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691 - 챕터 1700

2771 챕터

제1691화

전유준이 의외라는 듯 한태군을 바라봤다.빨간 머리를 한 여자는 작년, 진찬과 스캔들이 났었던 삼류 모델 매기가 아닌가?전유준이 기억하기로 작년에 진찬은 레이린 정과 만나면서 매기와 해외에서 밀회를 즐기는 장면이 찍혀 정 씨 어르신의 미움을 샀었다.결국 진찬이 나서서 해명하는 바람에 스캔들은 끝이 나긴 했지만."당신을 데이비 렌지에게 보내려는 건가요?"한태군이 잡지를 내려놓으며 묻는 말에 매기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저한테 레이린 정과 비슷하게 성형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데이비 렌지 곁으로 갔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거 저 잘 알고 있어요."그 말을 들은 한태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고민하다 몸을 일으켰다."언제 움직일 생각인 거죠?""이미 의사를 다 준비해 놓은 상태예요, 3개월 후에 움직일 생각이에요.""당신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생각인가요?""네?"한태군의 말을 들은 매기의 안색이 변했다."당신이 데이비 렌지 곁으로 간다고 해도 죽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죠, 저 믿어요?"그러자 한태군이 여유롭게 말했다.한편 그 말을 들은 매기는 고민에 잠겼다. 사실 그녀도 이미 진찬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차렸다. 아니면 한 씨 집안의 배에 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그때 한태군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매기는 진작에 레이린 정 손에 죽었을 목숨이었다."네, 믿어요."매기가 결심을 내리고 단호하게 말했다.머지않아 비서가 매기를 데리고 나갔고 전유준이 한태군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도려님, 매기 설마 도련님이 진찬 옆에 심어놓은 사람인가요?""우연이었어요, 작년에 매기가 진찬이랑 스캔들이 났을 때, 레이린 정이 몰래 사람을 찾아 매기를 없애려고 했는데 제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서 살려준 거예요."매기는 진찬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이니 분명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태군은 생각했다.그리고 매기가 관건적인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한편, 학교.강유이는 오전 내내 이어진 연습에 땀범벅이 되어 무대에서 내려와 물티슈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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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유이야…"아안이 강유이를 부축했지만 강유이는 그 손을 뿌리쳤다. 아니,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아안이 강유이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힘들어 보이는데 쉬는 게 좋겠어."다른 이들도 강유이의 상태를 보곤 다가와 물었지만 아안이 웃으며 대신 대답했다."유이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으니까 내가 의무실로 데려갈게."그 말을 들은 친구들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한편 강유이는 아안의 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 의자에 무릎을 부딪혔다. 그 고통에 강유이는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덕분에 대본도 챙기지 않고 자리를 벗어났다."내가 가볼게."아안이 대본을 주워 들곤 말했다.강유이는 벽을 짚으며 힘겹게 걷고 있었다. 복도 전체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느낌에 머리를 툭툭 치니 맥박과 심장박동이 덩달아 빨라졌다.결국 강유이가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려는 찰나, 아안이 그녀를 부축하더니 안아 들었다.먹을 것을 사 들고 온 진예은은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어디에서도 강유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강유이는?"결국 진예은은 다른 이를 잡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몸이 불편한 것 같아서 아안이 의무실로 데려갔어."진예은은 그 말을 듣자마자 이상함을 알아차리곤 의무실로 갔지만 그곳에는 강유이와 아안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진예은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강유이에게 전화도 걸어봤지만 전화를 받는 이는 없었다.경영학과 행정동 앞에서 다른 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반재신을 발견한 진예은은 다른 이를 상관할 새도 없이 그에게 달려갔다."반재신!"반재신이 고개를 돌린 순간, 진예은이 그를 끌고 어딘가로 가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바라봤고 반재신이 얼른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뭐 하는 거야?"하지만 진예은은 말을 제대로 이을 수조차 없었다."강유이가…"그 이름을 들은 반재신이 얼른 진예은의 어깨를 잡고 다급하게 물었다."유이가 왜!""아안이 강유이를 데리고 갔어."