."유이 씨, 차 안에 잠깐 계세요. 저는 사야 할 물건이 있어서 나갔다 올게요."눈치가 빨랐던 전유준은 변명거리를 찾아 자리를 피했다. 한태군과 함께 일한 오랜 세월 동안 그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린 적이 손에 꼽히는데, 강유이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눈에 뻔히 보였다.전유준은 강유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는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언제까지 자려는 거야."한태군의 입꼬리는 미세하게 올라가더니 몸을 기울여 강유이의 어깨에 기댔다.강유이는 몸을 흠칫 떨며 한태군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오뚝한 코, 빽빽한 속눈썹, 얇은 입술, 조각도 이렇게 못 만들 정도로 예쁜 모습이었다. 강유이는 어릴 적부터 한태군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혼혈의 특징이 여자보다도 정교한 이목구비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사실 강유이는 한태군의 예쁜 얼굴 때문에 줄곧 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성인이 된 한태군은 치명적인 매력까지 더해져 더욱 잊지 못할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는 마치 바다 한 가운데 소용돌이처럼 그녀를 빨아들였고, 빙빙 돌리며 정신도 못 차리게 했다.강유이가 잠깐 넋을 놓고 있을 때, 따듯한 입술이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강유이는 순간 숨을 들이쉬며 눈을 크게 떴다.뒤늦게 정신 차린 강유이의 얼굴은 폭삭 익은 새우처럼 빨개졌다."너... 너 자는 척한 거야?!"한태군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어떻게 잠들겠어?""아무리 그래도... 기습은 반칙이지."강유이는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덕분에 진정하기는 완전히 틀린 것 같았다.한태군은 그녀와 이마를 맞대면서 물었다."싫었어?""... 싫은 건 아니고."한태군은 피식 웃었다."그렇다면 좋다는 뜻이네?""너 자꾸 이러면 나...""또 삐질 거라고?"한태군은 소리 내어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꼬집었다."그래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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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진예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나 불렀어?"반재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앞으로 가서 섰다. 165cm의 진예은은 그의 앞에서 유난히도 작아 보였다."너 원래 B동에 살았지?"강유이의 기숙사는 A동, 휴학 전 진예은의 기숙사는 B동에 있었다. 하지만 개학하고 나서는 하필이면 강유이와 같은 기숙사에 배정받게 되었다.진예은은 잠깐 멈칫하다가 눈살을 찌푸렸다."기숙사 바꿨어.""왜?""내가 기숙사를 바꾼 이유를 왜 너한테 말해야 하지?"진예은은 반재신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는 강유이의 오빠이자 학교에서 가장 훌륭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금융학과를 전공으로 하는 동시에 컴퓨터학과도 복수전공으로 하는 그는 한태군 외에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반재신은 아주 명석하고 솔직한 사람이었다. 특히 싫어하는 일과 사람에게 아주 단호했고, 사정을 봐주지도 않았다. 그는 한태군과 정반대의 성향을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한태군은 미소 뒤에 칼을 품는 스타일이라면, 반재신은 칼을 완전히 드러내는 스타일이었다.반재신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진예은을 바라봤다."한태군이 보냈나?"진예은은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이미 추측되는 바가 있으면서 왜 나한테 묻는 거야?"반재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예은이 몸을 돌리며 이어서 말했다."나를 너무 경계하지 마. 나는 누구한테 철면피하게 친구가 되어 달라고 들러붙는 사람이 아니니까. 나한테 친구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일 뿐이야."반재신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진예은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며칠 후.강유이의 광고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무턱대고 공격하는 안티팬이 여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입덕한 팬도 아주 많았다. 팬들은 그녀를 '인간계에 떨어진 요정', '동방의 아프로디테', '청순과 섹시의 결합체'라고 불렀다.레이린은 강유이가 안티팬의 공격으로 광고 모델에서 잘리기는커녕, 팬이 잔뜩 생긴 것을 보고 홧김에 태블릿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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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한태군은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그러면 너는 내 어디가 좋은데?"강유이는 잠깐 고민하다가 서슴없이 답했다."얼굴."한태군은 잠깐 멈칫하더니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잘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처음 하네."강유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한태군이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내가 너를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어."강유이의 눈초리는 파르르 떨렸다. 한태군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심장이 주체 되지 않았다. 만약 이게 바로 설렘이라는 감정이라면 그녀는 오래전부터 한태군에게 설렌 게 틀림없었다.한태군과 강유이는 서로 손을 맞잡고 성악실에서 나갔다. 다른 학생과 마주쳐도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이 커플이라는 것을 완전히 밝히기로 한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줄리안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잠깐 놀랐다가 곧 침묵했다. 강유이가 지난번에 한 말에 관해서는 아직도 의심하고 있었다. 게다가 요즘 리사와 연락이 되지 않아 마음속의 궁금증을 더욱 풀 수 없었다."저 두 사람 진짜 사귀는 건가?""몰랐어? 한태군이 강유이 때문에 조기 졸업까지 포기했잖아."사실 빅토리아대학교에는 한태군을 좋아하는 여자가 꽤 많았다. 하지만 한태군의 눈에는 강유이 밖에 없었기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다. 이토록 눈에 띄는 플러팅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줄리안나는 다른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이때 낯선 번호가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어두운 방 안의 구석에 앉아 있는 여자의 안색은 유난히 어두웠다. 그녀는 문자를 보낸 기록을 황급히 지우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들려오는 코 고는 소리에 마음이 점점 더 불안해졌다.