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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서도준이 쥐고 있는 주식에 조그마한 문제가 있어도 그는 바로 서현식 대신 죄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반지훈이 손가락으로 서류를 톡톡 두드렸다. 그때 그의 눈이 번뜩였다.

“서현식은 서도준이 위쪽과 관련 있다는 사실 모르지?”

희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도준은 하도 많은 신분과 이름을 갖고 있어서 서현식이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경찰 쪽까지 알아내지 못할 겁니다.”

그가 피식 웃었다.

“서 회장은 자기 사생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나 보네.”

“알았다면 서 회장은 진작 자기 아들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을 겁니다. 서도준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인맥으로 서 회장을 지킬 수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서 회장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자만했다.

그는 자기 사생아는 단지 ‘양아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대표님, 서 회장도 참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나설 것도 없겠는데요.”

반지훈이 서류를 덮고 한쪽 편으로 치웠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천천히 올려다보며 말했다.

“들어와.”

강성연이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반지훈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녀가 소파에 가방을 놓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양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

“지훈 씨, 저 사람 좀 빌려줘요.”

반지훈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

“누굴?”

강성연이 옆에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깜짝 놀란 희승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요?”

반지훈이 의자에 등을 기대며 피식 웃었다.

“우리 성연이가 저놈을 데려다 뭐 하려고?”

그의 말을 들은 희승은 어쩐지 조금 상처받았다.

자신이 ‘물건’이라도 되나. 빌려주고 빌려 오게?

“희승 씨랑 지윤 씨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강성연이 테이블 옆으로 돌아가 반지훈 뒤에 멈춰 섰다. 그러더니 등 뒤에서 그를 덥석 껴안았다.

“아버님 생신까지 며칠 안 남았는데 저랑 당신은 바빠서 시간이 안 나잖아요. 그러니까 누군가는 저희 대신 준비를 해야죠.”

반지훈은 그제야 그녀가 자기 아버지 생일 때문에 이러는 걸 알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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