한편, 강유이를 데리고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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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하지만 그때, 창고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놀란 아안이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그의 얼굴 위로 주먹이 날아왔다.반재신은 아안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그의 옷깃을 잡은 채 주먹을 날렸다."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감히 누구 몸에 손을 대는 거야?!"뒤따라 들어선 진예은은 아안의 몸 위에 올라타 주먹을 날리고 있는 반재신을 보다 강유이를 바라봤다."강유이!"그녀의 이상함을 알아차린 진예은이 얼른 강유이를 부축하며 그녀의 볼을 쳤다."그만하고 유이 좀 봐봐!"진예은이 반재신을 보며 소리쳤다.반재신의 주먹이 그제야 허공에서 멈추더니 아안을 툭 내려놓곤 발길질을 한 번 했다."유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뿐만 아니라 네 뒤의 진찬도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안은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피로 얼룩진 코를 만졌다.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입가와 눈가의 멍이 제일 선명했다.곧이어 반재신은 강유이를 안아 들곤 창고를 떠났다.따라나서던 진예은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고 아안을 보며 말했다."정신 차려, 진찬은 정 씨 집안을 희생한 것처럼 너까지 희생해 버리고 말 거야."그 말을 들은 아안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병원으로 간 강유이는 전면적인 검사를 받게 되었다. 머지않아 의사가 심각한 얼굴로 나왔다."환자분께서 혹시 금지된 약물을 먹은 겁니까?""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죠?"반재신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환각 성질을 가진 약물인데 주사하거나 복용하게 되면 사지가 무력해지고 의식이 흐릿해집니다. 진정제 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대량으로 복용하면 몸에 해로운 약물입니다."의사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주먹을 쥐었다. 그는 아안이 자신의 동생에게 금지된 약물을 먹이는 짓까지 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반재신이 CCTV를 보지 않았다면, 그래서 아안이 강유이를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발견하지 못했다면 강유이는 이대로 망쳐질 뻔했다.-강유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이 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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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응, 이제 괜찮아.""다행히 너희 오빠가 너를 발견했어, 아안이 너한테 약까지 먹인 거 기억나?"진예은이 강유이를 보며 물었다."약을 먹였다고?"강유이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 콜라 빼곤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강유이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설마 그 콜라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기억나는 거 있어?"진예은이 강유이를 보며 물었다."그냥 콜라 마셨었어, 하지만 아안이 준 거 아니야, 게다가 다른 친구들도 다 마셨는데."강유이는 이미 아안을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기에 저번에 아안이 준 물도 마시지 않았었다.하지만 콜라는 다른 친구가 준 것이었다. 게다가 연습을 하고 있던 이들도 모두 마시길래 강유이도 생각 없이 마신 거였다.진예은은 강유이의 말을 들으며 아마도 그 콜라에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아안은…"강유이는 무언가를 물으려고 했지만 결국 말을 꺼내지 못했다.강유이는 아안에게 실망했다, 아안도 이런 일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고충이 있었지만 그가 이런 짓을 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 어떤 고충도 이유가 될 수 없었다."아안이 어떻게 되든 너는 신경 안 써도 돼. 오늘 너희 오빠가 없었다면 너 아안 손에 다 망쳐졌을 거야. 아안이 진찬의 말을 듣고 너를 가까이 한 순간부터 퇴로는 없었어."진예은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한편, 한 폐창고.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머리에 검은 천을 뒤집어쓴 채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발길질을 해댔다.한태군과 전유준이 창고로 들어서고 나서야 사람들이 행동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람의 머리 위에 있던 검은 천을 걷어냈다.갑자기 밝아진 눈앞에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의 사람들을 살펴봤다.한태군은 전유준의 손에 있던 의자를 가져와 아안의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아안은 얼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상처를 얻게 되었다."