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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강유이는 한태군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한태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전부 설명하고 나면 강유이가 자신을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잔인한 면을 강유이에게 보여준 적 없었고,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강유이의 맑고 깨끗한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태군은 죄를 지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에 자신의 본모습이 비칠까 봐 두려웠다.

한태군은 손을 들어 강유이의 눈을 막았다.

"나를 그렇게 보지 마."

"왜?"

강유이가 손을 밀어내며 묻자, 한태군은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왜긴, 뽀뽀하고 싶어져서 그러지."

역시 이 방법이 먹혔는지 강유이는 귀가 빨개진 채로 시선을 피했다.

한태군은 강유이를 기숙사 아래까지 데려다줬다. 그리고 몸을 돌리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한태군은 그 사람을 향해 걸어가며 물었다.

"오래 기다렸어?"

반재신은 팔짱을 끼더니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리사는 왜 또 풀어준 거야? 묶어두려면 좀 제대로 묶어두라고."

반재신은 당연히 강유이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유이와 줄리안나의 사건을 담은 문장이 리사의 계정으로 업로드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한태군은 시곗줄을 약간 느슨하게 풀며 말했다.

"리사는 진작에 우리 집안에서 나갔어."

반재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한태군이 이어서 말했다.

"리사 일은 내가 해결할게. 근데 너한테 부탁할 일이 있어..."

한태군은 반재신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더니 무언가 말했다. 반재신은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너를 도와준다고 착각하지 마."

"알아, 이게 다 유이를 위해서라는 걸."

...

이튿날.

학교에는 문장의 열기를 덮을 만한 엄청난 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영상 속의 여자는 줄리안나가 아닌 다른 여자였다. 흔히 알려진 얼굴이라 알아보기 어렵지는 않았다.

"이 사람 한씨 집안의 수양딸 아니야?"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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