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이제 괜찮아.""다행히 너희 오빠가 너를 발견했어, 아안이 너한테 약까지 먹인 거 기억나?"진예은이 강유이를 보며 물었다."약을 먹였다고?"강유이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 콜라 빼곤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강유이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설마 그 콜라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기억나는 거 있어?"진예은이 강유이를 보며 물었다."그냥 콜라 마셨었어, 하지만 아안이 준 거 아니야, 게다가 다른 친구들도 다 마셨는데."강유이는 이미 아안을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기에 저번에 아안이 준 물도 마시지 않았었다.하지만 콜라는 다른 친구가 준 것이었다. 게다가 연습을 하고 있던 이들도 모두 마시길래 강유이도 생각 없이 마신 거였다.진예은은 강유이의 말을 들으며 아마도 그 콜라에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아안은…"강유이는 무언가를 물으려고 했지만 결국 말을 꺼내지 못했다.강유이는 아안에게 실망했다, 아안도 이런 일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고충이 있었지만 그가 이런 짓을 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 어떤 고충도 이유가 될 수 없었다."아안이 어떻게 되든 너는 신경 안 써도 돼. 오늘 너희 오빠가 없었다면 너 아안 손에 다 망쳐졌을 거야. 아안이 진찬의 말을 듣고 너를 가까이 한 순간부터 퇴로는 없었어."진예은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한편, 한 폐창고.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머리에 검은 천을 뒤집어쓴 채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발길질을 해댔다.한태군과 전유준이 창고로 들어서고 나서야 사람들이 행동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람의 머리 위에 있던 검은 천을 걷어냈다.갑자기 밝아진 눈앞에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의 사람들을 살펴봤다.한태군은 전유준의 손에 있던 의자를 가져와 아안의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아안은 얼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상처를 얻게 되었다."진찬이 너를 참 과대평가했나 봐, 그런 낯짝으로 정말 내 손에서 사람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펜치를 들고 힘을 쓰자 아안의 손톱이 살과 함께 떨어졌다, 더불어 피가 남자의 얼굴에 튀었다.그리고 피범벅이 된 아안의 손가락만이 남았다.아안의 처참한 비명소리가 창고를 울렸고 그의 목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마 위에는 땀방울까지 송골송골 맺혔다.그리고 다섯 번째 손톱까지 뽑았을 때, 아안은 고통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정신을 잃은 것 같습니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한태군을 보며 말했다."물 좀 뿌려서 깨워, 그리고 계속해."한태군이 손목시계를 만지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저 손톱들은 진찬한테 보내, 내가 주는 선물이라고 꼭 말해주고."말을 마친 한태군이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다.이튿날, 피범벅이 된 손톱 선물을 받은 진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도련님, 저쪽에서 아안의 손톱이라고 보내왔습니다. 아마도 한 도련님의 손에 걸린 것 같으니 아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보입니다."옆에 있던 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찬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아안이 아직 나를 팔 생각은 없어 보이네, 하지만 이젠 없애야겠어.""죽이겠다는 말인가요?""제일 좋기는 한태군의 본거지에서 죽어야지."진찬이 아안에게 이런 일을 시켰다는 사실을 한태군이 알았다고 해도 아안만 사라진다면 증거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안을 잡은 지금, 한태군은 그를 괴롭히기만 할 뿐 죽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안이 한태군의 본거지에서 죽는다면 한 씨 집안에게 작지 않은 타격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했다.-신턴 빌라강유이는 방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틀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다.그때 수업이 없었던 진예은이 빌라로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예은아."진예은을 본 강유이가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너 심심할까 봐 먹을 거 좀 사서 왔어."진예은이 피아노 옆으로 다가가 사 온 빵을 내려놓았다."다른 애들은 나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는 거지?""걱정하지 마, 다 네가 아파서 안나온 걸로 알고 있
