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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강유이는 억지로라도 우산을 한태군을 향해 기울었다.

"그래도 안 돼. 내가 불편해서 그래."

강유이가 고집부리는 것을 보고 한태군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로 머리카락에 입술을 댔다.

"그러면 비 맞지 않게 더 가까이 붙어야겠다."

"..."

강유이는 어쩐지 속은 감이 있었다.

기숙사에 도착한 다음 강유이는 지붕 아래에 서서 한태군을 향해 몸을 돌렸다.

"너 빨리 돌아가서 옷 갈아입어."

한태군의 반쪽 어깨는 이미 완전히 젖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짧게 대답만 할 뿐 움직이지는 않았다.

강유이는 머리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안가?"

한태군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강유이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는 갑자기 발뒤꿈치를 들어 그의 입꼬리에 뽀뽀했다.

한태군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강유이는 후다닥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혼자 남은 한태군은 자기 입꼬리를 만지작대며 피식 웃었다.

'겁쟁이...'

기숙사로 돌아간 강유이는 문에 기댄 채 심호흡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은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뽀뽀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유이야."

진예은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 차린 강유이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응? 왜?"

머리를 감고 나온 진예은은 물기 가득한 머리카락을 닦느라 강유이의 이상한 반응을 발견하지 못했다.

"줄리안나가 아까 찾아왔었어."

"왜?"

"몰라, 급한 일이 있는 것 같더라고. 전화번호를 남겼으니까 꼭 전화해달래."

진예은은 줄리안나가 남긴 쪽지를 강유이에게 건네줬다.

강유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쪽지를 바라봤다. 줄리안나가 직접 전화번호를 남긴 걸 보면 진짜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

강유이는 침실로 가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전화는 금세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줄리안나, 나를 찾으러 왔었어?"

"강유이, 리사를 암시장에 팔아버린 거 네 짓이지?"

줄리안나의 질문에 강유이는 멈칫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연기하지 마. 리사가 오늘 전화 왔었어. 너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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