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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평범하지 않은 관계>는 인터넷에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출판까지 될 정도의 베스트셀러였다.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유이도 본 적 있는 유명한 소설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강유이는 줄곧 작가가 남자라고 생각해 왔다.

강유이의 시선을 느낀 진예은은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강유이는 턱을 괴고 말했다.

"넌 어떻게 연극영화과에 오게 됐는지 궁금해."

"좋아하니까. 소설은 돈 벌기 위해 쓰는 거고."

"네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진예은은 한태군의 사촌 동생이었다. 어머니가 황실의 사생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황실과 연결 고리가 있는 부잣집 출신이었기에, 그녀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게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진예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모든 사람이 다 너 같은 줄 알아? 집안에서 사랑받는 공주님은 내 고충을 모르겠지."

진예은의 표정은 약간 어두웠다. 그녀의 어머니는 황실의 사생아다. 황실의 혈통이 있기는 하지만 평생 인정 받지 못할 운명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중산층 출신으로 부자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더구나 가족들은 장자이자 남자인 진찬만 중요시하고 진예은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그녀는 지금껏 오빠를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신의 명성을 버리고 휴학해서 오빠의 아이를 돌볼 정도로 말이다.

진찬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나 쉽게 얻어왔다. 반대로 진예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쟁취해야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집안에서 돈 달라는 얘기를 한 적 없기도 했다. 그녀는 못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카페 카운터, 식당 주방, 술집 가수, 그리고 지금의 소설 작가까지... 전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했던 일이다.

강유이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미안, 내가 너무 생각 없이 말했지..."

강유이는 진예은의 사정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왜 좋은 집안을 두고 혼자 아득바득 살아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괜찮아, 나는 이미 습관 됐으니까. 지금껏 혼자 버텨왔는데 더 못할 게 뭐가 있어? 성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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