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471 - 챕터 1480

2771 챕터

제1471화

“우리 진지하게 만나 볼래요?”“네?”그녀가 다시 한번 놀라 되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서도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우리 둘, 남자 여자로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겠냐고요.”곽의정은 좀처럼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이 남자가 약을 잘못 먹기라도 한 건가?하지만 곧바로 뭔가를 떠올린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제가 서도준 씨 대신 칼에 한번 찔렸다고 미안해서 그래요?”서도준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곽의정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럴 필요 없어요. 서도준 씨를 밀쳤던 거 다른 뜻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쪽도 나한테 빚졌다고 생각할 필요 없고요.”만약 미안함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거라면 그녀는 절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그건 진실한 마음이 아니었다. 단지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주는 ‘보상’에 불과하지 않았다.감정은 보상이 불가능하다.서도준이 눈을 깜빡였다.“다른 뜻 없어요.”그녀가 멈칫했다.“진심이에요?”그가 네 하고 짧게 답했다.“한번 시도해 볼래요?”“서도준 씨…”“편하게 불러도 돼요.”곽의정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겨우 입을 달싹거렸다.“도준 씨.”그가 가볍게 미소 짓더니 네 하고 답했다.그의 잔잔한 미소에 그녀는 순간 두 사람이 진짜 커플, 아니 진짜 부부처럼 느껴졌다.서도준이 그녀의 손등을 감싸 쥐었다. 그녀는 순간 흠칫했지만 손을 빼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쥔 손에 힘을 더 실었을 뿐.손 등에서 그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녀의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그녀는 계속 이렇게 있다가는 언젠가 자신의 심장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리고 뭔가 떠오른 듯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참 화성으로 출장 간다고 했잖아요.”“이틀 뒤로 미뤘어요.”그가 뒷말을 이었다.“당신과 함께 있으려고.”곽의정이 빠르게 그의 시선을 피하며 어색하게 웃었다.“사실 저 괜찮아요.”그가 낮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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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서도준이 쥐고 있는 주식에 조그마한 문제가 있어도 그는 바로 서현식 대신 죄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반지훈이 손가락으로 서류를 톡톡 두드렸다. 그때 그의 눈이 번뜩였다.“서현식은 서도준이 위쪽과 관련 있다는 사실 모르지?”희승이 고개를 끄덕였다.“서도준은 하도 많은 신분과 이름을 갖고 있어서 서현식이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경찰 쪽까지 알아내지 못할 겁니다.”그가 피식 웃었다.“서 회장은 자기 사생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나 보네.”“알았다면 서 회장은 진작 자기 아들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을 겁니다. 서도준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인맥으로 서 회장을 지킬 수도 있을 테니까요.”하지만 서 회장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자만했다.그는 자기 사생아는 단지 ‘양아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대표님, 서 회장도 참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나설 것도 없겠는데요.”반지훈이 서류를 덮고 한쪽 편으로 치웠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천천히 올려다보며 말했다.“들어와.”강성연이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왔다.반지훈의 눈이 살짝 커졌다.그녀가 소파에 가방을 놓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양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지훈 씨, 저 사람 좀 빌려줘요.”반지훈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누굴?”강성연이 옆에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깜짝 놀란 희승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저요?”반지훈이 의자에 등을 기대며 피식 웃었다.“우리 성연이가 저놈을 데려다 뭐 하려고?”그의 말을 들은 희승은 어쩐지 조금 상처받았다.자신이 ‘물건’이라도 되나. 빌려주고 빌려 오게?“희승 씨랑 지윤 씨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강성연이 테이블 옆으로 돌아가 반지훈 뒤에 멈춰 섰다. 