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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한태군은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러면 너는 내 어디가 좋은데?"

강유이는 잠깐 고민하다가 서슴없이 답했다.

"얼굴."

한태군은 잠깐 멈칫하더니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잘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처음 하네."

강유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한태군이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어."

강유이의 눈초리는 파르르 떨렸다. 한태군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심장이 주체 되지 않았다. 만약 이게 바로 설렘이라는 감정이라면 그녀는 오래전부터 한태군에게 설렌 게 틀림없었다.

한태군과 강유이는 서로 손을 맞잡고 성악실에서 나갔다. 다른 학생과 마주쳐도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이 커플이라는 것을 완전히 밝히기로 한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줄리안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잠깐 놀랐다가 곧 침묵했다. 강유이가 지난번에 한 말에 관해서는 아직도 의심하고 있었다. 게다가 요즘 리사와 연락이 되지 않아 마음속의 궁금증을 더욱 풀 수 없었다.

"저 두 사람 진짜 사귀는 건가?"

"몰랐어? 한태군이 강유이 때문에 조기 졸업까지 포기했잖아."

사실 빅토리아대학교에는 한태군을 좋아하는 여자가 꽤 많았다. 하지만 한태군의 눈에는 강유이 밖에 없었기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다. 이토록 눈에 띄는 플러팅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줄리안나는 다른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이때 낯선 번호가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

어두운 방 안의 구석에 앉아 있는 여자의 안색은 유난히 어두웠다. 그녀는 문자를 보낸 기록을 황급히 지우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들려오는 코 고는 소리에 마음이 점점 더 불안해졌다.

이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후다닥 소리를 꺼버리고 침대 위에 있는 남자가 깬 것은 아닌지 한참 관찰했다. 남자는 잠깐 뒤척이기만 할 뿐 깨지는 않았다.

그녀는 시름 놓은 듯 한숨 돌리며 남자의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절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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