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651 - Chapter 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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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1화

"다른 뜻은 없어요, 오빠가 어디에서 그런 소문을 들었는지 궁금해서요. 저는 반 씨 집안 아가씨랑 친구라고 말하고 다닌 적이 없거든요."부정하는 그녀의 말을 들은 진찬이 웃음을 터뜨렸다."친구도 아닌데 그 아가씨가 너를 그렇게 싸고돈다고?"진찬은 진예은이 저번에 강유이를 찾아간 일을 말하고 있는 듯했지만 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진예은의 어머니가 그녀를 비꼬며 말했다."예은아, 너는 내 딸이기도 하지만 네 오빠 친동생이기도 하잖니. 가족 일에는 그렇게 무관심하면서 한 씨 집안 일에는 관심이 많아 보이네, 네가 한태군이랑 연락하고 다니는 거 다 알아, 하지만 그 사람은 결국 한 씨 집안사람이잖니. 그 사람이 너를 도와줬다고 해서 가족을 잊어서야 되겠어?"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입술을 물고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그럼 이모는 어머니 가족이 아닌가요?""이게 어디서 버릇없이!"진예은의 말을 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집어던지자 찻잔이 힘없이 진예은의 발치에서 산산조각났다."어디 버릇없이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진예은의 어머니가 날이 선 얼굴로 말했다."어머니, 화내지 마세요, 제가 예은이랑 얘기해 볼게요."진찬이 슈트를 정리하며 일어섰다.그 말을 들은 진예은의 어머니가 관자놀이를 짚더니 눈을 감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진찬이 진예은에게 위층으로 올라가라는 듯 눈짓을 했다."두 사람을 위해서 사정하라고 집으로 불러들인 거였어? 정씨 집안을 타락하게 만든 건 오빠 약혼녀야."두 사람은 서재로 올라왔고 진예은도 더 이상 말을 돌려 하지 않았다.진예은의 말을 들은 진찬이 테이블을 지나쳐 가죽 소파 위에 앉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그 집안이 어떻든 나는 이제 관심 없어.""그게 무슨 말이야?""네가 들은 그대로야, 정씨 집안이 타락하는 걸 막을 수 없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거지."진예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찬을 바라봤다. 그녀는 이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오빠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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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화

"정말 그런 거야? 네가 걔랑 친구를 안 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진찬이 진예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한태군이 너를 걔 옆에 둔 거 자기 대신 강유이를 지켜봐달라고 한 거잖아, 내가 모를 거라는 생각하지 마. 그날 네가 한태군한테 레스토랑으로 오라고 한 거잖아."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진찬은 그런 진예은을 보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더니 다시 말했다."두 가지 선택을 줄게, 반 씨 집안이랑 엮이든지 아니면 내가 너 결혼시켜 주는 거. 렌지 집안 대표님도 재혼할 시기가 된 걸로 아는데."진찬은 놀란 얼굴의 진예은을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렌지 집안이 정 씨 집안보다 못하지만 적어도 할아버지가 남작이잖아, 잘 생각해 봐."진찬은 말을 마치자마자 분노한 표정을 한 진예은을 두고 서재를 나섰다.진예은은 이 집이 낯설게만 느껴져 무서웠다. 그래서 늘 도망치려 애썼다.-신턴 웨스트 빌라아침, 아주머니께서는 일찍이 아침을 준비해 뒀다.강유이는 아침을 먹으며 아주머니와 얘기도 나눴다. 화교인 아주머니는 근처에서 살고 계시고 남편은 영국 사람이며 집안일만 도맡아 했었다고 한다. 아이의 등하교를 함께 하는 것 외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우연의 기회로 잠깐 일을 하게 됐다.강유이가 아침을 다 먹자 아주머니께서는 주방을 정리하곤 집으로 돌아갔다.강유이도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고 두 명의 경호원은 이미 차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머지않아 차는 빅토리아 대학교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강유이는 나른한 얼굴로 차창에 기대어 물었다."저녁에도 두 분이 저를 데리러 오시는 건가요?"강유이의 말을 들은 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긍정의 답을 얻은 강유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곧 차는 학교 앞에 도착했고 강유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수군거렸다.정 씨 집안이 강유이 때문에 처참한 결과를 맞이했다는 소문이 퍼져 강유이는 덕분에 학교의 ‘인싸’가 되어버렸다. 귀족 하나를 타락하게 할 수 있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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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레이린 정은 진찬을 보자마자 그를 와락 안았다."