"응, 여기 너 말고 누가 또 있어?"반재신은 다시 평소의 얼굴로 돌아갔다.그 모습을 본 진예은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런 말 할 필요 없어, 유이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 한태군한테 할 말 없는 사람이니까."진예은이 말을 마치곤 갑자기 반재신을 훑어봤다."오빠라는 사람이 이번에 실직했어."반재신의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진예은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빌라를 떠났다.빌라로 들어선 반재신이 신발을 갈아신는 사이, 강유이가 위층에서 내려왔다."오빠.""아주머니는?""오늘 아드님이 조금 아프다고 하셔서 내가 집으로 돌려보냈어.""너 점심은 먹은 거야?"반재신이 강유이에게 물으며 소매를 걷고 주방으로 가는 모습을 본 강유이가 그를 따라가며 물었다."오빠가 하려고?""응, 너 할 줄 알아?"반재신이 손을 씻으며 물었다.예전에 강유이의 큰 오빠가 있을 때는 큰 오빠가 밥을 도맡아 했었다. 그의 요리 실력은 강유이의 아빠만큼이나 훌륭했다. 반재신의 요리 실력은 강유이의 큰 오빠보다 못했지만 적어도 강유이보다 나았다.강유이가 식탁 앞에 앉아 밥을 기다리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반재신은 카레밥을 그녀 앞에 대령했다.카레밥의 맛은 비주얼과 달리 강유이의 입맛에 맞았다."오빠 카레밥은 정말 끝내주게 잘한다 말이지."강유이가 카레밥을 입속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받아먹는 주제에 말도 많다."반재신이 강유이에게 주스를 내어주며 말했다.그러자 강유이가 반재신을 보며 예쁘게 웃었다.그렇게 강유이의 앞에 앉아 그녀가 밥을 먹던 모습을 지켜보던 반재신이 한참이 지나 갑자기 말했다."그 여자, 네 친구 할만한 것 같아."그 여자?반재신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의아한 얼굴로 반재신을 바라봤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말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지금 예은이를 말하고 있는 거야?""걔 말고 누가 또 너랑 친해?"반재신이 의자에 기대어 앉으며 강유이의 시선을 피했다."전에는 예은이랑 가까이 놀지 말라고 했잖아."강유이의
매기는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파 죽겠어, 아직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고.""몇 달만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걱정하지 마, 데이비가 지금 네 얼굴에는 빨리 싫증을 내지 않을 거니까."진찬이 매기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빨리 싫증 내면 어떡해?"그 말을 들은 진찬이 얼굴에 미소를 걸었지만 눈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내가 사람 보내서 너를 데리고 나올게.""정말?""응,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단 쉬어."진찬이 병실 앞까지 왔을 때, 그의 부하가 옆으로 다가왔다."도련님."부하가 진찬의 귓가에 대고 무언가를 말했고 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병실 안의 매기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그들이 떠난 뒤, 매기는 한태군에게 메시지를 보내곤 즉시 삭제했다.한편 매기의 메시지를 받은 한태군은 확인하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그때 전유준이 병실에서 나왔다."도련님, 아안의 목숨을 살릴 수 있지만 아마 절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진찬 정말 인정사정없네."한태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전유준도 진작에 진찬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네, 도련님께서 조심하지 않았다면 아안은 이미 죽었을 겁니다. 아안이 도련님 손에서 죽었다면 굉장히 불리해졌겠죠."한태군이 살인범이라는 죄명을 쓰게 된다면 한 씨 집안은 여론의 입에 오르내려야 했다.전유준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웃었다."하지만 진찬 그놈 생각도 못 하겠죠, 내가 일부러 그랬다는 거."아안의 손톱을 뽑아 진찬에게 보낸 이유는 진찬에게 아안이 자신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진찬은 아안을 죽이기 위해 분명히 움직였을 것이다. 진찬이 급하게 굴지 않은 이유도 아안이 너무 빨리 진찬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진찬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주위의 사람들의 신임을 사기 위해서는 독하고 매정한 방법은 소용이 없었다.