이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후다닥 소리를 꺼버리고 침대 위에 있는 남자가 깬 것은 아닌지 한참 관찰했다. 남자는 잠깐 뒤척이기만 할 뿐 깨지는 않았다.그녀는 시름 놓은 듯 한숨 돌리며 남자의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절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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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강유이는 억지로라도 우산을 한태군을 향해 기울었다."그래도 안 돼. 내가 불편해서 그래."강유이가 고집부리는 것을 보고 한태군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로 머리카락에 입술을 댔다."그러면 비 맞지 않게 더 가까이 붙어야겠다.""..."강유이는 어쩐지 속은 감이 있었다.기숙사에 도착한 다음 강유이는 지붕 아래에 서서 한태군을 향해 몸을 돌렸다."너 빨리 돌아가서 옷 갈아입어."한태군의 반쪽 어깨는 이미 완전히 젖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짧게 대답만 할 뿐 움직이지는 않았다.강유이는 머리를 갸웃하며 물었다."왜 안가?"한태군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강유이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는 갑자기 발뒤꿈치를 들어 그의 입꼬리에 뽀뽀했다.한태군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강유이는 후다닥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혼자 남은 한태군은 자기 입꼬리를 만지작대며 피식 웃었다.'겁쟁이...'기숙사로 돌아간 강유이는 문에 기댄 채 심호흡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은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뽀뽀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유이야."진예은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 차린 강유이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응? 왜?"머리를 감고 나온 진예은은 물기 가득한 머리카락을 닦느라 강유이의 이상한 반응을 발견하지 못했다."줄리안나가 아까 찾아왔었어.""왜?""몰라, 급한 일이 있는 것 같더라고. 전화번호를 남겼으니까 꼭 전화해달래."진예은은 줄리안나가 남긴 쪽지를 강유이에게 건네줬다.강유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쪽지를 바라봤다. 줄리안나가 직접 전화번호를 남긴 걸 보면 진짜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강유이는 침실로 가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전화는 금세 연결되었다."여보세요? 줄리안나, 나를 찾으러 왔었어?""강유이, 리사를 암시장에 팔아버린 거 네 짓이지?"줄리안나의 질문에 강유이는 멈칫하며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야?""연기하지 마. 리사가 오늘 전화 왔었어. 너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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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7화

감시자는 리사가 도망갈 생각도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아프다는 말을 순순히 믿었다. 손님에게 병이라도 옮기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사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작은 진료소에 갔다.리사는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말했다. 그러자 의사는 그녀의 차림새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리고 이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감정 없이 말했다."혈액검사를 해보죠."리사는 의사를 따라 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감시자는 문밖에서 기다렸다. 어차피 이곳도 암시장의 영역이었기에 그녀가 도망가지 못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리사는 피를 뽑으며 의사에게 물었다."검사 결과는 얼마 후에 나오나요?""20분이요."의사는 혈액검사를 하러 다른 곳으로 갔다.리사는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고정 전화를 힐끗 보고는 눈치를 살피다가 신속하게 줄리안나의 번호를 눌렀다. 줄리안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나서는 밖으로 나가 게임을 하는 감시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그게... 제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주변에 은행이 있어요?""잔머리 굴리지 마.""저 진짜 돈이 없어서 그래요."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돈 뽑아서 치료하겠다는데 그것도 안 되는 거예요? 제가 아프면 당신들만 손해잖아요."감시자는 리사의 말을 믿은 듯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도망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도망갔다가 잡힌 결과가 뭔지 잘 알고 있지?"감시자는 리사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은행으로 갔다. 리사는 긴장한 듯 옷깃을 꽉 잡았다. 줄리안나가 은행 근처에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리사!"역시나 은행 앞으로 가자마자 줄리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사는 감시자를 힘껏 밀치고 줄리안나를 향해 달려갔다."네년이 감히 나를 속여?!"감시자는 어두운 안색으로 빠르게 쫓아갔다.줄리안나는 리사와 손을 잡고 함께 도망가기 시작했다. 감시자는 그 새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두 사람을 쫓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졌다.리사는 머리를 돌려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는 남자들을 바라봤다. 어두운 방 안에 가둬져서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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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는 인터넷에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출판까지 될 정도의 베스트셀러였다.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유이도 본 적 있는 유명한 소설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강유이는 줄곧 작가가 남자라고 생각해 왔다.강유이의 시선을 느낀 진예은은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렇게 쳐다봐?"강유이는 턱을 괴고 말했다."넌 어떻게 연극영화과에 오게 됐는지 궁금해.""좋아하니까. 소설은 돈 벌기 위해 쓰는 거고.""네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데?"진예은은 한태군의 사촌 동생이었다. 어머니가 황실의 사생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황실과 연결 고리가 있는 부잣집 출신이었기에, 그녀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게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다.