찬아, 너는 나를 이렇게 버리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았어. 그날은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한테 화를 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나 이제 너 말곤 아무것도 없어."진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레이린 정의 말을 들으며 밖으로 드러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네가 제일 좋아하는 백합꽃을 들고 왔어.""역시 너밖에 없어, 내가 좋아하는 거 너 다 기억하고 있구나."레이린 정이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진찬의 얼굴에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도 없었다."정 씨 집안의 사위였던 사람인데 네 일에 당연히 신경 써야지."진찬의 뜻을 알아차린 듯 레이린 정이 모든 동작을 멈췄다."네가 그때 내 말만 들었어도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야."진찬이 레이린 정의 턱을 잡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레이린 정이 바들바들 떨며 진찬의 손목을 잡았다."내가 잘못했어, 찬아, 나 좀 도와줘."그녀는 마치 동아줄이라도 잡은 듯 애걸했다."네가 도와주기만 하면 우리가 결혼한 뒤에 네가 원하는 거 우리 아빠가 다 줄 거야."하지만 진찬은 레이린 정의 손을 잡더니 그녀를 품에서 밀어냈다."정 씨 집안은 이제 나에게 그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줄 수 없어.""뭐?"레이린 정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찬을 보며 물었다."내가 말을 너무 돌려서 했나? 내가 좋아한 건 네가 아니라 정 씨 집안이 나한테 가져다주는 이익이었어. 하지만 지금 정 씨 집안이 예전이랑은 많아 달라졌잖아, 내가 왜 너 같이 얼굴을 망친 여자랑 결혼해서 내 인생을 망치려고 하겠어?"뻔뻔한 진찬의 말에 레이린 정은 순간 화가 나서 소리쳤다."진찬 너!"하지만 진찬은 담담하게 웃더니 몸을 숙여 무표정한 얼굴로 레이린 정에게 말했다."내가 미리 수를 써서 네 얼굴을 망친 걸 고마워해야지, 한태군이 나섰다면 고작 이런 걸로 끝나지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들은 레이린 정은 놀라서 흠칫 몸을 떨었다. 진찬이 떠난 뒤, 레이린 정은 멍하게 침대 위에 앉아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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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정 씨 집안이 세력을 잃고 밑바닥으로 추락한 지금, 한태군은 인심 좋게 데이비 렌지를 도와 그가 가지고 싶어 하던 여자를 품에 넣어주려고 했다. 정 씨 집안 어르신의 성격으로는 길바닥으로 나앉는다고 해도 절대 렌지 집안과 엮이려고 하지 않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하필 레이린 정의 얼굴이 망가졌다.그때 전유준이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그리고 오늘 진찬이 병원에 가서 레이린 정을 만났다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한태군이 전유준을 바라봤다."정 씨 집안이 세력을 잃자마자 발을 뺀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그 집안과 인연을 끊었을 사람이."진찬이 정 씨 집안과 엮인 이유는 그 집안 뒤의 이익과 권력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감정보다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진찬이었다.진찬과 레이린 정 사이에는 이익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익이 없어지면 레이린 정도 자연스럽게 진찬에게는 쓸데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진찬에게 다른 계획이 있다면 모를까.-강유이는 수업을 마치자마자 진예은이 수업을 듣고 있는 건물 아래에서 그녀를 기다렸다.진예은은 밖으로 나서자마자 계단에 서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강유이를 마주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강유이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예은아, 혹시 무슨 일 생긴 거야?"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발걸음을 멈추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은아?"강유이도 그런 그녀를 보곤 발걸음을 멈췄다."강유이, 우리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자, 너 숙소에 살지도 않으니까 우리 이제 룸메이트도 아니고 친구는 더더욱 아니야."진예은은 말을 마치자마자 강유이를 지나쳐 갔다.강유이는 멍하게 고개를 돌려 멀어지는 진예은을 바라봤다.멀리서 그 모습을 본 반재신이 미간을 찌푸린 채 강유이에게 천천히 다가왔다."내가 말했었지, 이제 알겠어?"그 말을 들은 강유이는 반재신을 한 눈 보곤 다시 고개를 떨궜다.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뗐다."나 쟤랑 친구라고 말한 적 없는데."