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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진예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나 불렀어?"

반재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앞으로 가서 섰다. 165cm의 진예은은 그의 앞에서 유난히도 작아 보였다.

"너 원래 B동에 살았지?"

강유이의 기숙사는 A동, 휴학 전 진예은의 기숙사는 B동에 있었다. 하지만 개학하고 나서는 하필이면 강유이와 같은 기숙사에 배정받게 되었다.

진예은은 잠깐 멈칫하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기숙사 바꿨어."

"왜?"

"내가 기숙사를 바꾼 이유를 왜 너한테 말해야 하지?"

진예은은 반재신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는 강유이의 오빠이자 학교에서 가장 훌륭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금융학과를 전공으로 하는 동시에 컴퓨터학과도 복수전공으로 하는 그는 한태군 외에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반재신은 아주 명석하고 솔직한 사람이었다. 특히 싫어하는 일과 사람에게 아주 단호했고, 사정을 봐주지도 않았다. 그는 한태군과 정반대의 성향을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한태군은 미소 뒤에 칼을 품는 스타일이라면, 반재신은 칼을 완전히 드러내는 스타일이었다.

반재신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진예은을 바라봤다.

"한태군이 보냈나?"

진예은은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이미 추측되는 바가 있으면서 왜 나한테 묻는 거야?"

반재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예은이 몸을 돌리며 이어서 말했다.

"나를 너무 경계하지 마. 나는 누구한테 철면피하게 친구가 되어 달라고 들러붙는 사람이 아니니까. 나한테 친구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일 뿐이야."

반재신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진예은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

며칠 후.

강유이의 광고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무턱대고 공격하는 안티팬이 여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입덕한 팬도 아주 많았다. 팬들은 그녀를 '인간계에 떨어진 요정', '동방의 아프로디테', '청순과 섹시의 결합체'라고 불렀다.

레이린은 강유이가 안티팬의 공격으로 광고 모델에서 잘리기는커녕, 팬이 잔뜩 생긴 것을 보고 홧김에 태블릿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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