그러더니 등 뒤에서 그를 덥석 껴안았다.“아버님 생신까지 며칠 안 남았는데 저랑 당신은 바빠서 시간이 안 나잖아요. 그러니까 누군가는 저희 대신 준비를 해야죠.”반지훈은 그제야 그녀가 자기 아버지 생일 때문에 이러는 걸 알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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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희승이 피식거리더니 결국 소리 내어 웃었다.“만약 저라면 절대 제 생일에 그런 걸 쓰고 싶지 않을 거예요. 어르신은 사내대장부라고요. 지윤 씨가 고른 것들은 전부 노랗고 빨갛기만 한데. 그건 좀 아니지 않아요?”지윤은 자신이 고른 장식품을 다시 확인했다. 가게 주인이 그녀한테 z 국 어른들은 생일에 이렇게 화려한 걸 좋아한다고 했었다. 화려한 게 보기도 좋고 복이 들어온다면서.희승이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이런 생일 연회 처음 맡아서 해보죠?”지윤은 팔짱만 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희승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고를 테니까 걱정 말고 지켜보고 있어요.”희승은 오전 내내 파티 용품을 골랐다. 그는 반 씨 가문에서 자라온 시간이 오랬기에 반준성의 취향을 잘 알고 있었다.지윤도 그를 따라 이 가게 저 가게 열심히 돌아다녔다. 누가 쇼핑은 여자의 특권이라고 했던가? 두 사람만 보면 오히려 반대된 것 같았다.희승은 물건 하나하나 세심하게 골랐고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으면 바로 가게를 옮겼다. 몇 곳을 돌아도 성에 안 찰 때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 옮겨 다녔다.싸움이라면 아무리 오래 싸워도 피곤하지 않았던 그녀였는데 그를 따라 쇼핑하는 건 그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느껴졌다.그녀의 걸음이 점점 늦어지며 따라오지 못하자 희승이 그녀를 돌아보았다.“빨리 와요. 안 그럼 저녁까지도 다 고르지 못하니까.”지윤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아예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뭔가를 떠올린 희승이 큰소리로 웃더니 팔짱을 끼고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벌써 힘들어요?”어쩐지 그녀가 자신한테 화를 내지 않더라니. 이제 보니 너무 피곤해서 말할 맥도 없었던 것이다.지윤이 이를 악물고 고개를 돌렸다.“혼자 가요.”‘쯧, 끝까지 도도한척한다 이거지.’드디어 그에게도 그녀를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저 혼자 가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찾아봤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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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만약 지윤이 납치라도 당했다가는 강성연이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을게 분명했다.그런 생각을 하던 희승은 순간 자신의 생각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니, 어떤 정신 나간 남자가 감히 그녀를 납치하려고 할까?’정말 그런 납치범이 있다면 아마 죽고 싶어서 그녀를 목표로 삼았을 게 분명했다.지윤이 빠르게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한 손에 아이스크림콘 두 개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 그가 들고 있던 주머니를 빼앗았다.당황하던 희승이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착하네요. 저 대신 물건도 들어주고.”그녀가 앞장서서 걸어갔다.“아이스크림 사준 보답이에요.”희승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러다 문뜩 그녀가 혼자 아이스크림 두 개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많이 먹으면 안 돼요. 배탈 난다고요.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게 식탐 부리면 안 돼요.”지윤은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시끄러워요.”희승이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계속 잔소리를 해댔다.“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어른 말 안 들으면 벌받는 거 몰라요? 이러다 나중에 배 아파서 제 탓하면 안 돼요.”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를 향해 휙 돌아서더니 다시 물건을 그에게 안겨주었다.“그쪽이 들어요.”희승이 그녀의 잔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전 좋은 마음으로 말한 건데 왜 화를 내고 그래요.”지윤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지윤 씨 이렇게 성질을 부리면 안 돼요. 이런 건 고쳐야 된다고요. 숙녀라면 응당 숙녀답게 부드러워야죠.”지윤은 희승의 잔소리에 슬슬 짜증이 났다. 그러다 그가 자신한테 성질을 부린다고 한 말에 결국 터져버렸다. 그녀가 휙 하고 몸을 돌려 그를 때리려고 했다. 