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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펜치를 들고 힘을 쓰자 아안의 손톱이 살과 함께 떨어졌다, 더불어 피가 남자의 얼굴에 튀었다.

그리고 피범벅이 된 아안의 손가락만이 남았다.

아안의 처참한 비명소리가 창고를 울렸고 그의 목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마 위에는 땀방울까지 송골송골 맺혔다.

그리고 다섯 번째 손톱까지 뽑았을 때, 아안은 고통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잃은 것 같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한태군을 보며 말했다.

"물 좀 뿌려서 깨워, 그리고 계속해."

한태군이 손목시계를 만지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저 손톱들은 진찬한테 보내, 내가 주는 선물이라고 꼭 말해주고."

말을 마친 한태군이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다.

이튿날, 피범벅이 된 손톱 선물을 받은 진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도련님, 저쪽에서 아안의 손톱이라고 보내왔습니다. 아마도 한 도련님의 손에 걸린 것 같으니 아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보입니다."

옆에 있던 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진찬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아안이 아직 나를 팔 생각은 없어 보이네, 하지만 이젠 없애야겠어."

"죽이겠다는 말인가요?"

"제일 좋기는 한태군의 본거지에서 죽어야지."

진찬이 아안에게 이런 일을 시켰다는 사실을 한태군이 알았다고 해도 아안만 사라진다면 증거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안을 잡은 지금, 한태군은 그를 괴롭히기만 할 뿐 죽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안이 한태군의 본거지에서 죽는다면 한 씨 집안에게 작지 않은 타격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했다.

-

신턴 빌라

강유이는 방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틀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다.

그때 수업이 없었던 진예은이 빌라로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예은아."

진예은을 본 강유이가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너 심심할까 봐 먹을 거 좀 사서 왔어."

진예은이 피아노 옆으로 다가가 사 온 빵을 내려놓았다.

"다른 애들은 나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는 거지?"

"걱정하지 마, 다 네가 아파서 안나온 걸로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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