강유이는 단 한 번도 그녀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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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강유이는 또 이렇게 쉽게 한태군의 덫에 걸린 자신이 조금 한심하게 느껴졌다."나 보고 싶어?""나 이제 숙소에 안 사는데.""응, 나도 알아.""그래, 네가 모르는 게 어디 있냐?"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나 지금 너희 집 밑에 있어."한태군이 웃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창가로 다가가 아래를 바라보자 근처에 정말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반쯤 내려간 차창 너머로 익숙한 얼굴이 보이기까지 했다.강유이는 잠옷 위에 얇은 겉옷을 걸치곤 집을 나섰다.한태군은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채 차 옆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등 뒤를 물들인 노을은 그를 더욱 잘생기고 듬직해 보이게 만들었다.순간 그 모습에 넋이 나간 강유이는 발이 걸려 한태군의 품에 안겨들고 말았다.한태군은 강유이의 허리를 안더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급해 할 필요 없어, 나 도망 안 가."한태군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너 이제 웃지 마."강유이가 부끄러운 듯 한태군의 품에 얼굴을 묻고 말했다.한태군은 그런 강유이를 품에 안은 채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경호원을 바라봤다.경호원도 두 사람을 방해할 수 없어 그저 모른 척하고 있었다."우리 유이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한태군이 다시 품속에 안긴 이를 보며 말했다."요즘 바빠? 아직도 학교랑 회사 다 다녀야 하는 거야?"요즘 학교에서 한태군을 보는 시간이 적어졌다. 특히 두 사람이 사귀고 난 뒤로 강유이는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더욱 적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네가 졸업하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한태군이 강유이의 손을 잡고 그 위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왜?"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를 보며 물었다."너랑 결혼하고 나면 매일 볼 수 있으니까."한태군이 웃으며 대답했다.하지만 강유이는 조금 망설이다 물었다."그렇게 일찍 결혼한다고?"결혼하고 나면 아이를 낳아야 하니 그렇게 되면 강유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될 게 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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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암시장에 갔다 오더니 교태 부리는 법을 배워왔네."한태군이 차갑게 웃으며 말하더니 리사를 지나쳐 그곳을 벗어났다.한태군의 비웃음에 리사의 안색이 굳었다.암시장에서 그녀는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야 그녀는 자신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처음에는 아프고 갈수록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것.남자라면 그 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그녀는 한태군이 즐겨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한태군을 얻을 수 있다면 어쩌면 그도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방으로 돌아간 한태군이 잠옷을 바꿔 입은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꺼져."한태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리사는 듣지 못한 사람처럼 문을 닫더니 빨개진 얼굴로 잠옷을 벗어 던지고 그의 앞에 섰다."오빠, 강유이가 못하는 거 저는 할 수 있어요, 오늘 밤이 지나면 오빠가 나를 사랑하게 될 거라고 보장…"작가 PS: 다들 리사를 싫어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리사 캐릭터가 이런 쪽으로 쓸 수밖에 없어서요. 아직 마음대로 날뛸 수 있을 때, 날뛰라고 하죠, 저는 리사가 이런 짓하는 거 쓸 때 나름 즐겁거든요~리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냈다. 욕정이 있는 남자라면 속옷만 걸친 여자를 그냥 둘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한태군은 시선을 그녀의 몸에 두지 않았다.분노를 지운 그는 그저 담담한 얼굴이었다.리사가 그런 한태군을 보며 그를 안으려는 찰나, 한태군이 갑자기 몸을 돌려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네가 이렇게 천박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그 말을 들은 리사가 순간 이를 갈며 소리쳤다."강유이는 되고 나는 안 된다는 거야?!""유이랑 네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 그런 자격이나 있어?"리사는 몸이 떨려왔다. 그녀는 모든 것을 걸고 알몸으로 한태군의 앞에 서기까지 했다.한태군도 남자였다, 설마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남자가 있을까?