희승은 진작 그녀가 이렇게 나올 줄 알고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순간 그녀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콘이 중심을 잃고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지윤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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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이 여자가 정말 나를 호구로 아나!’“빌린 셈 쳐요.”지윤이 다시 그의 주머니에 지갑을 넣어준 후 손에 남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쇼핑몰을 나섰다.식탐을 부리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은 지윤은 그날 밤 정말로 배탈이 났다. 그녀는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러야 했다.다음날 희승은 한창 집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도 지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강성연이 혼자 바쁘게 일하고 있는 희승에게 물었다.“지윤 씨는요?”희승이 피식 웃었다.“어제 혼자 아이스크림을 몇 개나 먹더니 벌받은 것 같아요.”자신은 분명 말렸지만 듣지 않은 건 그녀였다.강성연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지윤 씨를 데리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희승이 곧바로 해명했다.“어제 지윤 씨가 하도 힘들어해서요. 안 가겠다고 애처럼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을 사줬거든요. 그런데 지윤 씨가 아이스크림콘을 처음 먹어 봤을 줄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한번 먹어보고 맛 들였는지 저 몰래 또 사서 먹은 거 있죠.”“사모님 장담하는데 저는 말렸어요. 그 여자가 제 말을 안 들어서 그렇지.”강성연이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웃었다.“처음 먹어보는 거라 신기할 수도 있죠. 맛있으니 좋아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고요.”일반적인 여자들은 모두 디저트를 좋아한다. 지윤은 그전에 그런 걸 먹어보지 못했고, 뒤늦게 먹어보고 맛있으니 좋아하게 되는 건 당연한 순서 아닌가.그때 지윤이 나타났다. 그녀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 아이스크림콘을 먹었는데다 많이 먹기까지 했으니 그녀의 위가 버텨내질 못 했던 것이다.강성연이 그녀에게 다가갔다.“괜찮아요?”그녀가 고개를 저었다.희승이 혀를 찼다.“봐요. 어른 말 들어서 나쁠 거 없다고 했죠? 결국 벌받았잖아요.”지윤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녀라고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게 아니었다. 어쨌든 그녀가 유혹을 버텨내지 못하고 식탐을 부린 게 맞으니까.강성연이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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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전 디렉터님과 약혼자분 사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남자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래다주긴 하는데 뭐랄까. 두 사람 사이가 막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어머 희진 씨도 느꼈어요? 우리도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곽의정은 문에 기대서서 휴게실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있었다. 자기 험담을 몰래 엿듣고 있다니. 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렸다.남들이 보기에도 자신과 서도준 사이가 그렇게 느껴졌었다니.사실 서도준이 자신한테 진심으로 만나보지 않겠냐고 했을 때는 정말로 놀랐었다.실수로 그 남자를 대신해 칼에 찔렸을 뿐인데 진심으로 만나보자니. 그녀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서도준이 그녀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그녀라고 모르는 게 아니었다.그 시각 서인 그룹.“회장님, 서도준이 순리롭게 화성 쪽 주식을 넘겨받았습니다. 그리고 전날 밤 카지노에 들렀다고 합니다.”비서의 보고에 서 회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찻잔을 내려놓았다.“카지노는 왜?”“그쪽 사람 말로는 서도준이 돈을 쓰러 갔답니다. 또 사람을 건드려놓고 회장님 이름을 대기도 했답니다.”그 말에 서현식이 코웃음을 쳤다.“참 제 버릇 남 못 주는 놈이네. 게다가 내 이름을 팔며 말썽까지 일으키고.”비서가 웃으며 말했다.“아무리 말썽을 일으켜도 결국은 자기가 책임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서도준이 말썽을 크게 부리면 부릴수록 회장님한테는 좋은 일이죠.”서도준은 화성 쪽 주식을 받자마자 서 회장의 이름을 들먹이며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이제 화성 쪽 사업의 모든 화살은 서도준한테로 향하게 될 것이다. 절대 서 회장한테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은 확신했다.