진찬이 너를 참 과대평가했나 봐, 그런 낯짝으로 정말 내 손에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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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펜치를 들고 힘을 쓰자 아안의 손톱이 살과 함께 떨어졌다, 더불어 피가 남자의 얼굴에 튀었다.그리고 피범벅이 된 아안의 손가락만이 남았다.아안의 처참한 비명소리가 창고를 울렸고 그의 목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마 위에는 땀방울까지 송골송골 맺혔다.그리고 다섯 번째 손톱까지 뽑았을 때, 아안은 고통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정신을 잃은 것 같습니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한태군을 보며 말했다."물 좀 뿌려서 깨워, 그리고 계속해."한태군이 손목시계를 만지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저 손톱들은 진찬한테 보내, 내가 주는 선물이라고 꼭 말해주고."말을 마친 한태군이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다.이튿날, 피범벅이 된 손톱 선물을 받은 진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도련님, 저쪽에서 아안의 손톱이라고 보내왔습니다. 아마도 한 도련님의 손에 걸린 것 같으니 아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보입니다."옆에 있던 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찬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아안이 아직 나를 팔 생각은 없어 보이네, 하지만 이젠 없애야겠어.""죽이겠다는 말인가요?""제일 좋기는 한태군의 본거지에서 죽어야지."진찬이 아안에게 이런 일을 시켰다는 사실을 한태군이 알았다고 해도 아안만 사라진다면 증거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안을 잡은 지금, 한태군은 그를 괴롭히기만 할 뿐 죽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안이 한태군의 본거지에서 죽는다면 한 씨 집안에게 작지 않은 타격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했다.-신턴 빌라강유이는 방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틀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다.그때 수업이 없었던 진예은이 빌라로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예은아."진예은을 본 강유이가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너 심심할까 봐 먹을 거 좀 사서 왔어."진예은이 피아노 옆으로 다가가 사 온 빵을 내려놓았다."다른 애들은 나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는 거지?""걱정하지 마, 다 네가 아파서 안나온 걸로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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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응, 여기 너 말고 누가 또 있어?"반재신은 다시 평소의 얼굴로 돌아갔다.그 모습을 본 진예은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런 말 할 필요 없어, 유이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 한태군한테 할 말 없는 사람이니까."진예은이 말을 마치곤 갑자기 반재신을 훑어봤다."오빠라는 사람이 이번에 실직했어."반재신의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진예은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빌라를 떠났다.빌라로 들어선 반재신이 신발을 갈아신는 사이, 강유이가 위층에서 내려왔다."오빠.""아주머니는?""오늘 아드님이 조금 아프다고 하셔서 내가 집으로 돌려보냈어.""너 점심은 먹은 거야?"반재신이 강유이에게 물으며 소매를 걷고 주방으로 가는 모습을 본 강유이가 그를 따라가며 물었다."오빠가 하려고?""응, 너 할 줄 알아?"반재신이 손을 씻으며 물었다.예전에 강유이의 큰 오빠가 있을 때는 큰 오빠가 밥을 도맡아 했었다. 그의 요리 실력은 강유이의 아빠만큼이나 훌륭했다. 반재신의 요리 실력은 강유이의 큰 오빠보다 못했지만 적어도 강유이보다 나았다.강유이가 식탁 앞에 앉아 밥을 기다리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반재신은 카레밥을 그녀 앞에 대령했다.카레밥의 맛은 비주얼과 달리 강유이의 입맛에 맞았다."오빠 카레밥은 정말 끝내주게 잘한다 말이지."강유이가 카레밥을 입속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받아먹는 주제에 말도 많다."반재신이 강유이에게 주스를 내어주며 말했다.그러자 강유이가 반재신을 보며 예쁘게 웃었다.그렇게 강유이의 앞에 앉아 그녀가 밥을 먹던 모습을 지켜보던 반재신이 한참이 지나 갑자기 말했다."그 여자, 네 친구 할만한 것 같아."그 여자?반재신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의아한 얼굴로 반재신을 바라봤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말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지금 예은이를 말하고 있는 거야?""걔 말고 누가 또 너랑 친해?"반재신이 의자에 기대어 앉으며 강유이의 시선을 피했다."전에는 예은이랑 가까이 놀지 말라고 했잖아."강유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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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매기는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파 죽겠어, 아직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고.""