이만의 말을 들은 진찬이 바닥에 쓰러져있던 부하를 바라보자 부하가 놀라서 말했다."도련님, 저희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가 도련님을 배신할 리가 없잖아요!""이만, 매기가 수술 전에 뭘 했지?"진찬은 매기를 의심하고 있었다.이만은 그 사실에 등에 식은땀이 났지만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수술 3일 전까지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데이비 씨에 대해 물은 걸 보면 아마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이만의 말을 들은 진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매기를 의심하고 있긴 했지만 그녀는 확실히 한 씨 집안사람과 연관이 없었다."내가 매기를 데이비 곁으로 보내겠다고 했는데 매기가 나를 원망하진 않았어?"진찬이 웃으며 물었다. 매기가 진찬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을 배신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하지만 이만은 여전히 침착했다."아안과 매기는 아무 상관도 없으니 매기가 도련님을 원망한다고 해도 아안의 일에 끼어들 필요는 없습니다."이만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진찬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래 것들 조사 좀 해 봐."이만이 고개를 끄덕이곤 부하를 데리고 나갔다.이튿날, 학교.강유이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른 이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듣게 되었다."아안 재벌 집 아들이라고 하지 않았어? 설마 신분을 위조한 건가?""나 학교 앞에서 아안 아버지를 만났는데 돈 있는 사람이랑 좀 차이가 있어 보였어. 아안 본명이 패리츠고 아안 헤리스는 예명이래.""걔 아버지는 아안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나 봐, 학교 앞에서 엄청 오래 기다리던데 불쌍해."강유이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학교 앞에는 평범하지만 깨끗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자 하나가 경비원 두 명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중년 남자는 경비원이 뭐라고 해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그 모습을 본 강유이는 중년 남자에게 다가갔다."안녕하세요."강유이를 발견한 중년 남자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누구신지?""아안 아버지 되시죠
"진작 끝났지."강유이가 예쁘게 웃으며 대답했다."품에 안고 있는 건 뭐야?""이거…"강유이는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몰라 고개를 숙였다."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화낼 거야?"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그녀를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말 안 해서 내가 화내는 건 안 무서운가 봐.""아안 아버지가 아안에게 주려고 가지고 온 건데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내가…"강유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태군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또 아안이네, 유이 너 걔 용서해 줄 생각인 거야?""그게 아니라 아안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이거 그냥 대신 전해주려는 것뿐이야. 아안이 한 일은 걔네 아버지랑 아무 상관도 없잖아."한태군은 강유이의 말에 화가 나 웃음을 터뜨렸다."아안이 어디 있는지 알기나 해?""모르지, 그래서 재신 오빠한테 도와달라고…""반재신도 몰라, 나만 알고 있어."한태군이 무척 침착하게 말했다.한태군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한참 고민하다 물건을 한태군에게 건네줬다."그럼 오빠한테 줄게."하지만 한태군은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크랜베리가 담긴 박스를 바라봤다."내가 버릴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이것 봐, 화낼 줄 알았어, 그냥 내가 줄 거야."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박스를 다시 제 쪽으로 가져오며 말했다."내가 화를 안 내게 생겼어, 아안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이거 가져 온 건 알겠는데 네가 아안의 일을 알고 나서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네."한태군이 강유이를 품에 안고 말했다."아안 아버지가 불쌍한 거랑 아안이 불쌍한 게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야?"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다시 말했다."아안이 지금 잘 못 지내고 있다면 아안을 동정할 건지 그걸 물어보고 있는 거야.""동정이랑 용서는 다른 일이야, 불쌍하게 여긴다고 해서 용서한다는 건 아니잖아."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웃었다.그 모습을 본 강유이가 까치발을 들고 한태군에게 가까이 다가가 불쌍한 얼굴로 물었다.