서도준이 발광하면 발광할수록, 멍청하면 멍청할수록 더욱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대충 파헤친대도 서도준은 이 일에서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었기에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서 회장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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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아빠가 나 어디로 데려가래?”“아버지한테 일이 좀 생겼어.”그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침착하게 말했다.“지금 돈이 좀 필요한데, 아버지가 나한테 아버지 돈이 모두 형 은행 카드에 있다고 하더라고. 맞아?”서강우가 우물쭈물거렸다.“아빠가 이 카드는 절대 다른 사람한테 주면 안 된다고 했는데.”“아버니가 동생한테도 카드를 주면 안 된다고 하지는 않았잖아. 안 그래?”서강우가 그의 논리에 말려들었다. 서강우는 비록 정신병을 앓고 있긴 했지만 기억까지 잃은 건 아니었다. 확실히 그의 기억 속에 분명 동생이 존재했다. 단지 동생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뿐이었다.그가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어떻게 아빠를 도와주면 돼?”서도준이 답했다.“카드를 나한테 줘. 내가 다른 사람한테 형을 어머니한테까지 바래다주라고 말해 둘게. 어머니 곁에 있으면 안전할 거야.”확실히 서강우는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가 은행 카드를 서도준에게 건넸다. 카드를 받은 서도준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가자. 이제 형이 보고 싶은 사람한테 가는 거야.”서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서도준은 다른 사람에게 서강우를 그의 어머니한테 데려다주라고 지시했다. 그가 밖으로 나간 뒤 곁에 있던 남자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카드도 얻었는데 정신 병원으로 다시 돌려보내지 않고요?”서도준이 손에 쥔 은행 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서 회장은 부정하게 벌어들인 돈을 모두 서강우의 명의 아래에 넣어두었어. 서강우는 정신적 문제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만약 그가 맨정신이면 분명 자기 아버지를 위해 변호하려 할 거야. 서강우의 어머니는 자식을 끔찍하게 생각해. 그녀는 서 회장이 자기 돈을 아들 명의로 넘기고 아들의 병을 이용해 빠져나가려는 걸 몰라. 만약 서강우가 법정에 서게 되면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서 회장의 보증을 서줄 수도 있어.”남자가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역시 형님이에요. 거기까지 생각하시다니!”서강우의 어머니는 비록 서현식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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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그때 그에게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곽 회장의 사위가 누군지 알아냈다고. 그가 바로 그의 사생아인 서도준이라고.서도준과 곽 회장의 딸은 바로 며칠 전 비밀리에 약혼식을 올렸다고 했다.서 회장은 뻣뻣하게 굳어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그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렸다.다른 한편, 서도준은 서 회장이 횡령한 카드를 증거물로 경찰서에 제출했다.서강우의 계좌는 해외 계좌였기에 경찰서에서는 이미 해외 각국 외교부에 연락을 넣어둔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 회장은 출국 금지를 당하게 되었다.모든 일을 끝마친 후 서도준은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렇게 그는 서현식과의 만남을 피해 갔다.카페 매니저가 그를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었다. 돌아가는 길에 꽃집을 발견한 그가 매니저한테 잠깐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다.서도준은 꽃집에서 산 수레국화 꽃다발을 들고 차로 돌아왔다. 카페 매니저가 백미러로 그를 힐끔거렸다.“곽의정 씨한테 드리는 거예요?”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깊은 고민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매니저가 핸들을 쥐고 다시 차를 몰았다. 가는 길 내내 그가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그때 제가 뭐랬어요. 사장님이 먼저 나서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게 이상하다고 했죠? 그런데 정말로 두 분이 맺어지게 되었다니.”“역시 그 말이 맞았어요. 일찍 만난 사람은 결말이 좋지 않고, 늦게 만난 사람은 시작조차 못한다고. 사랑에 있어서 타이밍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요!”서도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눈을 치켜뜨며 그를 바라보았다.“직업 바꾸지 그래?”매니저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뭐로 바꿔요?”그가 피식 웃었다.“카운슬러로.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내가 한 번 알아봐 줘?”매니저가 입을 삐쭉거렸다. 