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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응, 여기 너 말고 누가 또 있어?"

반재신은 다시 평소의 얼굴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본 진예은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유이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 한태군한테 할 말 없는 사람이니까."

진예은이 말을 마치곤 갑자기 반재신을 훑어봤다.

"오빠라는 사람이 이번에 실직했어."

반재신의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진예은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빌라를 떠났다.

빌라로 들어선 반재신이 신발을 갈아신는 사이, 강유이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오빠."

"아주머니는?"

"오늘 아드님이 조금 아프다고 하셔서 내가 집으로 돌려보냈어."

"너 점심은 먹은 거야?"

반재신이 강유이에게 물으며 소매를 걷고 주방으로 가는 모습을 본 강유이가 그를 따라가며 물었다.

"오빠가 하려고?"

"응, 너 할 줄 알아?"

반재신이 손을 씻으며 물었다.

예전에 강유이의 큰 오빠가 있을 때는 큰 오빠가 밥을 도맡아 했었다. 그의 요리 실력은 강유이의 아빠만큼이나 훌륭했다. 반재신의 요리 실력은 강유이의 큰 오빠보다 못했지만 적어도 강유이보다 나았다.

강유이가 식탁 앞에 앉아 밥을 기다리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반재신은 카레밥을 그녀 앞에 대령했다.

카레밥의 맛은 비주얼과 달리 강유이의 입맛에 맞았다.

"오빠 카레밥은 정말 끝내주게 잘한다 말이지."

강유이가 카레밥을 입속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받아먹는 주제에 말도 많다."

반재신이 강유이에게 주스를 내어주며 말했다.

그러자 강유이가 반재신을 보며 예쁘게 웃었다.

그렇게 강유이의 앞에 앉아 그녀가 밥을 먹던 모습을 지켜보던 반재신이 한참이 지나 갑자기 말했다.

"그 여자, 네 친구 할만한 것 같아."

그 여자?

반재신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의아한 얼굴로 반재신을 바라봤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말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지금 예은이를 말하고 있는 거야?"

"걔 말고 누가 또 너랑 친해?"

반재신이 의자에 기대어 앉으며 강유이의 시선을 피했다.

"전에는 예은이랑 가까이 놀지 말라고 했잖아."

강유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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