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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하지만 그때, 창고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놀란 아안이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그의 얼굴 위로 주먹이 날아왔다.

반재신은 아안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그의 옷깃을 잡은 채 주먹을 날렸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감히 누구 몸에 손을 대는 거야?!"

뒤따라 들어선 진예은은 아안의 몸 위에 올라타 주먹을 날리고 있는 반재신을 보다 강유이를 바라봤다.

"강유이!"

그녀의 이상함을 알아차린 진예은이 얼른 강유이를 부축하며 그녀의 볼을 쳤다.

"그만하고 유이 좀 봐봐!"

진예은이 반재신을 보며 소리쳤다.

반재신의 주먹이 그제야 허공에서 멈추더니 아안을 툭 내려놓곤 발길질을 한 번 했다.

"유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뿐만 아니라 네 뒤의 진찬도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아안은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피로 얼룩진 코를 만졌다.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입가와 눈가의 멍이 제일 선명했다.

곧이어 반재신은 강유이를 안아 들곤 창고를 떠났다.

따라나서던 진예은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고 아안을 보며 말했다.

"정신 차려, 진찬은 정 씨 집안을 희생한 것처럼 너까지 희생해 버리고 말 거야."

그 말을 들은 아안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으로 간 강유이는 전면적인 검사를 받게 되었다. 머지않아 의사가 심각한 얼굴로 나왔다.

"환자분께서 혹시 금지된 약물을 먹은 겁니까?"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죠?"

반재신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환각 성질을 가진 약물인데 주사하거나 복용하게 되면 사지가 무력해지고 의식이 흐릿해집니다. 진정제 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대량으로 복용하면 몸에 해로운 약물입니다."

의사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주먹을 쥐었다.

그는 아안이 자신의 동생에게 금지된 약물을 먹이는 짓까지 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반재신이 CCTV를 보지 않았다면, 그래서 아안이 강유이를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발견하지 못했다면 강유이는 이대로 망쳐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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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이 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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