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44화

레이린은 강유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런 협박을 듣고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몸을 숙여 강유이의 머리채를 잡았다.

"왜, 내가 못 할 것 같아?"

강유이는 약간 쉰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레이린 씨, 제 손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저한테 무슨 짓을 해도 탓하지 않을게요."

레이린은 머리를 돌려 남자들을 바라봤다. 눈빛 신호를 받은 한 남자는 작은 칼을 꺼내 강유이의 손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냈다.

밧줄이 흘러내리는 순간 강유이는 남자의 손목을 잡고 칼을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레이린의 뒤로 잽싸게 이동해 그녀의 목에 칼을 댔다.

"가까이 오지 마요!"

남자들은 주춤거리며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목에 닿는 서늘한 칼날에 레이린도 완전히 굳어버렸다.

"이... 이게 어디서 감히...! 만약 내가 죽는다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제기랄, 내가 방심했어. 아무런 반항도 못 하는 토끼 년인 줄 알았더니 감히 나를 인질로 삼아?!'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강유이는 칼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했다. 칼날이 살결을 파고들자 새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레이린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말했다.

"지, 진정해! 지금 나를 풀어주기만 한다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해줄게!"

강유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제가 바보인 줄 알아요? 지금 레이린 씨를 풀어주면 저는 분명히 죽은 목숨이 될 것 같은데요?"

레이린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칼이 목에 닿아 있어서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강유이는 레이린을 데리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남자들이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고서는 칼에 힘을 주며 말했다.

"사람 죽는 꼴 보고 싶어요?"

겁을 먹은 레이린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들을 향해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말라면 가까이 오지 마!"

레이린의 머릿속에는 목숨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복수는 칼이 없을 때 해도 늦지 않으니까.

이때 문밖에서 한태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위해요. 한 놈도 도망가지 못하게."

강유이는 멈칫하며 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