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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조사 결과 줄리안나가 암시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녀가 암시장에 몸 담근 적 있다는 소식이 퍼지는 순간 명성이 나락으로 치닫는 건 시간문제였다.

줄리안나의 아버지가 마침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을 때, 비서가 USB 메모리를 들고 들어왔다.

"조금 전 어떤 남자가 와서 이걸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줄리안나의 아버지는 USB 메모리를 받아 들고 비서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아 넣었다.

USB 메모리 속에 담긴 것은 CCTV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줄리안나가 암시장에 납치된 모든 과정이 담겨 있었다. 그의 표정은 무섭게 싸늘해졌다.

같은 시각, 한태군의 차가 줄리안나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었다. 한태군은 창문을 내리고 커다란 저택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에 다시 올라탄 전유준은 백미러를 통해 한태군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 USB 메모리는 말씀대로 전해드렸습니다."

한태군은 시선을 거두며 창문을 올렸다.

"줄리안나가 암시장에 있다는 소식은 걔가 퍼뜨린 거예요?"

한태군이 말한 '걔'는 리사였다.

전유준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리사는 그날 암시장에서 도망 나간 후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10만 원을 꺼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최근 꾸준히 돈을 이체해 주는 사람이 있었더라고요."

한태군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역시 지금껏 연락하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군요."

전유준은 조사하는 과정에 수차례나 자기 눈을 의심했다. 아직 어린 여자아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리사는 한재욱의 목숨을 구해준 척 한씨 집안의 양녀가 되기까지 했다. 만약 한태군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진작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을지도 모른다.

암시장에서 도망 나간 리사는 곧바로 줄리안나의 소식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줄리안나의 명성에 먹칠하면 그녀의 아버지가 조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분명 그 기회를 노려 다시 착한 사람 흉내를 내려고 했을 것이다.

다행히 한태군이 리사의 꼼수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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