리사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한태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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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리사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손목 그어서 자살까지 한 거, 꽤 리얼했어, 하지만 정말 죽고 싶었다면 더 깊게 그었어야지."한태군이 노트북에 꽂혀있던 USB 하나를 뽑으며 말을 이었다."고맙다, 이런 동영상까지 공헌해 줘서. 한 씨 집안의 양녀가 한 씨 집안 도련님을 꼬시려고 했다는 걸 작은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하네.""안 돼…"리사가 두려움으로 물든 얼굴로 애걸했다."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다시는 이런 짓 안 할게요.""집사님."한태군의 말이 끝나자마자 피터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피터를 본 리사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녀는 피터가 쭉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이거 작은 아버지한테 전해주세요."한태군이 USB를 피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한태군, 지금 나를 죽음으로 내몰겠다는 거야?!"리사가 긴장감으로 물든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리사는 한태군이 이렇게 독하게 나올 줄 몰랐다. 만약 한재욱이 이 동영상을 본다면 그는 다시는 리사를 믿지 않을 것이다."죽겠다고 한다면 막지는 않을게."한태군이 무표정한 얼굴로 한 말을 들은 리사의 얼굴이 다시 창백해졌다.한태군은 그런 그녀의 앞에 서서 리사를 내려다봤다."여론 조작하는 거 네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 나를 협박하고 싶잖아. 한 씨 집안도 체면이라는 게 있다는 거 몰라서 그래? 아무 이유도 없이 양녀를 포기하는 건 배은망덕한 일이잖아. 너를 한 씨 집안에 남겨둔 건 네가 무슨 수작질을 할지 지켜보기 위해서였어, 그런데 하필 이런 방법을 사용했으니 한 씨 집안에서 너를 버린다고 해도 넌 할 말 없어."한태군이 손짓하자 피터가 바닥에 있던 리사를 일으켜 세워 방을 나갔다.거실에는 방금전까지 없었던 도우미들이 헐벗은 차림새로 끌려내려오는 리사를 보며 수군거리기 바빴다.한태군은 다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리사는 그를 보자마자 한태군에게 기어갔다."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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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리사는 자신이 한태군을 너무 좋아해서 이런 일을 했다고 하면 한재욱이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너 미쳤어?"하지만 한재욱은 불같이 화를 냈다.예상치 못한 한재욱의 반응에 리사는 다시 그 자리에 얼어버리고 말았다."네가 불쌍하고 나를 살려준 걸 봐서 너를 양딸로 삼은 거야, 한 씨 집안에서 이런 천박한 일이나 하라고 너를 양딸로 삼은 게 아니라고! 태군이 말이 맞다, 너를 남겨뒀다가는 큰일을 치를 게 분명해.""하지만 어쨌든 저는 아버지를 살려준 은인이잖아요.""그 일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있다."한재욱이 말을 잠시 멈추더니 차가운 얼굴로 입을 뗐다."4년 전 일에 대해서 내가 너무 쉽게 결정을 내린 것 같아, 그 사고가 오래전부터 계획된 사고였었다는 사실을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어?"한재욱이 말을 이어갈수록 리사는 창백한 얼굴로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다."아버지, 어떻게 저를 의심할 수 있으세요? 저 그때 18살이었다고요, 제가 어떻게 그 사고를 꾸밀 수 있었겠어요?""그래, 너는 그럴 능력이 없었지."침묵을 지키고 있던 한태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네 뒤에 있는 사람까지 능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리사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물었다."리염을 아직 기억하려나?"한태군이 리염 얘기를 꺼내자 리사는 다시 벙어리가 되었다.리사는 한 씨 집안의 그 어떠한 이 앞에서도 오빠인 리염의 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데 이들은 어떻게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걸까?한태군이 몸을 일으켜 리사 앞에 멈춰 섰다."리염한테서 벗어나기 위해서, 네가 잘 나가는 걸 알고 네 오빠라는 작자가 찾아올까 봐 네 뒤를 봐주던 사람한테 죽여달라고 했잖아. 그런데 리염이 운 좋게 살아서 우연히 네가 한 일들을 전부 알게 되었어."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에 리사는 한태군을 바라볼 수 없었다."가족까지 해치는 사람이 무슨 일을 못 하겠어?""저는 그런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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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나도 뉴스 봤는데 정말인 것 같아, 그 양녀가 어젯밤에 한 도련님을 꼬시려고 했다잖아. 헐거벗은 채로 방까지 찾아가서는, 정말 뻔뻔하지.""