강유이는 온실안의 꽃처럼 살아왔기에 잔인한 수단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특히 아안이 이렇게 된 것도 한태군과 연관이 있었기에 그는 강유이에게 이 사실을 전해줄 수 없었다.한태군은 강유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었다.한편, 진 씨 본가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진예은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갔고 바로 부어올랐다.하지만 진예은은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자신의 어머니가 하는 말만 듣고 있었다."너 도대체 누구 편이야? 네 오빠 계획이 하마터면 성공할 뻔했는데 너 때문에 다 망쳤잖아!"강유이가 이번 일 때문에 한태군과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진찬에게 강유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넘어갔을지도 몰랐다.그런데 자신의 딸이 그 기회를 망칠 줄이야!진예은은 담담한 얼굴로 잔뜩 화가 난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머니, 저는 두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망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반 씨 집안이 정말 그렇게 멍청하다고 생각하세요?""누가 알아? 반 씨 집안의 그 아가씨가 한태군 그놈이랑 헤어지기만 하면 돼. 한태군도 강유이 뒤에 있는 반 씨 집안을 눈독 들이고 있는 거잖아, 강유이 뒤에 반 씨 집안사람이 없었다면 걔가 강유이를 거들떠보기나 했겠어?!"진예은은 이런 어머니를 보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체념한 상태였다."오빠의 자부심 넘치는 모습도 모두 어머니를 보고 배운 거군요.""이게 어디서 말대꾸야!"진예은의 어머니가 다시 한번 진예은의 뺨을 내려쳤다. 진예은은 귀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에 주먹을 꼭 쥐었다.하지만 진예은의 어머니는 이걸로는 화가 풀리지 않는 듯 다시 소리쳤다."채찍 가져 와!"그 말을 들은 하인들은 서로를 바라보다 그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무릎 꿇어."진예은의 어머니가 채찍을 들고 말하자 진예은이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곧이어 진예은의 어머니가 매섭게 채찍을 휘둘렀고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에 진예은은 몸을 벌벌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신음 한번 내
"말 안 들어서 좀 가둬놓았어, 왜, 걱정돼?"진예은의 어머니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그래도 예은이 당신 딸이잖아."진예은의 아버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예은의 어머니가 그제야 손을 멈추고 진예은의 아버지를 보며 말했다."내 딸이라서 그런 거야, 딸이라는 계집애가 어머니인 나를 완전히 무시하니까."진예은의 아버지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던 찰나, 집사가 다급하게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사모님, 강유이 아가씨께서 찾아오셨습니다."집사의 말을 들은 진예은의 어머니가 멈칫하더니 곧 웃음을 터뜨렸다."반 씨 집안 아가씨가 우리 딸을 꽤 걱정하고 있나 보네, 들여보내."하지만 집사가 다시 되돌아가기도 전에 강유이가 거실로 들어왔다."예은이는요?"강유이는 저번과는 달리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진예은의 어머니는 그런 강유이를 한 눈 보더니 대답했다."유이야, 예은이는 지금 몸이 불편해서 쉬는 중이라 손님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점심은 먹었어? 아줌마한테 준비하라고…""저 점심 먹으러 온 거 아닙니다. 진예은을 감금시켰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강유이가 진예은 어머니의 말을 끊고 물었다.강유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의 어머니가 굳은 얼굴로 하인들을 한 눈 바라보자 하인들이 얼른 고개를 숙였다."예은이는 내 딸이니 말 안 듣는 딸을 며칠 가둬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겠어? 유이야, 아무리 반 씨 집안 아가씨라지만 여기는 엄연히 내 집이야, 예은이는 내 딸이고. 이렇게 함부로 쳐들어왔다가는 주거침입으로 신고할 수도 있는 거니 이성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네."진예은은 진찬에게서 강유이가 반 씨 집안의 딸이지만 레이린 정처럼 도도한 것이 아니라 성격이 착해 말하기가 좋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그럼 신고하시죠.""뭐?"강유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의 어머니가 놀라서 물었다."아무리 예은이 어머니라지만 사람을 감금하는 건 범죄입니다. 저를 신고하시겠다고 한 건 상관없으니 제가 경찰 불러드릴까요?"강유이가 휴대폰을 흔들어 보이며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