그제야 그의 말뜻을 이해한 것이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냥 저를 자르고 싶어서 그런 거면서.”그는 피식거리며 웃기만 할 뿐 답을 하지 않았다.그들의 차가 베이 테크놀로지 건물 아래에 도착했다. 서도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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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서도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걱정 마요.”그 짧은 한 마디에 마력이라도 걸려있는 건지 곽의정의 마음이 순식간에 안정되었다.-상부에서 서 회장을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서 회장의 개인 자산은 하루아침에 전부 동결되었다. 출국 금지까지 당했기에 예정되었던 출국 기회마저 박탈당한 상태였다.얼마 후 서 회장은 구속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서도준이 서 회장을 만나러 유치장에 도착했다. 서 회장은 경찰한테 끌려 유리창 건너편에 앉혀졌다. 그는 더 이상 지난날 우쭐 거리던 서현식이 아니었다. 초라하고 남루한 아저씨의 모습이었다.서 회장이 수화기를 들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서도준 너 많이 컸구나. 감히 나를 갖고 놀아!”그가 피식 웃었다.“전 쭉 이렇게 살아왔는걸요.”서 회장이 그를 조롱했다.“역시 직접 키우지 않은 아들이라 그런지 피도 눈물도 없구나. 그때 네 어머니가 애를 지우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봤어야 했어. 그랬다면 너 같은 화근을 남기지 않았겠지.”어머니의 말을 꺼내자 서도준의 얼굴이 굳어졌다.애초에 그의 어머니는 서현식의 장자한테 정신병이 있다는 걸 알고 서현식 눈을 피해 그를 낳았었다. 그녀는 서강우의 어머니를 몰아내고 자신이 정실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목적이었다.그에게 어머니는 단지 자신을 이용해 부귀영화를 꿈꾸는 여자일 뿐이었다. 서현식한테 버림받은 후에도 그녀는 아버지 마음도 못 잡는 쓸모없는 아들이라고 그를 탓하기만 했었다.서도준이 피식 웃었다.“아쉽네요. 제 어머니가 당신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잠깐 뜸을 들이던 그가 말을 이었다.“아버지 이제 조용하게 말년을 보내실 때도 되었어요.”서 회장의 얼굴이 괴이하게 이그러지는 모습을 확인한 그가 수화기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서 회장이 아무리 소리 질러도 그에게 그의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곳을 벗어났다.그가 유치장에서 나오자 자동차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차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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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그날 밤, 곽 씨 저택에 도착한 서도준은 문 앞에서 곽의정이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머리를 감고 나온 건지 그녀한테서 옅은 샴푸 향이 느껴졌다. 그녀는 반쯤 말린 윤기 나는 머리를 대충 묶은 채로 달려 나왔다.생얼로 보니 더욱 청순하게 느껴졌다.생얼을 보아도 피부 상태가 좋은 여자는 극히 드물었다.“왔어요? 빨리 들어와요.”곽의정이 그를 현관 안으로 들여보낸 후 문을 닫았다.곽 부인은 그가 온다는 소리를 들은 후 진작 풍성한 저녁 준비를 마치고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다.“아버님, 어머님.”그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곽 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저녁을 차렸다.“어서 손 씻고 와. 다들 기다리고 있었어.”그러더니 또 말을 이었다.“의정이도 도준이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해서 저녁은 우리가 먹던 것처럼 준비했어.”서도준이 곽의정을 힐끗 바라본 뒤 싱긋 웃었다.“괜찮아요. 저 뭐든지 잘 먹어요.”곽의정은 무척 난감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서도준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러니 불쑥 그녀에게 그가 어떤 걸 좋아하냐고 물어도 대답해 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막 식사를 하려고 할 때 곽 회장이 술잔 두 개를 내오더니 술을 가득 따랐다.“항상 나 혼자 마셨는데 드디어 술친구가 생겼네.”곽의정이 미간을 찌푸렸다.“아빠, 이 사람 운전해서 왔는데 술을 권하는 법이 어딨어요.”“뭘 걱정하고 그래. 많이 마시면 자고 가면 되지. 이제 한식구가 될 사람인데 겸손할 필요 없어.”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저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서도준이 곽 회장과 잔을 부딪힌 후 천천히 술을 들이켰다. 마치 장모님이 사위를 보는 것처럼 곽 회장은 보면 볼수록 서도준이 마음에 들었다.“의정아, 가만있지만 말고 도준이 잘 먹는 걸로 짚어주고 그래.”곽 부인도 열정적으로 거들었다.“도준아, 넉넉하게 준비했으니까 많이 먹어.”서도준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장모님.”곽 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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