암시장에서 동영상도 찍었다던데, 그런 사람이 한 도련님을 넘보다니, 정말 말도 안 돼."마침 복도를 지나쳐 가던 반재신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저번에 공개한 동영상 속의 화면을 생각하니 순간 역겨워졌다.바로 한태군이 그에게 동영상을 줘 공개하라고 한 걸 보면 한태군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게 분명했다.반재신은 역시 한태군이 자신보다도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여자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바로 명예와 순결이었는데 한태군은 잔인하게 여자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을 훼멸시켰다."오빠!"그때 갑자기 들려온 강유이의 목소리를 들은 반재신이 고개를 돌렸다."내가 부탁한 건 알아봤어?"강유이는 진예은의 일을 묻고 있었다.하지만 반재신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언짢은 얼굴로 대답했다."왜 그렇게 신경 쓰는 거야?""오빠가 해주겠다고 약속했잖아.""알아봤는데 아무 일도 없어, 학교랑 숙소밖에 안 가던데."진예은의 생활은 무척 단순했다. 수업을 듣고 숙소로 가는 것, 어떤 때에는 식당에도 가지 않았다.그리고 어딜 가나 혼자였다, 그 어떠한 이와 연락도 하지 않았다.동생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반재신은 이런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이렇게 무료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이다."그럼 도대체 왜 그런 거지?"강유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진예은은 일부러 강유이를 피하며 그녀를 무시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강유이의 뒷담화를 하지는 않았다. 이 점으로 보아 강유이는 그녀가 리사와는 다르다고 믿었다."가까이하지 마, 진예은 오빠라는 작자 정 씨 집안이랑 엮였던 사람이니까 평범한 인간은 아닐 거야."반재신이 강유이를 보며 말했다.밑바닥으로 추락한 지금, 진찬은 다른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하지만 강유이는 반재신의 말을 듣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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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강유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이 멍하게 그녀를 바라봤다.숙소를 가득 채웠던 적막함은 결국 웃음소리에 사라지고 말았다."왜 웃는 거야?"강유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방금 완전 양아치 같았어."진예은이 웃다가 강유이를 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그렇다고 해서 뭐, 룸메이트가 내 사생활까지 관여할 의무는…""내가 네 신분 다 공개할 거야.""…"강유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이 몸을 일으켰다."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응, 협박하는 거야. 그리고 학교에 있는 사람들한테 네 그 아이 사실은 네 오빠가 버린 아이라는 것도 말할 거야, 네가 지금 키우고 있는 아이 네 오빠 아이라고 다 말할 거야.""진찬이 너 찾아갈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강유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이 웃으며 물었다.그러자 강유이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럼 찾아오라고 하지 뭐, 나 그런 거 하나도 안 무서워, 하루 이틀 겪는 것도 아니고."진예은은 계속 강유이를 무시하며 그녀를 쫓아 보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강유이는 화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웃기는 데까지 성공했다. "너 이렇게 뻔뻔하다는 거 이제 알았다.""진찬이 도대체 뭐라고 협박한 거야?"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다가가 물었다.강유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이 한참을 망설이다 강유이를 보며 입을 뗐다."만약 진찬이 나한테 일부러 너랑 친해지라고 했다면?"진예은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멈칫했다.그런 강유이를 본 진예은이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정 씨 집안도 너를 건드려서 진찬에게 이용당할 가치를 잃었으니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사람이야. 만약 내가 네 믿음을 얻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네 피를 빨아먹었을 거야. 심지어 네가 자기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오라고 했을 수도 있어."강유이는 반 씨 집안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있는 공주님이었기에 그녀가 입만 연다면 반 씨 집안에서 절대적으로 따랐을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지금 내가 이용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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