몇 달만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걱정하지 마, 데이비가 지금 네 얼굴에는 빨리 싫증을 내지 않을 거니까."진찬이 매기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빨리 싫증 내면 어떡해?"그 말을 들은 진찬이 얼굴에 미소를 걸었지만 눈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내가 사람 보내서 너를 데리고 나올게.""정말?""응,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단 쉬어."진찬이 병실 앞까지 왔을 때, 그의 부하가 옆으로 다가왔다."도련님."부하가 진찬의 귓가에 대고 무언가를 말했고 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병실 안의 매기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그들이 떠난 뒤, 매기는 한태군에게 메시지를 보내곤 즉시 삭제했다.한편 매기의 메시지를 받은 한태군은 확인하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그때 전유준이 병실에서 나왔다."도련님, 아안의 목숨을 살릴 수 있지만 아마 절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진찬 정말 인정사정없네."한태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전유준도 진작에 진찬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네, 도련님께서 조심하지 않았다면 아안은 이미 죽었을 겁니다. 아안이 도련님 손에서 죽었다면 굉장히 불리해졌겠죠."한태군이 살인범이라는 죄명을 쓰게 된다면 한 씨 집안은 여론의 입에 오르내려야 했다.전유준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웃었다."하지만 진찬 그놈 생각도 못 하겠죠, 내가 일부러 그랬다는 거."아안의 손톱을 뽑아 진찬에게 보낸 이유는 진찬에게 아안이 자신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진찬은 아안을 죽이기 위해 분명히 움직였을 것이다. 진찬이 급하게 굴지 않은 이유도 아안이 너무 빨리 진찬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진찬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주위의 사람들의 신임을 사기 위해서는 독하고 매정한 방법은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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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화

이만의 말을 들은 진찬이 바닥에 쓰러져있던 부하를 바라보자 부하가 놀라서 말했다."도련님, 저희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가 도련님을 배신할 리가 없잖아요!""이만, 매기가 수술 전에 뭘 했지?"진찬은 매기를 의심하고 있었다.이만은 그 사실에 등에 식은땀이 났지만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수술 3일 전까지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데이비 씨에 대해 물은 걸 보면 아마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이만의 말을 들은 진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매기를 의심하고 있긴 했지만 그녀는 확실히 한 씨 집안사람과 연관이 없었다."내가 매기를 데이비 곁으로 보내겠다고 했는데 매기가 나를 원망하진 않았어?"진찬이 웃으며 물었다. 매기가 진찬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을 배신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하지만 이만은 여전히 침착했다."아안과 매기는 아무 상관도 없으니 매기가 도련님을 원망한다고 해도 아안의 일에 끼어들 필요는 없습니다."이만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진찬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래 것들 조사 좀 해 봐."이만이 고개를 끄덕이곤 부하를 데리고 나갔다.이튿날, 학교.강유이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른 이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듣게 되었다."아안 재벌 집 아들이라고 하지 않았어? 설마 신분을 위조한 건가?""나 학교 앞에서 아안 아버지를 만났는데 돈 있는 사람이랑 좀 차이가 있어 보였어. 아안 본명이 패리츠고 아안 헤리스는 예명이래.""걔 아버지는 아안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나 봐, 학교 앞에서 엄청 오래 기다리던데 불쌍해."강유이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학교 앞에는 평범하지만 깨끗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자 하나가 경비원 두 명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중년 남자는 경비원이 뭐라고 해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그 모습을 본 강유이는 중년 남자에게 다가갔다."안녕하세요."강유이를 발견한 중년 남자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누구신지?""아안 아버지 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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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진작 끝났지."강유이가 예쁘게 웃으며 대답했다."품에 안고 있는 건 뭐야?""