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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진작 끝났지."

강유이가 예쁘게 웃으며 대답했다.

"품에 안고 있는 건 뭐야?"

"이거…"

강유이는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몰라 고개를 숙였다.

"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화낼 거야?"

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그녀를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말 안 해서 내가 화내는 건 안 무서운가 봐."

"아안 아버지가 아안에게 주려고 가지고 온 건데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내가…"

강유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태군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또 아안이네, 유이 너 걔 용서해 줄 생각인 거야?"

"그게 아니라 아안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이거 그냥 대신 전해주려는 것뿐이야. 아안이 한 일은 걔네 아버지랑 아무 상관도 없잖아."

한태군은 강유이의 말에 화가 나 웃음을 터뜨렸다.

"아안이 어디 있는지 알기나 해?"

"모르지, 그래서 재신 오빠한테 도와달라고…"

"반재신도 몰라, 나만 알고 있어."

한태군이 무척 침착하게 말했다.

한태군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한참 고민하다 물건을 한태군에게 건네줬다.

"그럼 오빠한테 줄게."

하지만 한태군은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크랜베리가 담긴 박스를 바라봤다.

"내가 버릴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

"이것 봐, 화낼 줄 알았어, 그냥 내가 줄 거야."

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박스를 다시 제 쪽으로 가져오며 말했다.

"내가 화를 안 내게 생겼어, 아안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이거 가져 온 건 알겠는데 네가 아안의 일을 알고 나서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네."

한태군이 강유이를 품에 안고 말했다.

"아안 아버지가 불쌍한 거랑 아안이 불쌍한 게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야?"

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다시 말했다.

"아안이 지금 잘 못 지내고 있다면 아안을 동정할 건지 그걸 물어보고 있는 거야."

"동정이랑 용서는 다른 일이야, 불쌍하게 여긴다고 해서 용서한다는 건 아니잖아."

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웃었다.

그 모습을 본 강유이가 까치발을 들고 한태군에게 가까이 다가가 불쌍한 얼굴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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