진예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모든 사람이 다 너 같은 줄 알아? 집안에서 사랑받는 공주님은 내 고충을 모르겠지."진예은의 표정은 약간 어두웠다. 그녀의 어머니는 황실의 사생아다. 황실의 혈통이 있기는 하지만 평생 인정 받지 못할 운명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중산층 출신으로 부자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더구나 가족들은 장자이자 남자인 진찬만 중요시하고 진예은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그녀는 지금껏 오빠를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신의 명성을 버리고 휴학해서 오빠의 아이를 돌볼 정도로 말이다.진찬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나 쉽게 얻어왔다. 반대로 진예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쟁취해야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집안에서 돈 달라는 얘기를 한 적 없기도 했다. 그녀는 못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카페 카운터, 식당 주방, 술집 가수, 그리고 지금의 소설 작가까지... 전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했던 일이다.강유이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미안, 내가 너무 생각 없이 말했지..."강유이는 진예은의 사정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왜 좋은 집안을 두고 혼자 아득바득 살아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괜찮아, 나는 이미 습관 됐으니까. 지금껏 혼자 버텨왔는데 더 못할 게 뭐가 있어? 성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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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조사 결과 줄리안나가 암시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녀가 암시장에 몸 담근 적 있다는 소식이 퍼지는 순간 명성이 나락으로 치닫는 건 시간문제였다.줄리안나의 아버지가 마침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을 때, 비서가 USB 메모리를 들고 들어왔다."조금 전 어떤 남자가 와서 이걸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줄리안나의 아버지는 USB 메모리를 받아 들고 비서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아 넣었다.USB 메모리 속에 담긴 것은 CCTV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줄리안나가 암시장에 납치된 모든 과정이 담겨 있었다. 그의 표정은 무섭게 싸늘해졌다.같은 시각, 한태군의 차가 줄리안나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었다. 한태군은 창문을 내리고 커다란 저택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에 다시 올라탄 전유준은 백미러를 통해 한태군을 바라보며 말했다."도련님, USB 메모리는 말씀대로 전해드렸습니다."한태군은 시선을 거두며 창문을 올렸다."줄리안나가 암시장에 있다는 소식은 걔가 퍼뜨린 거예요?"한태군이 말한 '걔'는 리사였다.전유준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리사는 그날 암시장에서 도망 나간 후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10만 원을 꺼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최근 꾸준히 돈을 이체해 주는 사람이 있었더라고요."한태군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역시 지금껏 연락하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군요."전유준은 조사하는 과정에 수차례나 자기 눈을 의심했다. 아직 어린 여자아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리사는 한재욱의 목숨을 구해준 척 한씨 집안의 양녀가 되기까지 했다. 만약 한태군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진작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을지도 모른다.암시장에서 도망 나간 리사는 곧바로 줄리안나의 소식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줄리안나의 명성에 먹칠하면 그녀의 아버지가 조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분명 그 기회를 노려 다시 착한 사람 흉내를 내려고 했을 것이다.다행히 한태군이 리사의 꼼수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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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강유이는 한태군을 바라보며 물었다."그걸 어떻게 알았어?"한태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전부 설명하고 나면 강유이가 자신을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잔인한 면을 강유이에게 보여준 적 없었고,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강유이의 맑고 깨끗한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태군은 죄를 지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에 자신의 본모습이 비칠까 봐 두려웠다.한태군은 손을 들어 강유이의 눈을 막았다."나를 그렇게 보지 마.""왜?"강유이가 손을 밀어내며 묻자, 한태군은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왜긴, 뽀뽀하고 싶어져서 그러지."역시 이 방법이 먹혔는지 강유이는 귀가 빨개진 채로 시선을 피했다.한태군은 강유이를 기숙사 아래까지 데려다줬다. 그리고 몸을 돌리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한태군은 그 사람을 향해 걸어가며 물었다."오래 기다렸어?"반재신은 팔짱을 끼더니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리사는 왜 또 풀어준 거야? 묶어두려면 좀 제대로 묶어두라고."반재신은 당연히 강유이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유이와 줄리안나의 사건을 담은 문장이 리사의 계정으로 업로드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한태군은 시곗줄을 약간 느슨하게 풀며 말했다."리사는 진작에 우리 집안에서 나갔어."반재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한태군이 이어서 말했다."리사 일은 내가 해결할게. 근데 너한테 부탁할 일이 있어..."한태군은 반재신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더니 무언가 말했다. 반재신은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너를 도와준다고 착각하지 마.""알아, 이게 다 유이를 위해서라는 걸."...이튿날.학교에는 문장의 열기를 덮을 만한 엄청난 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영상 속의 여자는 줄리안나가 아닌 다른 여자였다. 흔히 알려진 얼굴이라 알아보기 어렵지는 않았다."이 사람 한씨 집안의 수양딸 아니야?""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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