이거…"강유이는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몰라 고개를 숙였다."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화낼 거야?"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그녀를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말 안 해서 내가 화내는 건 안 무서운가 봐.""아안 아버지가 아안에게 주려고 가지고 온 건데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내가…"강유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태군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또 아안이네, 유이 너 걔 용서해 줄 생각인 거야?""그게 아니라 아안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이거 그냥 대신 전해주려는 것뿐이야. 아안이 한 일은 걔네 아버지랑 아무 상관도 없잖아."한태군은 강유이의 말에 화가 나 웃음을 터뜨렸다."아안이 어디 있는지 알기나 해?""모르지, 그래서 재신 오빠한테 도와달라고…""반재신도 몰라, 나만 알고 있어."한태군이 무척 침착하게 말했다.한태군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한참 고민하다 물건을 한태군에게 건네줬다."그럼 오빠한테 줄게."하지만 한태군은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크랜베리가 담긴 박스를 바라봤다."내가 버릴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이것 봐, 화낼 줄 알았어, 그냥 내가 줄 거야."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박스를 다시 제 쪽으로 가져오며 말했다."내가 화를 안 내게 생겼어, 아안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이거 가져 온 건 알겠는데 네가 아안의 일을 알고 나서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네."한태군이 강유이를 품에 안고 말했다."아안 아버지가 불쌍한 거랑 아안이 불쌍한 게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야?"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다시 말했다."아안이 지금 잘 못 지내고 있다면 아안을 동정할 건지 그걸 물어보고 있는 거야.""동정이랑 용서는 다른 일이야, 불쌍하게 여긴다고 해서 용서한다는 건 아니잖아."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웃었다.그 모습을 본 강유이가 까치발을 들고 한태군에게 가까이 다가가 불쌍한 얼굴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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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강유이는 온실안의 꽃처럼 살아왔기에 잔인한 수단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특히 아안이 이렇게 된 것도 한태군과 연관이 있었기에 그는 강유이에게 이 사실을 전해줄 수 없었다.한태군은 강유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었다.한편, 진 씨 본가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진예은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갔고 바로 부어올랐다.하지만 진예은은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자신의 어머니가 하는 말만 듣고 있었다."너 도대체 누구 편이야? 네 오빠 계획이 하마터면 성공할 뻔했는데 너 때문에 다 망쳤잖아!"강유이가 이번 일 때문에 한태군과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진찬에게 강유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넘어갔을지도 몰랐다.그런데 자신의 딸이 그 기회를 망칠 줄이야!진예은은 담담한 얼굴로 잔뜩 화가 난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머니, 저는 두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망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반 씨 집안이 정말 그렇게 멍청하다고 생각하세요?""누가 알아? 반 씨 집안의 그 아가씨가 한태군 그놈이랑 헤어지기만 하면 돼. 한태군도 강유이 뒤에 있는 반 씨 집안을 눈독 들이고 있는 거잖아, 강유이 뒤에 반 씨 집안사람이 없었다면 걔가 강유이를 거들떠보기나 했겠어?!"진예은은 이런 어머니를 보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체념한 상태였다."오빠의 자부심 넘치는 모습도 모두 어머니를 보고 배운 거군요.""이게 어디서 말대꾸야!"진예은의 어머니가 다시 한번 진예은의 뺨을 내려쳤다. 진예은은 귀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에 주먹을 꼭 쥐었다.하지만 진예은의 어머니는 이걸로는 화가 풀리지 않는 듯 다시 소리쳤다."채찍 가져 와!"그 말을 들은 하인들은 서로를 바라보다 그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무릎 꿇어."진예은의 어머니가 채찍을 들고 말하자 진예은이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곧이어 진예은의 어머니가 매섭게 채찍을 휘둘렀고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에 진예은은 몸을 벌벌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신음 한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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